장가계에서 창사의 서부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근처의 호텔을 잡았다. 의외로 친절했고 방도 깨끗했다. 근처를 나가서 산책했다. 장가계, 봉황은 그나마 시원했던 것 같은데 대도시로 오니 정말 더웠다. 근처 식당에서 볶음밥을 맛나게 해치운 후, 옆의 대형마트를 들렀다. 한쪽에는 넓은 광장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나마 시원한 밤시간에 사교댄스를 즐기고 있었다. 다음날에도 이곳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면 매일매일 이루어지는 이벤트인 듯 했다.





다음날, 우리는 여유있게 아침을 보냈다. 아침을 먹고 들어와서 어디로 갈지 생각해 보다가 박물관에 가기로 하고는 길을 나섰다.




택시를 탔다. 한참을 가다가 택시아저씨가 세워준 곳은 병원이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들어갔더니 그곳에는 그옛날 한족 왕조(사실 이쪽 후난성의 왕)의 무덤이 발견된 무덤터였다. 잠깐 들렀다 나온 우리는 11시를 갓 넘은 이곳의 더위에 질려버렸다. 뜨거운 햇살은 우리를 태우는 것 같았고, 습한 공기에 숨이 턱- 막혔다. 박물관은 또 한참 가야한다고 한다. 여행 마지막 일정이라서 사실 별 의욕이 없었던 난 박물관은 일단 접고,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기자고 제안했다. (떡메야 미안타;;) 버스를 삼십분 정도 탔을까, 번화해 보이는 거리에 내렸다. 이곳이 창사의 중심가인 듯 했다. 이곳 저곳 백화점 건물이 있었고 낮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길거리에서 음식점 브로셔를 나누어 주는 사람에게 그것을 받아들고 나서는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지금 가는 길이라고 따라 오란다. 시원한 백화점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 같은 곳이었다. 지역별로 간판을 내건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었다. 나는 안전하게 볶음밥을 시켰는데, 떡메는 전전날 만났던 운남 여학생의 영향으로 운남성 음식을 하나 시켰다. 맛이 조금 이상했지만 말이다. 후식으로 파인애플 맛 머시기를 주문했는데, 온통 설탕으로 뒤범벅된 녀석이 나와서 질리도록 단 음식을 먹었다. 으하하. 난 중국 후식중에는 그냥 콩물이나 버블티가 제일 맛있다.




식사를 하고 나왔으나, 낮에 도저히 걸어다닐 수가 없었다. 이곳저곳을 기웃대다가 결국 호텔행. 아이쿠나 지친다. 늦은 오후에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해가지려고 하고 있다. 아. 허무한 하루였지만 너무 피곤하고 날이 더워서 우리의 여행특기인 '걷기'를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호텔에서 비비적비비적 놀다가 길을 나섰다. 일단 그 번화가로 다시 나가 보았다. 해가지자 시원하니 걸을만 했다. 저녁을 먹기로 하던 찰나 우리눈에는 "아리랑"이라는 이름의 한국음식점이 눈에 들어왔다. 시내 중심가 "왕부정백화점"에 있는 이 간판을 보고 살짝 망설였다. 물론 그 량백원집 때문이었다. 흐흐 떡메야 한번더 속는셈치자.

우리는 시원한 백화점 꼭대기로 올라가 음식점에 들어갔다. 끝나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지, 많이 자리가 비어있다. 우리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김치볶음밥과 돌솥제육밥, 냉면을 주문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여기 대따 맛있다! 김치볶음밤이 우리가 좋아하던 대전 유성터미널 근처의 음식점과 비슷하게 약간 촉촉하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냉면은 조금 이상한 맛이었지만 먹을만 했고 돌솥제육볶음밥도 합격! 우리는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지만, 내일 다시 오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반갑다! 이런집은 꼭 알려져야 한다 ^.^

식사 한끼로 분위기 반전된 우리는 시내 중심가 차없는 길을 주욱 돌아다녔다. 낮에 잠깐 자둔터라 피곤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이곳 저곳 계속 걸어다녔다.









이곳 클럽 같은 곳도 가보고 싶었지만 떡메가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아서, 우린 마지막엔 오락실에 들어가서 천원어치로 한시간동안 신나게 놀았다. 오락실은 실로 97년 10월 나를 휴학하게 했던 그날 이후로 처음 그렇게 오래 있어본거 같다. 이곳 오락실은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인 듯했고, 정말 붐볐다. 그렇게 우리 여행의 마지막에 가까운 밤의 하루를 채웠다.

늦게 들어가서 편히 잤던,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에서 웬지 모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떡메와 노닥노닥 얘기를 나누었다. 사진찍으면서도 놀았지만 호텔에서의 18금 사진들이라 올리지는 않겠음. 으하하. 사실 대도시여서 그런지 더 가보고 싶은 곳도 없고, 그 낮의 뜨거움에 바깥을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늦은 아침, 우린 다시 그 한식당으로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와서 밥을 먹었다. 역시 타지에서 먹는 맛난 한식은 즐겁다.



하다 못해 이런 반찬들도 고마웠다;;




자, 이제 8시간 기차를 타러 장사역으로 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처음 오는 길은 길게 느껴져도 한번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은 비교적 짧게 느껴진다. 전날 푹자서 그리 잠이 오진 않았지만, 빠른 체감 시간을 느끼며 상하이에 밤 10시경 도착했다. 지나가면서 보여지는 많은 전원적인 풍경이 웬지 낯설게 그리웠지만 사진기를 들진 않았다.
유럽에서도 그랬지만, 사진을 한동안 많이 찍고 나면, 한동안 사진기를 안보게 된다.




상하이 도착! 상하이는 밤인데도 훨씬 덥고 습했다. 생각해 보니 상하이가 가장! 습하게 더웠던 기억이 난다. 미리 책에서 봐둔 호텔에 짐을 풀었다.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담그려고 했으나,
포기;;




늦은 시간 마지막 밤이라는 아쉬움에 나가려고 시도했으나, 그냥 호텔안에서 있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뭐랄까. 먼가 외마디 인사를 남긴, 짧은 이별이라고나 할까.




다음날 공항에 가기전에 나는 미리 계획했던 이케아게 갔다. 옆 호텔의 연못에 피어있는 연꽃이 참 예뻐보였다.




이곳에서 마지막 날의 한참을 할애했다. 떡메는 사실 별 관심이 없어 보였지만 마지막을 함께해 주었다. 바로 공항에 갈것을 감안해서 이것저것 많이도 샀다. 사고 싶은거 대따 많았으나 소파를 업어올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헨형 아저씨는 탐욕스럽게 쇼핑카트를 채워나갔다. ^.^;;


공항으로 왔다. 면세점이 정말 허름했다;; 상하이 가는 사람은 면세점에서 뭐 살 생각하지 말고, 바깥에서 쇼핑을 하시라..




으하하하하 나 이제 집간다! 절대 연출샷임과 동시에 진심이 묻어나는 샷이다 ^.^



중국여행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집에와서 바리바리 짐을 풀고 사진을 한컷 찍었다. 지금 미리미리 생각했던 우리집에, 친구들에게, 신혼부부에게, 아이가 있는 친구부부에게 각각 차곡차곡 배달중이다. ^.^ 저 별모양 얼음 얼리는 것이 제일 좋다. 으하하하 헨형 몇살??




중국여행에서 더위먹을뻔한 나를 데리고 옹골지게 돌아다녔던 떡메군에게 오지게 감사.
떡메야 우리 중국 '량백원'이라는 단어를 잊을때쯤 쿤밍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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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중국 여행기를 마칩니다. 말들이 너무 길어져서 짧게 끝내려고 합니다.
중국에 가면 영어가 통하는 곳이 별로, 아니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tourist information을 거의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영어로 로컬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많은 중국사람들은 불친절합니다. 시끄럽습니다. 사기성이 짙습니다. 물론 의도한 것들만은 아니겠지만, 즐겁게 여행하려고 온 여행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호텔에서도 가격 쇼부를 위한 흥정을 해야합니다. 만약 여행을 가시면 얼마 안하는 것들은 그냥 후하게 사주시고, 비싸게 이용하는 가격은 대차게 깍아 봅시다 ^.^ "자기 조상에 대한 모독입니다!"하면서도 대차게 잘 깍입니다. 가격은 시장경제의 수요공급의 법칙이 아닌, 얼마나 대차게 흥정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흐흐. 명확하게 중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가격차도 존재하구요.

다음번부터는 유럽여행 season 2 : 동유럽에서 독일까지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한말씀만 더 드릴께요. 중국은 그냥 패키지로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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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8/15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케아 기린 인형이랑 손가락 인형은 웬지 부러운걸? 웬지 이번에는 안 사고 진 거 같다. ㅋㅋㅋ 그리고, 량백원집 잊을 때 쿤밍 가자는 얘기는 안 가겠단 얘기 맞지? =_=;;

  2. 짱아 2007/08/16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욕조 속 물색깔.. 머 풀은거야? 아님 원래 물 색깔이 저래?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6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것도 안풀었어;; 저것이 내가 목욕을 포기한 이유야. 그래도 녹물냄새는 안나더라 으하하

  3. 짱아 2007/08/17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윽. 정말? 심하다 +.+
    세수하기도 찝찝한 상태인걸~~~

  4. 성무 2007/08/17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여행기 재미나게 읽었네. 너다워. ^^ 다음 여행기도 기대해.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9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성무. 오랜만이다. 잘지내지??
      나다워? 크하하하하.
      8월 가기전에 시간되면 한번 보자. 성무 사는 스토리가 궁금허이. 응??



봉황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른아침에 호텔을 나섰다. 밤사이 비가 많이 왔었고, 아침에도 비는 부슬거렸지만 터미널까지 짐을 들고 걸어갔었다. 출발시각 15분전쯤 도착했었는데 벌써 사람들은 모두 버스에 승차해 있었다. 생각해 보니 중국에서 버스를 이용할때에는 보통 30분전에 도착해있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항상 일찍 도착해서 모두 승차해 있다가 5~10분전에라도 버스에 승차하려고 하면 약간 눈치를 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무튼 이 버스를 타는데 또 가관이었다. 짐을 실으려고 하자 버스안의 맨 뒷자석에 실으라는 운전사의 말에 가지고 오르는데, 버스에 오르자마자 땀이 비오듯 올정도로 후텁지근 했고, 버스에 오르는 우리 뒤에서는 자기자리에 앉을까봐 큰소리로 외치며 우리 사이를 역동적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버르장머리가 이미 있을만한 나이의 꼬마애 때문에 약간 짜증이 난 상태였다.  결정적으로, 버스 맨 뒤의 공간에 짐을 놓으려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이곳에 짐을 놓겠다..고 했더니 자기 손에 든 작은 손가방을 그 꽤 넓은 빈공간의 가운데 턱-하나 놓고선 자리가 없다고 하며 바깥을 바라본다. 우리의 좌석번호가 있는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고, 우리가 비켜달라고 하자 결과적으로 대여섯명이 자리를 reorganize하면서 멀뚱한 시선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미니버스보다는 약간 큰 버스의 좁은 좌석에 짐을 바리바리 놓아놓고 바깥으로 나왔다. 마침 또 버스는 고장이었고, 30분뒤 시꺼먼 매연을 와르르 토해놓고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굽이굽이 계곡을 돌아가는 이 버스는 연신 크락숀을 울려대며 그 좁은 계곡길을 빠른 속도로 달렸고, 맞은편의 계곡의 커브길에서 추월을 하려다 바로 눈앞에서 버스와 여러번 마주치고도 살아남는 운전솜씨를 보여주었다. 다들 카레이서 하세요. 계곡의 굽은 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운전자는 흡사 좋지 않은 인프라에서도 성장을 향해 돌진하는 중국인들을 닮았다. 개,소, 닭, 돼지등의 각양각색의 동물과, 동네에서 놀러나와 앉아있는 꼬마아이들과, 큼지막한 낙석들 부지런히 피해서 달렸다. 급회전 급가속 급감속의 4시간 동안 온전한 짐짝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버스 앞쪽에서는 아까 그 버릇없는 아이가 큰소리로 떠들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창문도 열어놓지 않은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에어컨도 부실해서 몸이 후텁지근함에 늘러붙는것 같았던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이제는 그냥 내버려 두자 응?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잖아~" 드디어 let it be로 모토가 바뀌었다.

잠시 멈춰선 휴게소. 또 그냥 떠날까봐 버스근처에서 얼쩡얼쩡댔다. 자연경관 하나는 기똥차다.






중간에 정체가 있어서 4시간 반만에 봉황도착. 버스에서 하차하면서 '통쾌함'을 느꼈다.

택시를 타고 관광지로 갔다.




물어물어 숙소를 잡았다. 들어간 곳은 강남장성'객잔'. 이곳에서는 여관정도의 수준을 객잔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주인아저씨가 좋아보여서 떡메가 참 마음에 들어했다. 방은 약간 꼬질했으나, 방값이 저렴했고 무엇보다 주인장이 좋아서 괜찮았다. 우리는 짐을 놓고 대강 정리한 후 바깥으로 나왔다. 멀리서 보이는 봉황 유원지는 강가로 전통가옥들이 양쪽으로 줄지어 있는, 군데군데 물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그런 곳이었다. 시각적으로 즐거워 보이는 곳은 없었다. 일단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시내쪽으로 걸었다. 그래도 우리는 한국사람들이 잘 못와본 곳을 온거야 그치? 그게 어디야. 떡메야...하는 순간 지나치던 PC방의 "안녕하세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아흑.

괜찮아 보이던 음식점의 2층에 앉아서, 한 두시간 동안 머물렀던 것 같다. 피곤도 했었지만 도무지 더운 바깥에 나가는 것이 내키지를 않았다. 음식은 그래도 맛났고, 백주 한병을 비웠다.



계산하러 내려왔는데 계산대 위에 올려진 이것들을 보고 깜짝 놀랬다. 오오오!




자, 다시 힘내서 관광시작!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 대찬 구경거리 보다는 이런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곳인 것 같았다. 막상 이곳에 오니 마음이 편안한 것이 한참을 걸어다녔다.






지금은 집집마다 에어컨이 달려있지만, 그 옛날 더운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옛날 집들 사이로 빼곡하게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았던 모택동 어록. 문득 사람들이 그때를 그리워 할까, 지금을 더 좋다고 생각할까 궁금해졌다.




대전 유성에서 장이선 날, 길거리에 앉아계셨던 어느 할머니가 생각났다.




각양각색의 술을 파는 집. 으하하 저거 다 도수 40도 이상이다.




강변 성곽에 올랐다. 이곳에서 일정금액을 내면 8가지 관광포인트를 모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이 있었지만,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서 우리는 그냥 돌아다니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한장 건졌다.




저런 홍등을 보면 지우펀에서 주렁주렁 달렸던 꼭 그 계단이 생각난다.




강을 건넜다. 그곳은 강 반대편 보다 훨씬 북적이는 곳이었다. 음식과 골동품 등을 파는 골목골목을 돌아 어느 바에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까 중국에 와서 노래를 틀어놓고 있는 곳을 가보지 못한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중국노래가 아닌 낯선 이국의 노래가 틀어져 나왔고, 떡메는 뮤지션 이름을 물어보았다.




우리에게 장흥과 같은 연인들의 추억의 장소가 바로 여기 봉황인 듯 했다. 실제로 길거리에는 많은 연인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예서 글씨체로 예쁘게 적은 어느 한 쪽지가 눈에 띄었다.




이곳의 많은 건물들은 목조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더욱 옛스런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듯 했다. 바깥으로는 강 맞은편의 건물들이 보였다. 옆테이블에는 어느 여자가 혼자 책을 읽고 있었고, 나와 떡메는 칭다오 한잔을 주문했다. 여유가 있는 곳이었다.




해가지기전에 더 구경해 보기 위해서 길을 나섰다. 이제는 모택동은 이런 관광상품이 되어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저렇게 건물을 지었다고 했다. 영화 "향수"에 나오는 향수를 판매하고 제조하는 가게가 있던 프랑스의 어느 다리 모습이 떠올랐다.




좁은 골목을 길 가마다 많은 노점상들이 있었고, 가끔씩 그 여자분들은 구성진 가락으로 노래를 부르곤 했다.




이곳이 봉황 관광의 핵심포인트라고 했다. 어두워 지면서 하나둘씩 건물에 line을 살려주는 전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체를 비춰주는 조명이 더 좋긴 하지만, 옛스러운 이곳의 약간은 촌스런 조명도 잘 어울어지는 듯 했다.





관광객들이 부산히 지나다니덧 길에서 벗어나 실제 이곳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를 엿봤다. 집앞으로 공통의 하수구가 있었고, 그것을 건너서 집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보였다. 하수구의 악취는 심했지만, 이곳의 건물들은 나름대로 운치있었다.




동네사람들끼리 장기두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장기판도 장기알도 커다랗다.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아무런 변형없이 우리와 똑같은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웬지 정겨워 보였다. 옆에는 구경 및 훈수를 두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




해가진 골목을 다시 걸어들어와 관광객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자꾸만 사진에 뭔지 모를 아쉬움이 뭍어난다.




사람은 시원한 밤이 되면서 훨씬 늘어서, 좁은 길은 발디딜틈이 없었다. 늦은 시간이 되자, 강물에 불을 붙여 띄우는 초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소원을 빌어 이곳에 띄운다고 했다. 한쪽에서는 소원을 빌어 조심스레 강에 띄우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한쪽에서는 그 소원을 큰 소리로 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떠한 시스템의 전형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
소원은 클 수록 비싸더라.



"소원을 팝니다."




골동품을 파는 가게에서 이런 가락이 흘러나왔다.


이제 강가를 벗어사 시내쪽으로 향했다. 밤이되니 정말로 번화해 졌다. 큰 대로의 양쪽으로 사람들이 가득가득했다. 쇼핑을 하는 사람들, 재래시장에 가는 사람들, 이곳 관광지를 드나드는 사람들, 사람들. 그 틈사이로 한 어린 아이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뒤에서 찍었다. 나는 그래도 돈을 내밀 수가 없었다.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자 주인아저씨가 장가게로 다시 돌아가는 차편의 시간을 알아봐 주셨다. 그리고 운남성의 쿤밍에서 대학생이 혼자 왔는데 다음날 장가게를 가니 동행해서 같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고선 그 학생을 불러다 주셨다.

같이 통성명을 하고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바깥에서 벼락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여학생은 대학교 1학년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친구 같았다. 아는 가이드의 패키지 여행에 슬쩍 끼어 단독으로 이동하면서 관광지를 다닐때만 같이 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쿤밍이면 사실 이곳에서는 엄청 멀다.(동차조가 없으니 기차로 대략 스무시간 이상을 걸려서 이곳에 왔을듯 하다.) 아마 상해보다도 더 멀듯. 이 친구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앉은 자리에서 대략 세시간 정도는 족히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운남성의 자치구 이야기(중국에는 50여개의 자치구가 있고, 운남성에만 26개의 자치구가 있다.), 쿤밍(운남성의 수도) 도시와 음식 이야기, 전체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는 영국에서 학교를 마치고 상해에서 회계사를 한다고 했다. 자기 자신도 회계를 전공하며, 나중에 상하이에 가서 일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친구도 운남성 자치구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부락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 민족말, 운남성 지방 말, 표준어 모두 세가지의 중국어를 한다고 했다. 이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중 몇가지를 이야기 해보면,

운남성에는 "다리를 건너는 쌀국수"라는 이름을 가진 맛나는 쌀국수가 있다고 한다. 그 이름의 유래는, 공부하는 남편을 위해 쌀국수를 만들어 다리를 건너 섬으로 매일같이 전해주던 아내가 있었는데, 그 아들이 장난삼아서 닭고기를 그곳에 슬쩍 넣었다고 한다. 아이를 꾸짖고 난다음 그 국수를 전해주러 다리를 건너는데, 오히려 닭에서 나온 기름때문에 국수가 덜 식고 더 맛있게 남편에게 전해주게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여학생은 가오잡힌 목소리로 "다른 곳의 국수는 모두 맛없어요. 운남성의 국수가 제일로 맛있어요!"라고 했다. 흐흐
운남성의 어느 지역에는 "남자의 천국"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곳 사람들은 아무도 결혼을 하지 않으며, 남녀가 서로 좋아하게 되면 야밤에 남자는 여자의 집에 가서 일을 치룰 수 있고, 남자는 그길로 떠날 수 있으며, 아이는 여자의 집에서 기르게 되는 곳이 있다고 했다. 문화의 다름은 참 신기하다.
이 학생은 중국이 땅들을 대만 및 주변 국들에게 너무 많이 내어주어서 중국이 작아졌다고 했다. (말도안돼! 티벳을 독립시켜라!) 음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괜한 논쟁이 싫어서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이 학생과 이야기 하면서 전체적으로 느낀 점은, 자신의 국가를 지나친 부분까지 자랑스러워 하고 있으며, 한 개인 보다는 전체적인 국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듯했다. plus, 극대화된 중화사상을 보여주었다. 사실 틀렸다고까지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더더군다나 사람이 많아서인지 개인들의 희생에도 불구한 어떤 성장에의 집착이 느껴졌고 그부분을 느끼게 되는 순간 조금 서늘했다. 중국이 조금더 여유롭게 살 수 있게 되면, 그 많은 사람 속에서도 '인권'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를 높게 가져갈 수 있는 마인드도 더불어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강인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이 여학생은 같은 맥락에서 운남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언제 한번 놀러오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이야기 했다. 사실 쿤밍은 가보고 싶은 동네였다. 이번 중국여행이 좀 여러모로 훨씬 "나중"으로 기약을 미루어 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
아무튼 조금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도, 이런 뚝심있어보이는 젊은이가 일견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긴대화가 반가웠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 12시가 넘은 시각 먼저 들어가겠다고 안했으면 밤새 이야기할 참이다. ^.^

다음날 아침, 일찍 셋이서 조우한 다음 동네 포장마차에서 쌀국수를 먹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떡메의 말로는 중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고 극찬했다. 사천 지방이 가까워서인가 약간 매콤한 쌀국수였다. 버스 시간을 보니 원래 시간의 버스는 자리가 없고, 30분뒤에 작은 버스가 하나더 출발한다고 했다.(원래 시간표에는 없는 버스였다. 다행다행) 우리는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눈 다음 같이 장가계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5시간씩 불편한 버스를 타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래도 장가계로 돌아가는 이 버스는 찬찬히 운전해서 좋았지만, 중간에 고장이 나서 결국 비가 부슬거리는 길가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올 수 밖에 없었다. 가던중 기름냄새가 심하게 나서 결국 차는 멈췄고, 비가 오는 길의 배수로 사이로 기름이 둥둥 새어나오고 있었다.

다시 장가게 도착! 이 아가씨는 우리가 전날 맛나다고 한 운남성이 산지인 담배 한 갑과 이메일 주소를 주었고, 떡메가 답례로 다이어리용 귀여운 스티커 모음을 주었다.



운남성 학생과 빠이빠이를 했다. 사진한장 찍겠다고 했더니 혼자 찍는다고 좀 머쓱해 한다. 당찼던 운남성 아가씨. 떡메야 사진은 보내줬어?? 응??

장가게에서 좀더 머물까 하다가 바로 창사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이 버스는 널찍하고 사람도 적고 편안해서 오는 내내 푹자면서 왔다. 이 날도 우린 도합 열시간이나 버스를 타는 기염을 토했다. ;) 아무튼 장사에서 이틀밤을 자고 나면 이제 상해로 가는 기차를 탈것이고 그 다음 날은 바로 비행기로 서울로 날아갈 예정이었다.

여행의 여정은 이미 끝나가고 있었고, 이곳의 여러 경험들도 점차 기억이 되려 하고 있던 찰나,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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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8/14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보내 줬다. 그랬더니 자기 사진 고맙다면서, 운남성 사진을 한 보따리 덧붙인 답장을 보냈더군. -0-;; 어쨌든, 저 날 아침에 먹은 2위앤짜리 쌀국수가 중국에서 먹은 중국 음식 중에 단연 최고였다. =_= 봉황 만세~!

    근데 정말이지, 봉황에서마저 "안녕하세요"란 한글 간판 발견한 순간엔 식은땀 무지하게 나더군. ~_~ '나 여태껏 뭐한걸까...' 라는 생각이랑 함께.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4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낼때 cc로 나좀 넣어주지 ㅎㅎ 운남성 아가씨 메일 포워딩해죠~

      사실 그 쌀국수는 먹을때는 아침이고 정신도 없어서 몰랐는데, 돌아보니 참 맛났던거 같다. 근데 그 쌀국수가 떠오를때면 짠집과 양백원집과 궁보계정집이 번갈아 떠오르는 이유는 무얼까;;





자, 오늘은 황석채 가는날~*
전날의 여파로 조금 피곤했지만, 전날보다 30분 늦게 준비하고 나와서 장가계로 들어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6시반정도 되는 시각인데도 입구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여전한 나무가 높은 산책길을 지나 어제 갔던 우측의 금편암정품유람선과는 반대로 좌측의 버스를 타고 황석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와. 사람들 진짜 많다! 줄을 섰어도, 사람들과 부딧치는 것을 싫어하게 되면 한참을 밀리고 밀리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어느 블로그에서는 주말에 한두시간씩 기다렸다고 한다.) 십오분 남짓 넘은 시간에 황석채로 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올라가다 보니, 어라 안개가 좀 있네?? 음 안개가 끼니 더 멋있어보이긴 한다.




정상도착!

그렇다!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떡메야 바위섬이 하나라도 보일까?? 응??
생각해보니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욱한 곳을 걸어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고 이곳 저곳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옮기고 있었다.




황석채 또한 원가계 처럼 이곳 저곳 바위섬을 둘러보면서 한두시간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저날 황석채 정상에서 본 바위섬은 정말 코앞에 있던, 요녀석 단 하나였다. 그래도 웬지 뿌연 안개가 끼고, 바위섬은 하나도 안보였지만, 그래서 그런지 길을 걸으며 바깥이 아닌 길 주변을 물끄러미 살피며 그 산책코스를 돌아 볼 수 있어서 그 또한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그리고 패키지를 따라온 사람들은 바위섬이 아무것도 안보이는 관계로 케이블카 근처의 쉼터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다행히 그 사람 많다던 황석채 산책길을 오로지 우리 둘만 둘러볼 수 있어서 전날의 금편계정품유람선 처럼 또 둘이 좋~다고 돌아다녔음.




황석채 이곳을 뒷쪽으로 걸어올라오는 글에서 짐을 이고 오는 사람과 마주쳤다. 나는 그저 그럴듯한 사진 한컷을 찍고 싶었던 것이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진의 대상의 현실에 감정이입이 되는 경우에 별로 내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만약 내가 사진을 정말 잘 찍는다고 해도, 나는 전문적 사진작가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거기까지 가지도 못하지만 말이다;;




난간너머로 그저 뿌연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요?? 흐흐
싸가지고 갔던 복숭아를 하나씩 베어물고 저러고 놀았다. 저기 온통 뿌옇지만 떨어지면 삼백미터. 흐흐




천천히 아침 산책길을 음미하면서 계속 걸었다.




Heavenly bridge 등등 멋진 이름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안개다. 정말 멋진 이름을 많이 지나쳤다. 아쉽.




부슬부슬 비도 내리는 길을 천천히 걸었다. 간혹 가이드를 동반한 두서명의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어머 쟤네 한국인이야"라는 말을 하고는 지나쳐갔다.









자, 한바퀴 산책이 끝나고 다시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떡메에게 카메라를 맞긴후 멋진 모델이 되고 싶었으나, 나 왜이렇게 어색하니? 응?? ㅎㅎ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는 아쉬워서, 우리는 걸어서 하산을 하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은 두갈래 길이 있었으나 우리가 케이블카를 타던 그곳으로 내려가기로 하고는 하산행 시작!

사진은 초입이어서 그렇지만, 의외로 이곳은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 예상대로 걸어서 내려가는 길에 슬슬 안개가 옅어지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있길래 봤더니 원숭이 ^.^ 재빠르게 사람들이 주는 간식꺼리를 받아가지고선 멀찌감치 앉아서 맛나게 먹고 있었다. 발리에서 만난 원숭이들은 사람들의 물건을 빼앗아가던데 이곳 원숭이들은 착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녀석이었다. 아이 때문인지 조금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가 완전 인형 같이 귀여웠다.




어느덧 안개는 완전히 걷히고, 높다란 나무숲 사이를 걷고 있었다.




군데군데 장관을 보여주는 관광 포인트가 있었고, 그곳을 다 들려서 내려왔다. 주말이라 좁은 계단길에는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속으로 걸어서 내려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자, 완전 하산! 우리는 미련없이 장가계를 나왔다. 한국음식이 먹고 싶었으나, 한글이 써있다고 한국음식점은 아닌 듯 하여 바로 산림공원에서 장가계 시내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금편암 식담, 김씨네 가세. ^.^






짐을 바리바리 들고, 버스를 타러가기가 불편해서, 우연히 물을 사러 들렀던 상점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내려가는 택시는 비교적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상점의 직원이 멋진 중국식 복장을 하고 있길래 옷이 참 예쁘다는 말을 떡메편으로 전해주었다.




이 아저씨와 긴시간 내려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솔직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아서 우리도 그동안 중국에와서 느꼈던 것, 좋지 않았던 점 등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했었는데, 이 분의 결론은 공산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로의 변화에 따른, 사람이 정말 많아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종류의 일이라는 것이었다. 직접 이곳에서 커오지 않았던 우리가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아저씨 또한 근처의 관광지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봉황"이라는 곳을 추천해 주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장가계 시내로 가는 고속화도로에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10위엔을 지불해야 하는데, 톨게이트가 멀리 보이는 곳에서 아 아저씨가 우측의 비포장 샛길로 빠지더니 1분 정도 지났을까? 왼쪽에는 할머님이, 오른쪽에는 할아버지와 자전거를 탄 꼬마와 강아지 한마리가 있는 곳에 멈추더니 2위엔을 지불하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톨게이트를 지나서 다시 고속화도로와 합류하여 유유히 장가게 시내로 들어왔다. 톨게이트를 우회하는 샛길이 있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곳에서 주민에게 적은돈이나마 지불해야지 통행 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

자, 다시 장가게 시내로 들어와서, 한참 늦은 점심을 중국브랜드의 fast food점에서 해결하였다. 택시아저씨가 오후에 천문산에 가서 둘러보고 다음날 봉황을 가라고 일러주었지만, 어째 천문산도 안개가 자욱할 것 같아서 그만두고 먼저 숙소를 찾기로 했다. 멀리 새로생긴 호텔 건물이 보여서 갔더니만 오오 이곳 숙박비가 생각보다 비싸서(진짜 좋아보이는 곳이긴 했다. 멀리 천문산도 보이는 좋은 뷰를 가지고 있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 찰나에, 이곳 호텔의 직원이 와서 4성호텔을 하나 소개시켜 주고는 택시를 잡아주었다. 오, 그들의 친절함에 고마웠다.




오, international hotel이라고 써있다! 300위엔대의 호텔인데 4성이면 싸긴 싸다.. 하려는 찰나,



이 큰건물 옆의, 꼬질해 보이는 작은 건물 옆에 택시가 내려준다;; 똑같은 호텔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저 꼬질건물은 4층까지 짐들고 걸어올라가야만 했고, 호텔 내부는 다른 2성호텔만 못했다. (나중에 큰 건물 프론트에, 물어보니 같은 이름이어도 세를 주고 따로 운영을 하는 곳이라고 했다. 속았다!) 올라갈때 "저기 혹시 천문산이 보이는 방 있나요??" "그럼요~" 올라가니 앞건물 옥상이 보인다. (아무래도 이것은 떡메의 커뮤니케이션 미스인 듯. 아니면 프론트 직원이 너무 대차잖아;;) 아무튼 모든 불만을 제끼더라도, 저녁이 다 되어 가는 피곤한 시간에 그래도 숙소에 들어오니 좋았다.

일단 샤워~ 아이~~~ 좋ㅎㅎㅎㅎㅎ아!




장가계에서 두명의 추천도 있고 해서 우리는 봉황이라는 곳을 가기로 결정했다. 전통가옥을 그대로 보존 시켜 놓은 곳이라 중국인들이 많다는, 한국사람들은 잘 모른 다던 그곳은 이곳에서 버스로 4시간 가까이를 가야하는 곳이었다. 하루에 두번 운행하는 봉황행 버스의 다음날 아침 표를 끊어놓았다.

중국 지도를 꺼내서 우리가 간 곳들을 한번 가늠해 보았다. 아마도 일정상 이제 새로운 곳을 가는 것은 무리일 듯 했다. 여행한 코스를 주욱 둘어보고 중국의 다른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지도를 보면서 놀았다. 인천 - 상해가 870킬로인데, 상해 - 창사가 훨씬 멀구나.. 으흐흐. 중국은 참 넓다. 서쪽으로 운남성, 서북쪽으로 가면 티벳, 북쪽의 내몽고 지역 등등 굳이 '중국'으로 묶지 않아도 될만큼의 참 많은 자치구를 거느리고 있다. 그렇게 넓으면서 '동북공정'까지 하려들다니. (한반도를 통한 미국의 유입이 그렇게나 싫어서 그랬겠지만 서도.)
 
중국의 지역별 빈부격차라는 것이 피부로 와닿았던 것이,
상하이에서 돈을 쓰면서 1위엔은 모두 동전이었고, 1위엔 아래의 화폐단위는 본적이 없었다. 항저우로 와서 1위엔짜리 지폐를 처음 발견했지만, 여전히 1위엔짜리 동전이 더 많았고, 마오(10마오=1위엔)의 존재를 알게되었다. 그러다가 창사에 와서보니 1위엔짜리는 모두 지폐로 쓰고 있었으며 작은 동전으로된 마오를 사용했었는데, 장가계를 와보고 나서 1마오(1각)짜리 지폐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왜 동전에서 지폐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잔돈과 잔돈이 아닌 돈의 결정점이 되어버리지 않는가. 점점더 작은 단위의 금액을 가진 지폐의 활용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상하이 이후로 드라마틱하게 내려가는 물가를 보면서, 발전 중에 있는 넓은 나라는 보통 국가간에 발생되는 화폐가치의 차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늦지 않은 저녁, 장가계 여행에서 돌아온 피곤을 풀러 안마를 받기 위해서 호텔을 나섰다. 가는 길에 시장골목어귀에서 세워진 커다란 화물차 바로 앞을 지나가던 중 경적을 기똥차게 크게 울려준 운전자를 향해 욕지거리를 해주었다. 삼삼 오오 모여서 운전석 근처에서 노닥거리던 이들이 채 1미터도 안되는 거리의 우리를 향해 날카로운 경적을 울린 이유가 무엇일까. 떡메가 깜짝 놀라 넘어질뻔했다. 잘못울린 것이라면 표정으로 알 수 있었겠지만, 이들은 모두 실실 쪼개고 있었다. 중국여행 중 최악으로 기분 나빴던 순간이었다.

아까 처음의 호텔을 찾아가던 길에 봐두었던 곳으로 도착했다. 한국에서의 '안마'간판에 담겨진 뽀스때문에 좀 망설이다가 먼저 가격으로 이상한 안마여부를 가리기로 하고는 물어봤더니. 엥? 2시간에 50위엔(한국돈 6천원 조금 넘는돈)이란다. 얼레벌레 따라들어간 곳에서 따뜻한 족욕과 중국식 안마를 받고 돌아왔다. 사촌지간이라던 어린 애들이 들어왔었는데, 조금 안쓰러웠지만 2시간동안 떡메와 넷이서 한국과 중국의 생활의 다름에 대해서 즐겁게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에는 왜 우리네 같은 일반적인 안마업소가 적냐는 질문에 적잖게 고민해서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나오는 길에 혹 기분나빠하거나 오해를 사지 않을 만큼의 금액을 고마움의 표시로 주고선 호텔로 돌아왔다. 화물차 운전자의 실실거리는 얼굴과, 작은 손의 안마사와 그리 친절하지 않은 호텔 프론트 직원의 얼굴이 교대로 스쳐간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이상한 동네다.

노곤한 몸으로 잠을 청하려는 찰나, 전화가 한통 걸려온다. "웨이?"-뚝. 그러더니만 20분쯤 흘렀을까?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다. 떡메가 나가서 누구냐고 묻더니만, 자꾸 이상한 말을 한다. 뭐지? 하고 문앞으로 가면서 당연하다는 듯 나는 "누구세요?" ;;;;라고 외쳤다. 그랬더니 세상에서 제일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여보세요~~~"한다. 헉. 문에 달린 동그란 렌즈로 내다보니 헉!
음. 공포영화의 한장면이었다.
동그란 화면에 배경으로 맞은편 문의 왜곡이 보이고, 한쪽은 복도끝의 벽과 그 아래 놓여있는 소화기이 보이고, 정면에 전설에 고향에 나올 머리를 한 여자가 얼굴이 안보이게 옆으로 비스듬하게 서서 세상에서 들어본 제일 간드러운 목소리(이거 제일 무서워;;)로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떡메의 해석을 빌리자면 "아까 전화했었죠? (아니) 문열어 주세요~(싫다. 누구냐) 문열어 보면 알거 아니예요~" 떡메야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지. 뭔말인지도 모르는 난 그 말투에 아주 소름이 돋았다. 그전까지 내가 들어본 중국어는 시장에서 아주머니들의 억척스러운 전투적 억양의 중국어가 대표적인 것이었다. 아. 이 간드러진 목소리 꿈에나올까 두렵다. 암튼 내가 큰소리로 프론트에 전화할테니 알아서 하시오! 라고 지극한 한국어로 외쳤다;; 떡메가 프론트로 전화를 했었고 처리를 부탁했다. 그네들은 계속 초인종을 누르더니 이내 사라졌다. 떡메말로는 두명이라고 했다. 아마도 이곳의 성매매 시스템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난다음에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살금살금 나가보았다. "우린 야간캠프 온 무슨 보이스카웃 같다.."라는 떡메말에 같이 뒤집어졌다. 크하하하
자, 여기서 궁금증. 이방에 남자 두명이 묵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전화로 방에 들어왔음을 확인하고 오는 치밀함을 보이는 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만약 우리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봐서 알고 있는 것이라면 전화를 안해보았을 것이고. 전화를 걸어 남자가 받는 곳을 모두 찾아다닌 다고 생각하니 것도 이상하고. 호텔 프론트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조금 씁쓸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꼬질한 호텔도 4성이라고 이런일도 생기는구나;;하고 웃고 말았음.


암튼 관광지 장가계시는 재미난 동네다.
봉황은 좀 조용한 동네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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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8/14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가계 택시 기사 아저씨. 보름간 만난 중국인들 중에 단연 최고 인간성이었음. ;ㅁ;

    그리고 4성호텔 야밤알바 처자들. 만약 그 때 문을 활짝 열고 반갑게 맞이했으면 어떤 상황으로 연결됐을까 궁금타. ㅋㅋㅋ

    "(문을 열며) 무슨 일이시죠?"
    "불렀잖아요."
    "아닌데요."
    "정말 전화안했어요?"
    "네"
    "(꾸벅)죄송합니다."
    (끝)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4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거였으면 그렇게 끈질기게 초인종을 누르진 않았겠지;; 머 암튼 재미난 보이스카웃 캠프 경험이었다. ㅎㅎ




자, 장가계로 가는 아침이 밝았습니다! 짝짝짝
상하이 쉬자후이 근처의 피씨방에서 사진을 보고 난 다음 홀딱 반해서 이 1400키로 가까이 되는 거리를 장가계 하나 구경하겠다는 일념으로 왔다. 중국에 오기 전에 장가계가 어떤 곳인지도 제대로 몰랐었는데 이곳에 이끌려 온거보면 뭔가 좋은 설레임이 든다. 므흣~*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녹물 샤워를 하고 헤모글로빈을 충전한 다음, 나가서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챙긴뒤, GoGo~



1교시. 들어가며

6시가 문여는 시간인 듯 했다. 6시가 땡치자마자 버스들이 아침바람을 가르며 속속 입구를 향해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였다. 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올것 같지는 않았다. 우리는 걸어서 6시가 넘은 시각 장가계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섰다. 매표를 하고... 드디어 걸어들어간다!




입구로 들어가니, 양쪽에 높은 나무가 서있는 산책길이 나온다. 이곳 풍경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리 길지 않았던 그 산책길이 끝나자 비로서 우측편으로 흐린날의 높다란 바위들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장가계 - 장씨일가가 살던 세상 - 는 그렇게 거대한 첫인상을 남겼다.




2-3 교시. 금편계정품유람선

우리가 들어온 입구는 보통 황석채를 가려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입구 같았다. 즉, 산림공원 입구(전체 공원의 좌측입구)는 황석채로 가는 케이블카와 가깝고, 나머지 무릉공원으로 들어오는 입구(우측입구) 원가계 및 천자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와 가깝다. 두 입구 가운데쯤에는 원가계로 바로 올라가는 백룡엘리베이터라는 곳이 있다.
우리가 들어간 입구에서 먼저 들어온 관광객들은 황석채를 가려고 좌측으로난 길의 버스 승강장에 줄을 섰고, 우리는 백룡 엘리베이터로 걸어가서 원가계를 올라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우측으로 난 정글속과 같은 길로 향했다. 이쪽으로 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덕분에 아침일찍 드물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금편계정품유람선을 산책할 수 있었다. 금편계(지리적명칭)정품(좋은)유람선(유람하면서 걸어다니는길)은 이름대로 아주 멋진 아침의 모습을 선사해 주었다. 사실 장가계의 바위보다도 새벽의 이 유람선 길이 가장! 좋았던 기억이 난다. 조용한 오솔길과 천천히 흐르는 물과 물안개와 이른 아침은 너무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게다가 사람도 없다!




이 밀림과도 같은 길을 드문드문 나타나는 높은 바위의 기대감 속에 계속 걸었다.









가끔 일을 하러 나오는 가마꾼 두세명만을 마주치고 한시간 가까이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우리는 아침의 상쾌함을 마음껏 만끽했다. 그러다가 뒤에서 오던, 중간중간에 있던 상점에 물건을 배달하러 가는 아이를 만났다. 여전히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권한다. 전날의 perfect day의 여파로 중국 애들이 화들짝 싫어졌지만, 이 어린 친구는 친절하고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달하러간 상점에 도착할때 까지 동행했다.




그 때의 기분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




쉬어가는 길, 떡메의 비장의 무기 샘숭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그래도 오늘은 용문협곡에서 처럼 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지 않아서 대견했다. 크하하하







사실 다른 입구의 존재를 몰랐던 우리는 우리가 제일 빨리 출발해서 엘리베이터를 탈 수있다고 생각했으나, 점점 마주쳐 뒤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어라 엘리베이터로 가려면 이쪽으로만 가야하는 것은 아니군. 그때 알았다. 아무튼 그걸 몰랐기에 이 넓은 계곡을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침햇살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계곡에 앉아 아침의 빛내림을 보고 있노라면, 좀 머쓱한 표현일지 몰라도 참 "황홀"하다.




아침은 하루의 시작임에도 그 황홀함은 가끔 아련함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두시간째 이곳을 걸었다.




가끔씩 이러고 놀면서 말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뒤저우는 없는 동네다. 흠. 끙.


중간에 널다란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쉼터를 지났다. 이제 엘리베이터에 다왔나 보다. 망고를 먹어볼껄 그랬다. 냠냠.




남들 다 버스타고 가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길을 둘이 너털너털 걸어왔다. 걷는 것은 좋았는데 공원 안의 무료버스라도 속도들이 장난아니었고 시꺼먼 매연때문에 좀 괴로웠다. 혹시 태워줄까 하여 히치를 시도해볼 생각도 0.02초동안 해봤다. 자! 백룡엘리베이터 도착!




4교시. 백룡 엘리베이터

참고로 원가계 오룡마을 등은 이 바위산의 윗부분에 존재하는 곳이었고, 그 윗부분 또한 서로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할만큼 넓은 동네다. 그 윗동네의 한쪽끝에는 이 엘리베이터가, 다른 쪽 끝에는 케이블카가 있어서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자, 어디 한번 올라가 볼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셔틀을 타고 원가계로 이동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첫인상에 마치 내가 머털도사가 된 기분이었다. 기억하는가 추억의 명작만화!








5-6 교시. 원가계

구름을 타고 날라다녀도 좋을 법한 기분! 이곳은 원가계 ^.^






우리가 금편계정품유람선에서 2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늦어서 그랬는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북적이는 사람들 틈사이로 원가계유람을 나섰다.

영어로된 간판에서 발견되는 오타는 엄청났지만, 이런 진지한 센스쟁이도 있었다. ㅎㅎ




여기 완전 대박이었다. 정말 멋진 뷰를 선사하는 이곳의 바위들의 모습에 넋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상해에서 고생고생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이거 하나 폴짝 가지고 가서 한국에 둔촌동 옆에 가져다 놓으면 관광 대박인데! 하는 생각이었음;;




떡메는 내가 이곳저곳 사진찍는 동안, 해탈을 이루려 하고 있었다.




여전히 날씨는 흐리고 간혹 빗방울이 날렸다. 떡메가 잡고있는 난간아래, 저거저거 족히 300미터는 넘는다;; 어떻게 이러한 지형이 만들어 졌는지 너무 궁금했다. 다르긴 하겠지만, 막연하게 그랜드캐년을 가보고 싶다던 욕구를 절반쯤은 실천에 옮긴 그런 기분.




한시간쯤 지났을때 해가난다. 오호! 이곳은 이틀에 한번 안개가 끼고 비가 오는 곳이라, 해가 나는 것을 보니 더욱 반가웠다.





요즘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헤어진 옛 애인을 만난다는 이곳 장가계.
문득 지나며 한국말을 쓰는 일행은 단 세명을 지나쳤다. 모두 중국의 패키지로 이곳 원가계는 가득찼다. (후에 알게된 것이지만 원가계, 황석채, 00동굴, 보봉호 라는 곳이 패키지가 주로 들리는 곳이었다고 한다.) personal distance가 제로에 가까운 이곳에서, 불편했지만 두시간 동안 열심히 돌아다녔다.

중간중간 view가 좋은 곳의 사진찍기 좋은 위치에 사다리 의자에 올라가 앉아서 관광객들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기만 하고 돈을 받는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 살짝 신기했다.

거의 산책코스가 끝날무렵 이곳에 있는 두바위가 자연적으로 연결된 천하제일교라는 곳에서 조그만 사당같은 곳에서 이름을 새겨주며 소원을 비는 자물쇠를 파는 곳을 마주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난간에 걸렸다.



모두들 소원 성취 기원!




저곳은 천하제일교를 돌아들어간 십리화랑이라는 곳이다. 중국가기전 언듯 웹사이트에서 기억한 이름이 저곳이었는데, 떡메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곳이었다. 가까이의 바위들이 정말 화랑에서 전시되어 있는 것처럼 호를 이루며 바라보는 이쪽으로 멋진 뷰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화각 300mm로 당겨서 아래를 찍어보았다. 저거 찍을때 후덜덜덜..
정말 밀림과도 같아 보였다. 사실 작은 개울가에 가보고 싶긴 했다. 흐흐




원가계를 나왔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이쪽 산 윗쪽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듯 했고. 이들은 모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종류라도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한쪽 구석에서 모녀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웬지 가슴이 시렸다.




암튼, 버스 타기전 잠깐 화장실에 들렀는데, 깨끗해 보이는 간이 화장실 앞에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푯말이 붙어있기를, 자연친화적인 화장실로서, 이런저런 특허를 받은 화장실이라면서 자사 홈페이지를 적어놓았다. 소변기가 없어서,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자동적으로 아래에 문이 지잉-하고 열리면서 푸세식 대변기가 나타난다. 문제는 바닥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안에서 물이 나오는데 이 물줄기가 무릎까지 여기저기 쏘아댄다는 점이었다;; 순간 아뿔싸.. 머지. 내가 모르는 물튀기는 특허인가?? 소심한 생각을 하다가, 일처리를 끝낸 후, 너무 궁금해서 다시 화장실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또 봉변을 당했다. 비데처럼 일종의 세척을 한다는 것이 고장난건지 아무튼 사람들에게 푸세식 화장실 밑으로부터의 물줄기 세례를 받도록 해놓았다. 좁은 화장실안에서 깡총깡총 피해봤자였음. 홈페이지에 테러해 버릴까? 후닥닥닥...

화장실을 나오며 온몸을 모른척 떡메에게 비벼댔다.





7-8 교시. 오룡마을

사실 출발전만 해도 이 산위에는 원가계밖에 없는줄 알았다;; 버스를 타고 무작정 케이블카를 타는 지점으로 가려던 우리는 중간에 차가 멈춰선 곳에 대뜸 내렸다.

여기가 어디지? "오룡마을"이란 곳이군. 어째 이곳은 좀 한산하다??




점심도 못먹고 돌아다니던 우리는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파는 것과 비슷해 보이는 감자구이꼬치를 사서 먹었다. 아주머니가 기름끼가 많은 뻘건 쏘스를 발라주려는 걸. 극구 말렸다. "뙤부치! 뙤부치!"

감자는 아주우 맛있었다. 으험험. 아이 배고파라. "우리 하산하면 진짜 맛난거 먹자."


원가계와 비교해서 그 흔한 패키지 일행 하나 없이 두서너명씩 짝지어 마을로 내려가는 입구가 보였다. 작은 마을을 지나 비포장 도로를 걸어 오르니, 가마꾼들이 손님을 모시러 대기하는 장소가 나왔다. 이곳을 지나 조금더 오르다 드디어 본격적인 마을탐험이 시작되었다.
근데 어째 몸이 흐늘흐늘 지치기 시작한다.
- 우리 몇시간째지?? 떡메야 안힘들어?
- (힘찬목소리로) 나도 힘들어.
위로가 안되잖아. 으하하

계단을 한참 내려갔다. 온통 우거진 수풀 사이로 난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원가계에서 멀찌감치서 보았던 바위들이 근처로 우뚝 솟아 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다.

중간에 있던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이곳에서 여러 가마꾼들의 호객행위를 받았다. 한 친구가 정말 끈질기게 호객행위를 해왔지만 기분 나쁘게 하지는 않았다. 저기 보이는 계단 오르막을 10분을 걸어야 할 법한 곳까지 10위엔만 달란다. 아무리 가격이 싸도 사람이 드는 가마위에서 마음이 편할 리가 없을것 같던 우리였다. 그들에게 지불을 하는 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겠지만 서도 애써 거절했다.

중국은 사람들이 공공연 하게 외국사람들과 내국인들의 요금이 다르다고 인정한다. 항상 많은 종류의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할때는 가격흥정을 해야하는 곳이었다. 떡메는 중국어를 쓰기 때문에 내가 입만 열지 않으면 대체로 내국인 행세를 할수 있을때가 있긴 했지만, 녹물나오는 허름한 건물에서 흥정에 따라 몇백위엔씩 거저 먹는 것을 생각해 볼때, 이렇게 사람을 이고 부들부들 떨면서 계단을 한참을 오르는 가마꾼들이 10위엔을 받기위해 이렇게 열심인 것은 사실 조금 안타까운 일이었다. 느낀점은 녹물산장;; 주인이나, 이사람들이나 모든 사람들이 참 열심히 돈을 번다. 쟤가 버는 돈은 백원인데 내가 버는 돈이 십원이라 한탄하기 보단, 내가 버는 돈이 십원이라도 정말 그 십원을 열심히 번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 상술해보기로 하자.




10분을 계단을 올라 어떤 커다란 바위의 중턱 근처로 올라왔다. 이 바위산를 돌아보는 것이 오룡마을 코스의 핵심인듯 했다. "짐을 맡아드립니다"라는 표시가 있는 입구를 지나 이 바위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돈을 주면 전통민요를 불러주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쳤다.


의외로 험한 길이었다. 왜 "짐을 맡아드립니다" 표어가 붙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좁은 동굴의 입구 같은 곳을 지나서, 바위를 깍아 길을 낸 것 같아보이는 계단을 올랐다. 문득, 돌아보니 너무도 조용함을 느꼈고, 한참뒤에 사람이 그 아래에서 올라올때까지 사진의 계단의 윗쪽에서 떡메와 머물렀다. 물론 당연히 개심사 생각이 났다.


좁은 계단의 양쪽바위벽의 촉촉함과 푸른 이끼들과 계단과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 같은 자연 한가운데에서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을 맑게 해주는 일이다. 개심사 그때와 마찬가지로 떡메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사실 오룡마을에 들어서면서 부터 급격한 체력저하로 쉬는 시간이 잦아졌다. 머 어떠리, 쉬엄쉬엄 바위'섬'을 올랐다. (글을 쓰면서 이것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섬'이 가장 맞는 것 같다 ^.^)

호호 나도 의외로 늘씬했다. ㅋㅋ 통과!




이 바위섬의 꼭대기에는 "one step to heaven"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 있었다.
약간 피곤한 상태에서 강한 햇빛을 받아서 그런가 살짝 먹먹해 졌지만, 그래도 이곳은 정말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었다.






돌아내려오는 길에 아까 쉬어왔던 휴게소를 돌아보았다. 저렇게 높은 바위 병풍이 있는 곳이었음을 그 안에 있을때는 미쳐 몰랐다.




다시 휴게소로 내려왔을 때도 쉬어갔다. 지친관계로 가마꾼의 유혹이 있었으나 생각해보니 나를 지고 가면 가마꾼이 쓰러질것 같았다. 손님을 태우려는 가마꾼의 몸동작이 신선하게 분주하다.




오룡마을에 들어서면서 자주 마주쳤던 일행. 어느곳에선가 떡메가 부탁받아서 이들 셋의 사진을 그들의 카메라로 찍어주었다.




다시 마을입구로 나가는 길.
남매로 보이는 저들은 지나가면서 돈을 주면 노래를 불러준다고 우르르 쫒아오던 아이들이었다. 그때는 아이들을 밖으로 내모는 부모들이 싫어서 거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옆에 앉아서 아이들의 노래를 쉬엄쉬엄 들어볼껄 그랬다.




버스에 오르기전 물과 음료수를 샀다. 주인장에게 여긴 왜이렇게 사람이 없어요? 라고 물으니 아직 개발이 덜되어서 덜 알려졌다고 한다. 사람이 많으면 어울리지 않을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에 사람이 많이 구경왔으면 좋겠다.




9-10 교시. 대관대

버스를 타고 또다시 케이블카로 향했다. 난 약간 그로기 상태로 버스의자에 파묻혀 있었는데, 10분위 버스가 또 잠시 멈춘다. 떡메가 또 날 본다. "으...으응 그래."

어느새 우리 앞으로 버스가 지나가고 있었다.
- 안힘들어?
- (힘찬목소리로) 힘들어
그래 니가 이겼다.

이곳은 삼거리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표지판을 보고 포장된 도로를 5분쯤 걸어들어갔을까.. 드디어 "대관대"가 나타났다. 으아 내리길 잘했다아아아아이고 허리야.



이곳은 오룡마을보다 사람이 없었다. 음료수를 팔던 아주머니에게 길을 묻고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곳은 cock pecking, one dangerous step과 무슨무슨 다리(이곳은 힘들어 포기), 총 세곳이 있었다.

푸른색 옷의 색이 땀으로 짙어졌다. (이미 일곱시간 전에)
사진의 크기에는 내 몸매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운동 몇개월 후 대따 크게 올려야지. (언제? 라고 묻지 말기.)




떡메가 멋진 아가씨군~! 해서 알아봤던 사람. 아홉시간째의 그로기 우리에겐 힘을 주는 나뭇잎이었다.




내려가서 먹으려고 미뤄두었던 점심을 아무래도 감자로 때워야 할 것 같다. 홍홍~ 감자 대따 맛있다아아아아이고 다리야!




감자를 팔던 곳에서 왼쪽으로 cock pecking과 one dangerous step이 있었고 오른쪽은 그 무슨무슨 다리로 가는 길로 갈라졌다. 우리는 왼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곳은 cock peking. 뒷모습이라서 아쉽지만 떡메 쿨샷.




자 계단을 다시 올라 "한 위험 한다는 스텝"으로 향했다. 날은 맑았고, 숲은 푸르렀고, 경관은 시원했으며, 땀은 흘렀고, 지쳤지만, 마음은 점점 개운해져갔다.




자, 이곳이 한위험스텝! 잘 안보이지만, 저아래 300미터다. 흠칫흠칫.






떡메가 귓구멍에 외쳤다. "잠들면 놓구간다." 으흐흐 괜찮다. 난 아까 화장실 물을 녀석 뒷쪽에 비벼놓았다.




다시 올라오는 길. 감자파는 곳에 도착. 맞은편 길은 포기하기로 하고 올라가려는데 가마꾼 아저씨가 잡는다. 떡메가 씨익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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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전 내려올때 계단위에서의 대화. 어떤일에 있어서 지극히 완강함을 보이는 떡메를 슬쩍 자극하고 싶어졌다.
- 떡메야 올라올때 가마탈까?
- 안타요.
- 에이 한번만 타보자. 우리 힘들잖아. (내말에 내가 넘어갈뻔했다. 아니 넘어간적도 있었다;;)
- 안타요.
- 너 올라올때 계단을 오리걸음으로 올라올래 가마타고 올라올래. 깔끔하게 둘중에 선택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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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꾼 아저씨가 잡는다! 떡메가 씨익 웃는다! 미칠듯한 스피드로 오리걸음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아래 가마꾼은 더이상 호객행위를 할 생각을 접고, 감자파는 아줌마, 음료수 파는 아줌마가 자리를 박차고 계단밑으로 모여 으하하하하 웃으며 구경을 시작한다.

떡메가 예정된 40계단쯤을 단숨에 올랐다. 미틴-
되었지? 한마디 던진다. 미틴-
헨형은 박수를 친다. 나도미틴-

우리의 그로기 대관대 행은 그렇게 끝나갔다. 오리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는거, 그거 장난아니다;; 으하하하하 오리걸음 시츄에이션 이후로 나는 기운을 찾았고, 떡메는 그로기가 되었다.
떡메야 내가 이겼다. (이것이 우간다에서 '과고'를 가는 수학이다.)


대관대 입구로 올라와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었다.
사람이 없는 이곳을 몇몇 사람들이 멍하니 지키고 있었다. 한가족이 올라오는데 가족중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 보이는 아이;;가 가마를 타고 올라온다. 계단을 올라오는 방향의 뒷편에서 가마를 진 사람의 목뒤에는 가마를 지기 위한 커다란 혹모양의 굳은 살이 배겨있었다.

떡메야 가마를 안타길 잘했어? 그치?? / 떡메는 다리가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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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대관대를 지키고 있는 할아버지. 시간이 지나면 이곳도 손님 많이 올겁니다! 할아버지.









11-12교시. 천자산 및 허룡공원

다시 버스를 타고 한 20분은 간것 같다. 중간에 한번 더 섰지만, 도저히 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고, 떡메가 슬쩍 그곳에서 탄 사람에게 물어보니 별로 볼거리가 없었다고 한다.
이야아~~ 내리지 않기를 잘했다아~~~~ 환호했다. 10시간이 넘어가면서 점점 코메디로 변해간다.

결국 내린곳은 셔틀의 종점인 천자산. 이곳에서 5분정도 버스를 더 타고 올라가야 케이블카가 있는 곳이었다. 케이블카가 언제까지 운행하는지 정보를 알아야 했던 우리는 다른 패키지의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봤다. 다행히 시간적 여유가 있던 우리는 이곳에서 천자산과 허룡공원을 구경했다.

이곳은 원가계만큼 사람이 많은 곳이었고, 그만큼 멋진 그림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바위섬을 보는 view는 이곳 천자산이 가장 멋있었다.






케이블카로 가는 셔틀을 타려고 줄을 섰다. 관광객이 우리 이후로 많이 버스를 타러 승강장 쪽으로 왔는데, 어째 전체 줄에서 우리 뒤로는 한명도 없다. 멋진 곳이다.
우연히 우리 앞에 서있었던 가이드 두친구와 말을 텄다. 대학생이고 여름방학이라서 가이드 실습 쌓으러 이곳에 왔다고 했다. 장가계 말고 로컬들이 많이 가는 좋은 관광지를 추천해 달라고 물어봤더니, 봉황이란 곳을 추천해 주었다. 전통가옥을 보존해 놓은 정말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외지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이라고 했다. 오호라?




13 교시. 내려가며

케이블카를 타고 산아래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또한번 셔틀을 타고 무릉원쪽의 입구로 나갈 수 있었다. 내려가는길 이제는 바위산을 하도 많이 봐서 웬만하지 않으면 눈길도 가지 않았다. 으하하 아까 하나 뽑아가고 싶다고 할때는 언제고.



셔틀을 타고 입구로 가는게 큰 호수도 보였고, 정말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곳이다. 무릉원쪽 입구로 동굴과 호수가 따로 관광지로 있는 것을 보면 참 넓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릉원입구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산림공원 입구쪽의 녹물 민속산장으로 돌아왔다.
아래는 협상 내용.
- 산림공원 가요?
- 80위엔입니다.
- 에이 그냥 50위엔에 가요..
- 아이고 갔다가 오면 한시간 반에, 편도 30키로나 되는 길을 그렇게는 못가요. 70위엔까지 해드리겠습니다.
- 아저씨 믿어도 되죠??
- 아이고 다 물어봐요~

우리는 20키로를 20분만에 달려왔다. 금액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뻥치는게 별로 내키지 않았을뿐.

한가지 재미있는것은 같은 장가계 공원내에 무릉원 입구와 산림공원 입구를 연결해 주는 셔틀이 없다는 것이다. 단지 이유가 궁금해서 공원 아저씨와 택시기사에게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답이 멋졌다 "택시가 있는데 왜 셔틀을 만들어요." 예상한대로 지역경제활성화...가 그 이유였다. 흐흐


점심도 감자한쪽씩으로 때운 우리는 저녁을 맛나게 먹기위해 대차게 자리를 잡고 앉았으나, 비싼 가격에 땅콩만 잔뜩 들어간 궁보계정을 먹고나서 또 당했음을 실감하면서 숙소로 가서 정말 세상 모르고 자버렸다. 대만 중앙대학교 앞의 그 맛있었던 궁보계정이 그리워~~~~~



내일은 황석채 올라가는나아아알~~이고 다리야.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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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8/10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하하하하하. 열 몇시간을 저러고는 녹물 산장 돌아가서 주인이랑 힘차게 싸웠었지.
    천자산 케이블카 앞에서는 망원렌즈 떨어뜨려 필터 박살내고
    택시기사 구라에 당하고, 궁보계정 구라에 당하고.

    저 날도 만만치는 않았던 날이야. =_=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1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perfect day 다음날 치곤 양호했다고 생각하자.
      렌즈도 필터만 나간게 어디야. ㅎㅎ

      좀있으면 예비군이네??
      힘들어서가 아닌, 지옥훈련이겠군. ㅋㅋㅋ

  2. 엘타 2007/08/11 1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다 읽으면 오타쿠 인정해도 되겠다이.
    근데 장가계 나중에 꼭 가봐야겠어...
    진짜 멋진걸..?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2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길긴 좀 길지??
      김호도 다 읽었대. 크하하하 너만 안읽어이~

      그리고 장가계는 나중에 정말 한번 가봐라. 좋더라

  3. 엘타 2007/08/13 0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다 읽었어.. 속독했다니까...

  4. 김호영 2007/08/15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래 이런 글이 있었냐?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5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ㅋㅋ 장가계 하루가 참 길어서 글이 최고로 길어졌다.

      낼모레 꼭 좋은 소식을 들려주길 바란다. 응??



우선 노래하나로 마음을 달래고 시작한다. 들으러가기




장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전에, 중국에서 가장 화려했던 이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어졌다.


1. 상한빵

아침에 빵을 사와서 먹었는데 (사실 난 입맛이 없어서 거의 안먹었다.) 떡메가 배탈이 났다. 하악-하악-



2. 버스표

호텔 근처에서도 장가계로 가는 버스가 많다고 해서 비교적 일찍 일어났는데, 표가없다! 그래서 시외버스를 타려고 문의하자 누구는 저 터미널에서 간다고 하고 누구는 이 터미널에서 간다고 하고. 아.. 떡메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라고 하기 미안한 날이다. 말이 안통하는 나는 전혀 보탬이 되지 않았다. 중국은 역시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표사는 것 부터가 전쟁이다. 겨우 여행사 통해서 미니버스보다 조금 큰 버스에 11시 반에야 오를 수 있었다. 우리 빼고는 모두 중국 관광객 패키지 일행이었다.
그래 어쨋든 힘들게 표를 구했지만, 버스는 탔다.
떡메는 옆자리서 계속 하악-하악-

나와 떡메는 따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맨 뒷자리의 바로 앞자리에 복도쪽에 나란히 앉았다. 우리가 왜 타고 있냐는 투로 한참이나 시끄럽게 떠들었던 가이드때문에 한국인 두명으로서 버스내에서 집중을 받았다. 맨 뒤에 앉아 있는 여학생들이 한국인이냐, 한국인들 잘생겼다. 는 등의 시덥잖은 말을 건냈다.



3. None of my business

잠깐 주유소에 주유하러 섰다. 열명 가까운 사람이 내려서 화장실에 갔고, 하악-떡메군도 화장실행. 나와서 잠시 담배를 태우며 떡메를 기다리고 있었다. 3분정도 지났을까, 50미터 전방에 버스앞에 사람들이 두서넛 아직 있는 것이 보였다.

잠시 화장실을 돌아보는 사이. "부릉~"
훽-(머리돌리는 소리)
헉- 버스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출발한다.

잠깐 견주어 봤다. 만약에 저차가 그냥 가면 우린 지갑도 없는거니까.. 음.. 대박나는 거겠지?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초인이 된다던가.. 70미터 남짓을 뻥좀 보태서 1초에 뛰어갔다.

Hey! 라고 외쳤으나, 역시. (속으로 그럼 중국말로 모라고 외치면 들릴까 0.01초동안 생각했다.)
이제 막 주유소를 벗어나려던 버스를 냅다 두들겼다.
아까 우리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여학생이 돌아본다. 나를 봤어. 되었다!

버스는 계속 간다. 킁.

아직 속도가 붙지 않아서 옆쪽으로 붙어서 열나게 두들겼다. 버스 옆으로 보이는 10명이 넘는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까 그 아이, 다시 쳐다본다.

버스는 계속 간다. 킁킁.

이제 버스는 가차선에서 두번째 차선으로 진입한다.
열나게 두들겼다.
그 아이, 또 쳐다본다.

버스가 끼익- 섰다.

문이 열리더니, 가이드가 아무말도 없이 얼굴을 빠꼼히 내민다. 무안해서 였을까? 언듯 실실 쪼갠다. 떡메는 아직이다. 내 친구 아직 안왔으니, 여기서 기다려라. 영어로 화난듯한 억양으로 이야기 하고 난 다음, 긴팔로 X자를 보여줬다. 그리곤 다시 뒤돌아 100터를 화장실로 뛰어갔다. 버스가 그냥 갈까봐 중간에 한번 돌아봤다.

떡메가 나왔다. 둘이 미친듯한 스피드로 버스탑승 성공.
자리에 앉으면서 아까 세번씩이나 돌아본 여학생에게 thank you 한마디를 건넸다. 도통 very much를 붙여줄수가 없었다. 내 옆에 앉아있던 여학생. 떡메 옆에 앉아있던 남학생. 맨 뒤의 여학생 다섯. 그들은 모두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아. 어쩌라는 건가. 사기당한 기분. 일부로 가방의 지퍼를 쩌억 열어서 짐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중국의 None of my business 경험 종료. 땀범벅이 된채 잠이 들어버렸다. 4시간 반 걸린다던 버스는 5시간 반이나 걸렸다.




4. "어서오세요"

어느 호텔앞에 버스가 섰다. 우린 짐을 들고 내렸고, 모든 다른 패키지 일행들은 어디론가 이동하려는 듯 했다. 우리가 내려서 다른 방향으로 걷자 우리를 멍하니 응시한다.
길건너에 반가운 글씨를 발견하다. 떡메야 우리 한국음식으로 위로라도 받자.

약간 북한 사투리를 쓰는 주인아저씨가 불안했으나, 우리는 신나게 김치볶음밥, 된장찌게, 파전을 주문했다. 고춧가루 중국식 튀김밤과, 누린내 나는 두깨 2미리 파가 없는 전과, 누런색 간장찌게가 나왔다.

장가계시 초입 어느호텔 맞은 편 "어서오세요"(빨간글씨) 간판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조선족 아저씨가 이상한 음식을 내옵니다. 먹고 죽을지도 몰라요;;

떡메는 전한쪽과 간장찌게 두부만 건져먹었다.
"거 천문산 올라가는 케블카는 거 량(중국말로 2)백원이면 될기야요." 우리는 이집을 "량백원집"으로 욹어 먹기로 했다. 이거 10년짜리다!




5. Mini bus.

장가계를 올라가는 버스는 무릉원, 산림공원으로 가는 두가지의 버스가 있었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산림공원 보다는 무릉원쪽이 훨씬 큰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고 아마 대부분의 한국사람은 이곳에 묵는듯 했다.) 우리는 물어물어 산림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웬만하면 불평을 하지 않는 떡메가 한마디를 던진다.

"버스의 시트가 오줌을 싸서 말리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한 것 같다."

중국에서 버스를 타면서 느낀점이 한가지 있다면, 버스가 작으면 작을 수록 상당히 짐짝 취급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이다.




6. Rusty water



사람들에게 느즈막히 올라가면 내려갈 길이 없는 관광객에게 비싼값으로 숙소를 부른다고 하여, 버스기사 아저씨가 추천한 곳에 들렀다. "아이구 호텔이랑 똑같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이틀을 예약하고 짐을 풀었다. "민속산장"- 나름 깔끔하게 꾸며졌지만 습한 날씨에 그리 쾌적하지만은 않은 곳이었다. 주인아저씨가 돈을 받아가면서, 화장실 세면대에서 커피포트에 물을 채우는 것을 보았다.

오늘 하루가 너무 역동적이었던 지라 해가 지기전 장가게 바깥쪽을 잠깐 둘러보고, 과일과 라면 두개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중국라면에서는 왜 짜파게티의 기름 스프같은 녀석만 안넣고 먹으면 그나마 맛이 괜찮은 라면이 간혹 있다. 두개를 골라서 숙소로 와서는 커피포트의 물을 끓였다. 에이 화장실 물도 끓여먹으면 괜찮겠거니..

- 재흥아, 이거 맛이 좀 이상하지 않냐? 무슨 냄새가 나는거 같은데..
- 아니 난 잘 모르겠는데? 그냥 원래 라면맛이 다 이래..

라면을 먹고 다음 날 5시에 일어나야 하는 관계로 일찍 자려고 씻으러 화장실에 가서 물을 틀었다. 세면대에 물을 받으며 칫솔질을 준비하려는데 냄새가 이상하다. 세면대에는 누런물들이 꾸역꾸역 받아지고 있었다. 한국에서 본 적이 없는 강도의 색을 가진 녹물. 우욱-
생수로 양치질 했다.
다음날 아침 샤워를 하는데 녹 냄새나서 죽을뻔했다. 몸에 해모글로빈 완빵 채워진것 같은 기분.

다음날 장가게 관광에서 돌아온 우리는 숙소에 들어와 컴플레인을 했다.
- 녹물이 나온다
- 그럴리 없다.
- 방을 바꿔달라
- 다른방도 다 똑같다. 무슨 녹물이냐.
- 올라와봐라.

방에 올라왔더니, 방은 어지러진 그대로다.
- 방은 안치워주느냐.
- "저희가 손님방에 어떻게 들어와요~"(부끄)
- 녹물 나온다 봐라. 환불해달라.
- 환불은 못해준다.
- 이보쇼, 당신네 주인이 넣어놓고간 녹물을 우리가 다 마시고, 방은 정리도 안되어 있고, 샤워도 못하겠는데. 환불도 안되고 방도 안바꿔 준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내가 한국어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옆방가서 녹물이 나오는지 아닌지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본 후에 방을 옮겼다. 물론 이곳도 덜했지만 녹 냄새가 났다. 사실 장가계를 13시간 동안 돌다가 돌아와서 더 컴플레인할 기운도 없었다. 방이라도 정리된 것이 어디야. 어딘가?? 어디겠거니..




7. 결

항저우에서 서호를 돌고난 다음, A little crazy trip으로 변한 우리의 여행모토는 이날 Nothing but Complaint로 바뀌었다. 니들 너무해.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졌던 이 날,
우연히 난 지독하게 감기가 걸렸었고,
한국에서도 산간 벽지 많이 가서 이런 진국스타일의 여행에는 자신이 있던 터였던 우리는,
이날 자신감을 잃었다. 아흑






괜찮아. 장가계가 있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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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8/09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난 중국여행은 못 갈거 같아- 함부로 갈 곳이 못된다니까 ㅋ

  2. 메떡 2007/08/09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여행 15일간 저 날이 쵝오였어. 쵝오였다규~~~. ~_~b

    저 도주 버스에서 헨형 옆자리에 타고 있던 이쁜 아가씨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구려. 화장실 간 옆사람 안태우고 버스가 출발해도, 무표정하게 진공 포장 오리발만 쪽쪽 빨고 있던. 진짜 이 동네 무섭다는 생각 들더군. =_=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0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just a perfect day~

      난 괜히 열받아서 그 아가씨 얼굴도 기억이 안난다;;
      꿈에 버스 뒷자석 여자아이가 공포삘로 얼굴을 세번 돌아보는게 나올까봐 무섭다;; 휙-휙-휙-





취저우의 기차역 앞에서 마주쳤던, 택시보다 꽤 귀여운, 사람을 운반해주는 삼륜차. 사실 이곳에는 스쿠터와 자전거의 중간정도인데 어릴적 우리가 가끔 보았던 전동자전거보다 조금 성능 좋은 자전차도 많이 돌아다닌다. 자전거와 유사하게 생겼는데 두발을 가지런하게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제법 재미났다.




대낮의 취저우 버스터미널 근처. 저때가 용문협곡으로 들어가기전, 점심거리를 사러 KFC에 간 떡메를 기다리며 짐을 지키고 있던 때였던 것 같다. 낮에는 무척이나 더웠지만, 바닷가 근처인 상하이와 항저우보다는 덜 습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창사이후에도 상하이 만큼 덥지 않았던 것 같다. 나중에 상하이로 다시 돌아왔을때는 습한 더위로 숨막 턱- 막힐뻔 했다;;

아무튼 더운 낮은 꼭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반대로 "온도에 따른 심적인 시간의 상대성이론"이나 주창해 볼까. (오 그때 더위를 지금 먹었다!)




용문협곡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작고 낡은 일종의 미니버스였다. 이 버스는 약간 외진 시골이었던 용문협곡으로 한시간 조금 넘게 운전해 들어가는 한시간마다 한대씩 있는 버스로, 운전자와 동승한 표를 파는 여자는 이곳 계곡 동네 사람들과 아주 친밀해 보였다. 짐도 배달해 주는 것 같았다. 오~ 정겨워, 정겨워. 계곡을 굽이 굽이 가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운전자가 큰소리로 인사를 건내던 기억이 난다. 신기했던 건, 버스안에서 운전자나 동네 할아버지들이 온통 담배를 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버스안에서 동네사람이 운전자에게 담배를 권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렇게 굽이굽이 계곡을 넘어서 버스는 종점에 다다랐다. 가는길에 보았던 대나무 숲의 풍경에 충분히 기분이 up!up! 계곡물도 초반에는 더럽더니,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좁아지고 깨끗해 지더니 종점 근처에서는 바닥에 모두 보이는 계곡물 신공을 펼쳐 주었다. 생각보다 깊숙한 골짜기에 도착해서야 우리를 내려주었다. 종점에서 혹시나 관광객을 기다리던 아저씨가 소개한 방에 짐을 풀고 조금 쉬었다가 오후가 늦기전 용문협곡에 올랐다.






자, 시작이다~!... 하자마다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흐흐 중국에 온이상 땀범벅은 신경을 써야하는 일이 아닌게 되어버렸다. ^.^ 그리고 돌에 새긴 빨간 글씨 보면 모두 북한같고, 자연훼손 같고 그랬는데 하도 많이 빨간 글씨를 보니, 것도 나름 자연스러웠다;;




매표소를 지났다. 항상 궁금해 했던게 저 키를 재는 표시가 상하이나 항저우에서도 곳곳에서 보여서, 궁금해 하던 차에, 매표원에게 물어봤다. 매표원은 웃음을 머금더니, 저것은 할인 기준이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로 하지만, 이곳에서는 키크기로 유아, 어린이를 구분하여 요금을 받고 있었다. 으허허 나 어릴적 중국에서 살았으면 요금 떡메보다 두배씩 내고 다닐뻔했다 우히히히히




숙박집 아저씨가 이곳은 쉬이 산책하면 두시간짜리 코스라고 일러줬다. 오 역시 기와가 많이 들려있다. (잘 모르지만 기와 들린 순서가 중국>한국>일본 인것 같다.) 오호호 내가 바랬던 딱 그곳에 와있는 듯한 기분!





하지만 아무리 봐도 두시간짜리 코스로 안보인다. 으허허허허




날이 더운데 또 사진찍겠다고 렌즈는 바리바리 가방에 싸들고 와서 땀이 비오듯 났다. 그래도 올라가면서 보았던 깊은 계곡과 그 위쪽으로 비추던 밝은 낮의 기운은 "좋음" 그 자체였다. 올라가는데 내려오던 딱 한커플 빼고 우리와 같은 관광객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눈이 시원한 곳이었다. 아!




중간에 쉴겸 계곡에 앉았다. 여전히 아무도 없는 깊은 산중의 계곡. 운동화를 주섬주섬 벗어놓고 발을 담갔다. 올여름 쵝오의 피서! ;)




발을 담그던 계곡 옆에서는 자그마한 폭포가 시원스런 물소리를 선사해 주고 있었다.




올라가는 중간에 보았던 소원을 비는 연못에서 두가지 소원을 빌었다.

전체적으로 협곡의 코스는 계단으로 되어 있었고, 아무 생각없이 올라가다가 보면 성큼 높아진 시원한 계곡의 시야를 보여주었다. 산위의 바위들이 서서히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고 기대했던 것 만큼 멋진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절벽을 돌아 들어가는 길. 후덜덜. 떡메야 이거 안무너지겠지??




놀다가 걷다가 놀다가 걷다가 올라가다 보니 반환점인 꼭대기에 다다랐을때쯤 벌써 두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꼭대기에는 맞은편 산으로 가는 다리가 있었고, 한쪽으로 '용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이거 뭐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용궁으로 올라갔다.




조그만 암자처럼 꾸며놓은 곳이었다. 이곳에 향을 피우고 삼배를 올린 다음 불전을 내고 나니, 이곳을 안내해준 사람이 점을 보라고 한다. 통에서 대나무로 만들어진 잔뜩 한자가 씌여진 막대기를 하나 뽑아서 옆에 계시는 스님에게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점을 믿는 편이 아닌 나는 재미삼아 보았는데, 귀엽운 외모의 동안인 스님이 너무 진지하게 오랫동안 이야기 해주고 옆에 떡메가 열심히 번역해 줘서 덩달아 열심히 들었다. 나보고 "귀인"이래. 아싸아~ ^.^ 조만간 여자조심;;하고 근처의 소인배를 조심하라고 한말이 기억난다. 떡메를 슬쩍 째려보았다. 우히히히. 스님은 떡메가 잘 못알아 듣는 어려운 말이 나올때마다 종이에 친절하게 적어서 보여주었다. 어차피 기분좋으라는 말이지만, 그 쪽지는 기념으로 내방 서랍에 고이 보관중이다. 굉장히 쌩뚱맞은 곳에서 기운을 얻은 기분이랄까. 으하하




불전을 더 낸다음 용궁을 내려가는 길.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한동안 사람이 안올라 오니 심심했나보다. 종도 치고 가라는 걸 사양하고 다리를 건넜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계곡. 아찔~




다리를 건너서 있는 조그만 상점에서 음료수를 마셨다. 떡메는 사람들과 이러저러한 유쾌한 이야기를 건냈고. 말도 안통하는 나를 포함해서 모두모두 친구가 되었다. 으하하. 떡메 보면, 참 낯설은 곳에서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드라마틱하게 넉살이 좋아진다. 공원을 지키는 순찰하시는 분 두분과 물건을 판매하시던 여자분 두분과 기념샷~. 대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순한 중국사람들과 가까이 앉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볼 수 있었다는 것에 너무 기분이 좋았던 시간이었다.

순찰하시던 두분은 아침에 올라와서 점심먹으러 산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신다고 했다. 도시락을 싸오시면 안내려 가셔도 되지 않나요? 물었더니. "난 차가운 음식은 안먹어"라는 멋진 대답이 돌아왔다. 아저씨 가오 짱!




이때가 오후 4시반정도 지날때쯤이었던 것 같다. 이곳 사람들도 이제 내려갈 시간이 되어간다. 순찰하던 아저씨 두분이 내려갈때 같이 가면서 설명을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겠다고 한다. 이런 고마울데가. ^.^ 아저씨 두분은 전용 차 물통을 들고선 일어선다.

"거기 키 큰 양반 거 머리 조심하세요.." 아까부터 내 키에 대해서 큰 키라면서 키도 대어보시고 하시더니 내려가면서 계속 주의를 준다. 오 이곳, 좀 아찔했다.




사실 이곳이 유명한것 바로 저 "용"이라는 글자때문이었다. 사실 최근에서야 새긴 것이지만, 아저씨들의 말로는 저 글씨가 이곳의 명물이 되었다고 했다. 사실 우리 브로셔에 있던 사진 한장도 저곳을 찍은 사진 한장이었다. 이곳을 둘러보고 나서, 우연히 발견한 그 브로셔가 얼마나 고맙던지.




요것이 바로 그 글씨.




훨씬 뒤에 출발했던 용궁과 매점 일행이 거의 내려왔을때쯤 우리를 따라잡았다. 나이키 운동화에 나시 차림의 스님도 다시 만났다. ㅎㅎ 매점의 생기발랄한 아가씨가 왜 이제와요~ 라고 해맑게 비웃어준다. 그렇게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같이 내려와서는 그들의 숙소앞에서 헤어졌다. 웬지 금새 정들어버린 듯한 사람들이다. 사실 이곳에 관광객이라고 동네 숙소에 묵는 사람은 우리 둘밖에 없어보였고, 언듯 사람들과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고 싶었지만, 그냥 그길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자, 짜면 물이 줄줄 흐를것 같은 흠뻑 젖은 옷을 벗고 시원하게 샤워를 땡기고 난 후,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다른 음식점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빨래도 부탁했던지라 고마워서 머무르던 곳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에 자리를 잡았다.
개구리, 뱀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던 메뉴. 후덜덜덜.




멧돼지 고기를 시켰다. 특별히 맛나지는 않았다.




직접 담근 술이라던 홍주와 미주(?)를 시켰다. 오. 둘다 완전 고량주 도수다. 미주는 거의 못먹고 홍주를 비운 후, 넘어가버린 해와, 떠오르던 달과, 대나무 소리와 바람 소리 한가운데서 찬찬히 떡메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면서 가장 커뮤니케이션이 많았던, 지난 17년간 떡메와의 대화에서 들인 나의 나쁜 습관은 나는 녀석에게 너무 교조적이 된다는 거였다. 하지만 항상 떡메의 고집은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해보고 나면, 우리의 대화는 그래서 재미나게 되는 것이다. ^.^ 재흥 만세!




한참 술을 한잔하다가, 옆에서 카드놀이를 하던 동네사람들과 또 넉살좋은 대화끝에 기념사진도 한장 찍었다. 어두워서 비록 사진은 흔들렸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알았었다면 같이 카드게임도 한판 하지 않았을까?? ㅎㅎ






다음날,
정말 푹자고 일어났다. 숙취가 조금 있었고, 중국에서 정말 대대적으로 광고중인 스프라이트를 한잔 마셨다. 세븐의 포즈가 조금 어색해 보였다.




오늘은 긴긴 여행길이다. 그도 그렇고 난데없이 찾아온 이곳이 너무 평온하고 좋아서 그래서도 퍽이나 아쉬웠던 것 같다.




계곡을 돌아나오던 버스가 잠깐 쉬어가던 곳에서 등소평 전 주석과 관련된 게시판을 볼 수 있었다. 1904년 생인줄은 몰랐다;; 전체 게시물 분위기가 등소평 전 주석은 중국사람들의 마음의 고향과도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후는, 음..
취저우까지 한시간반, 항저우까지 두시간반, 항저우 기차역까지 한시간, 기차역에서 드디어 후난성의 수도 창사까지 여섯시간 반을 이동하는 대장정이었다. 꼭 그 먼 길을 내가 뛰어서 달려온것 처럼 지쳐서 창사에서 호텔을 잡자마자 긴 잠에 빠져들었다.

내일은 장가게 가야지?? 응? 또 버스로 5시간이라구??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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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8/08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점 아가씨 : (왕수박을 가리키며) 여기 수박 사 드세요. 대따 션해요.

    우리 : 됐어요. 걍 음료수나 마실래요. 둘이 저걸 어케 다 먹어요?

    경비 아저씨들 + 매점 아가씨 + 아줌마 : 뭐 그런 걱정을 다한대요~. 여기 먹어 줄 입들이 이렇게 많은데~!! ^.^

    우리 : -_-;;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08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려오는 길에..

      매점아가씨 : 아까 그 수박 안사길 잘했어요. 대따 맛없어요...

      그렇다. 우린 친구가 된것이었다 크하하하

  2. 짱아 2007/08/09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엥. 저 아이가 세븐이야? ㅋㅋ 몰라보겠는걸-
    그나저나 풍경이 장난 아니다. 사진을 잘 찍는거야, 정말 풍경이 저리 근사한거야~??
    사실 나 작년에 홍콩 갔을땐 딱 사진에서 보던 그만큼의 야경이여서 오히려 실망했었는데,
    연말에 가서 백만불에서 천만불로 뛰는 홍콩 야경이라던데 글쎄.. 난 잘 모르겠더라고 ㅋ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0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번 유럽갔을때 홍콩에서 stop over 안하길 잘했네.
      난 그냥 홍콩 공항에서 멀리서 보는데 똑같은 높이의 주상복합이 나란이 득시글득시글 있는거 보고 별로 안가보고 싶어. 흐흐





항저우에 도착했다. 책에서 본 항저우는 서호 위주로 소개가 되어있어서 그런가 도착전에는 전원도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리틀상해라고 불리울만큼 규모도 외관도 큰 동네였다. 전원도시가 더 좋은데 흐흐. 그건 그렇고 전날 항저우 기차역에 늦은밤 도착해서 숙소를 잡는데, 항저우시의 지침상 외국인들은 3성호텔 이상에 묵어야 한다는 안내원의 말을 듣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하도 뻥을 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난 동네다.

다음날 서호를 둘러볼 생각을 하고, 호텔근처에 무엇이 있나 살펴봤다. 다음날 아침거리 살곳도 볼 겸, 쉬이 나갔다가 상해에서 처럼 마라탕 하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서 특이한 라면과 같은 마라탕을 먹고 들어왔다. 호텔에서 이후에 어디어디 들러볼까? 잠깐 의견을 나누고는 느즈막히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 안의 여행관련 안내소에서 이것 저것 브로셔를 가지고 길에 나섰다. 황산이 무지하게 땡겼다. 먼저 기차역으로 가서 장가계를 가기위한 교두보인 호남성의 수도 창사로 가는 이틀뒤 동차조를 예매하였다. 동차조의 교통비는 이곳사람들에게는 꽤 비싼 금액이다. 암튼 일등석~ 아싸!





자, 아침부터 서호에 나갔다. 결코 아침이라도 만만한 날씨는 아니다 ^.^;
서호는 중국사람들도 아주 아끼는 곳이라고 한다. 택시기사아저씨에게 서호에서 가장 좋은곳으로 데려다 주세요.. 했더니 "서호는 어디나 다 좋아요!"하더니 제일 가까운데 세워준다. 서호의 동쪽 중간지점부터 남쪽으로 걷기를 시작했다.







중간중간 조금 더럽긴 했지만, (중국사람들은 침을 유독 많이 뱉는다.;;) 첫인상은 무지 시원스런 호수와 공원이라는 것이다. 걷다 보면 정말 오래된 곳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너무 커서 그런지 모든 구석구석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지는 않았지만 그저 걷기에 여유로운 그런 곳이었다.

날이 조금 덜더웠으면 저 배를 타보고 싶기도 했는데, 날이 더워서 만사가 번거로워졌다. 게다가 떡메는 감기에 걸려서 약간 골골골. 나는 그 컨디션에 그날 만큼 걸었던게 신기하다니깐. 지치기도 내가 먼저;;




애인과 오면 덜 지치게 걸을 수 있을것 같은 그런 멋진길이다. 새삼스레 서호에서의 그날과 장가게 13시간 대장정시, 더위에 대한 불평을 모조리 흡수한 떡메군께 감사. 넌 결국 이겼다. 크하하하하




사실 이 서호를 걸어서 일주할 계획을 처음엔 세웠더랬다. (이게 얼마나 무리였는지 걷다가 알았다;;) 한시간 반정도를 걸어서 동쪽에서 겨우 동남쪽 근처로 왔다. 이 뭐래;; 날이 더워서 금방 지쳤는지, 한 두시간 정도를 걷다가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차를 파는 곳이었는데 차를 마시면 그곳에 있는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어쩐지 처음에 차값보고 놀랬었다.)

들어오자마자 "아! 시원하다!" 우히히히 왜 주머니 난로는 있는데 주머니 에어컨은 없을까 잠깐 생각해 봤었다;;

음식은 신기한것도 있었지만, 간단한 식사류와 만두 위주로 가져다 먹었다. 호수가에 위치한 이곳의 뒷편으로 전망이 참 좋았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을 건졌다. 역시 사진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나중에 저곳도 들렸는데 2002년도에 다시 세워졌다고 하고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쳤다.
(현재 관련 책자가 없어서 이름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차후 수정예정)




오 생각보다 귀여운 정원을 지나쳤다. 머리속으로 많은 이야기 거리가 떠올려 지는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 ^.^






밥을 먹고 한참을 더 걸었다. 밀림지대도 지나가고, 여러 유명한 연못도 지났고, 정말 많은 무리의 관광객도 지나쳤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호수 바깥쪽으로 근처이 이곳저곳 가볼때가 많았었는데 우리는 컨디션, 더위도 그랬지만 걷다가 지쳐버렸다.

밀림구역을 지나면서 우연히 마주쳤던 이 연못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색은 살짝 리터칭을 했지만 아마 해가 좀더 기울면 바로 저만큼의 아련함을 보여줄 것 같은 곳이었다. 더위에 헐떡헐떡 대던 나는 번쩍!하고 이곳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여러시간을 걸었는데 이제 남서쪽 끝이다. 이쪽은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해서 버스를 타고 좀 올라가 보기로 했다. 에어컨 없는 버스는 1위엔, 에어컨 있는 버스는 2위엔, 보다 관광용 버스처럼 생긴건 3위엔 정도 하는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한 30분을 달렸을까. 바깥을 내다 보다가 이내 한 이십분 피곤한 퇴근길마냥 꾸벅 잤다.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에 버스는 멈추었고 떡메가 후다닥- 내리자고 하길래 얼결에 따라 내렸다. 이곳은 호수 안쪽으로 길다랗게 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었다. 해가 뉘엿거릴때 즈음해서 양쪽으로 호수를 끼고 걷는 것은 좋은 일이다. 게다가 날도 이미 조금 선선해져 있고, 바람도 시원스레 분다.

연꽃. 이쁘다. 참 단아하고 수줍으면서도 화려한 꽃이다. 호수 한쪽에 널다랗게 연꽃이 만발해 있었다.




찍어 주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과 그 사이의 카메라. 그래서 카메라는 참 좋은 매개체라는 생각을 했다.




비교적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바깥쪽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나오는 인파를 마주보며 시원한 길을 계속 걸어들어갔다.




재미난 연날리기를 구경하는 사람들. 검은 옷 아저씨처럼 저렇게 옷을 올리고 다니는 것은 더운 이곳에서는 자연스러운 광경이다. 웃통을 벗고 다니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잠깐 자다깬 그 노곤함이 뼛속까지 베어들어가서 인지 몸이 조금 무거웠다. 몸이 무겁고 해도 지려다 보니, 둘이 걸으면서 말도 자연스레 없어지고, 난 한국에서 이참저참 미뤄둔 일이 생각났다. 이번 중국여행을 다녀와서 내가 해야하거나 마음먹어야 할 일들 말이다. 벤치에 앉아서 서호를 응시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의 정리를 하고 왔다. 그렇게 욕심이란 것을 버리고 행복하게 살면 되는건데.. 생각해 보니 욕심이라는게 버리기가 참 힘든 녀석이다. 어느 동영상에서 보았던 것 처럼, 욕심이라는 걸 버리는거보다 노력하는게 쉬우니 노력을 하세요.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러게.. 경험상 생각을 해보면 갈망이라는 것은 무의식에 발을 걸쳐놓고 있는 녀석이어서 그렇게 쉽게 의식적으로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던 결과적으로 오랜동안 외면했던 문제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그리 산뜻한 일은 아니었으나, 곰곰히 그러한 문제의 파편들을 서호에 두둥실띄워놓고 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돌아오다 보니 서호의 북쪽이 번화한 거리였고, 그곳에서부터 시작을 할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음날 다시 못가본 서호의 북쪽과 근처의 유적지를 가보려고 했으나, 생각끝에 서둘러 항저우를 떠나기로 결정지었다.




이날 저녁 또한번 들렀던 마라탕 집. 음. 사진으로;; 보기보단 맛나게 먹었다.




전날처럼 늦은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가 사람들로 북적였고, 이곳에서 칭다오 맥주와 마라탕 한접시를 비우고 호텔로 돌아왔다. 장가계의 정확한 위치를 물어보기 위해 커다란 중국지도를 가지고 내려가서 여행사 사람에게 물었으나, 처음에는 전부 다른 성을 가르쳐 주면서 자기들끼리 투덕투덕 이야기 하는것이 아닌가?? 베이징 근처에 있다는 사람이 제일 웃겼다. 우리도 후난성에 있는건 안다구요~ 으하 땅이 넓으니 다 모르겠지 한다. 아무튼 장가계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후, 우리는 다음날 일찍 일어나기 위해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이른아침 항저우의 서쪽 버스터미널로 가서 취저우로 향했다. 사실 황산에도 가보고 싶었으나 비교적 먼거리에 시간이 걸릴것 같아서 그나마 근처의 곳을 찾았다. 결국 우리가 가기로 결정한 곳은, 브로셔의 사진하나 보고 대뜸 가기로 결정해 버린 용문 협곡이라는 곳이었다. 브로셔에 있는 이름 가지고 이곳 저곳 물어서 취저우에서 한시간 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내고선 취저우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터미널에서 발견한 휴대폰 충전기. 재미있는 건, 누가 빼가지 않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 ^.^




자, 드디어 두시간 반 버스여행 뒤, 취저우에 도착!




이때부터 알게된 점이 하나 있었다. 즉, 중국에는 주(州)로 끝나는 도시명이 많고, 자연히 발음성 "저우"로 끝나는 도시이름이 많다는 것이었다. 중국지도에서 찾아보니, 항저우, 쑤저우, 취저우, 우저우, 유저우, 후저우, 광저우, 주저우 등 (훨씬 많았는데 지도가 없다보니 기억이 ㅋㅋ), 암튼 기분이 먼가 뽀질때마다(뽀진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뜻입니다 으하하)  노래에 섞어 불러재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암튼, 여기서 미스가 발생했다. 항상 버스든 기차든 표를 생각했던 시간에 끊는 것이 여의치 않아서 항저우에서 끊었던 동차조를 일단 환불안하고 왔는데(이 차는 취저우에 서지 않는다). 이곳에 오니 취저우에 멈췄다가 장사를 가는 동차조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항저우에서 끊었던 표는 이곳에서 환불불가. 우린 나중에 다시 항저우로 가서 다시 취저우를 지나 장사로 가야하는 시간 낭비가 생겨버렸다. 우리나라는 취소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암튼 물어보지 않고 왔던 것이 실수였던것 같다.

살짝 꼬였던 일정을 뒤로 하고 일단 용문협곡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취저우의 버스 매표원 아주머니가 가장 성질이 드러웠다. 물어보기만 해도 화를 버럭. 영어로 물어보면 어차피 대답은 못해주겠지만 표정관리라도 해줄까? 참, 어설프게(떡메의 중국어가 어설픈건 아니다. 외국사람이 중국어를 쓰는 상황을 말함.) 중국어로 물어보면 된통 기분나쁜 상황을 맞이하기 일쑤다. 게다가 이놈의 중국은 대체 어디다가 컴플레인 해야할지를 모르겠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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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8/08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하하하. 말풍선 멋져. 서호 구경하던 날 하늘이 맑았으면 해지는 풍경이 멋졌을 것 같은데, 좀 아쉽네. 구름도 무겁게 끼고 날씨는 끝내주게 더워서 가슴까지 갑갑하더라. ㅠㅠ

    그리고, 중국에서는 컴플레인하면 공안한테 총살당한다. ㅋㅋ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08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는 한국에서 컴플레인해도 공안들이 쫒아오니, 세상 어딜가나 컴플레인 안하는거지??

      주저주저우~ 취저취저취저우~~~





1.

국내로 비행기 타고 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상하이까지 가는 길은 아주 금방이었다. 동방항공의 스튜어디스는 그사이 음료수도 주고 밥도 주느라 온통 정신이 없어보였다. 그렇게 후딱 상하이에 착륙하여, 우리는 그 후덥지근한 날씨로 던져졌다. 그래도 작년 6월의 대만보다는 양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외로 안더운걸~

이렇게 녹음을 해놓고 시작한 상하이 여행이 시작되었다.



공항에서 마주친 공안. 이 "공안"이라는 단어는 왠지 force가 강력하다. 중국공안은 러시아의 KGB같은 단어들을 떠오르게 한다;




세계최초로 상용화된 자기부상 열차를 타고 상하이 시내로 왔다. 이곳 가격치곤 비싸서 그런지, 이용객은 별로 없어 보였지만, 한 10분정도 타고 오는데 새로운 기분이었다. 창가에 앉았는데 커브에서 맞은 편차와 마주칠때는 깜짝 놀랄 정도의 속도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저렴한 숙소로 미리 읽어놓았던 프랑스 조계지역의 숙소를 찾아왔다. 오, 이곳 분위기 좋다. 더워서 아담하다는 단어는 잘 안 떠올랐지만, 돌아보니 다른 지역보다 훨씬 깨끗하고 참하게 꾸며놓은 지역이었다.




우리가 찾은 숙소는 음대 기숙사 비스무리한 녀석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길을 물었는데, 자기도 가는 길이라고 안내해준 여학생. 재흥이가 걸어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시 통역을 해주었는데, 자기는 디자인쪽 전공이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면서, 이제 곧 취업을 해야 하는데 상하이가 취업경쟁이 치열해서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건네주었다. 길을 처음 물어보았을때의 멈칫하던 모양새와는 달리 외국인임을 알고 난 이후에는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음대 도착. 아주 먼거리는 아니었는데 짐을 가지고 더운 낮에 걷다 보니 땀이 흥건해져 버렸다. 게다가 론리플레닛을 영문판으로 사왔으면 그나마 최신 edition이었을까. 그 곳은 없어진지 오래라고 했다. 결국 근처의 3성짜리 호텔에 짐을 풀고선 바-로 상하이 거리로 튀어 나왔다.

책에 나왔던 것처럼 울창한 가로수가 프랑스 조계지역의 특징이었다. 더워서 그런지 싱그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보기엔 시원~했다.




그동안 재흥이와의 여행기를 많이 올렸는데,
자, 그와 여행을 하면, 가장 많이 하는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그것은 바로 "죽도록 걷기"다. (나도 낯선곳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읽으면서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녀석은 강도에 있어서 나를 몇배 뛰어넘는다 ^.^)
시작되었다 ;)




동네를 거닐다가, 상하이에서 가장 유명하다던 와이탄 거리를 가기로 하고, 지하철로 인민광장역에서 내린다음 우리의 walking이 시작되었다.

난징둥루 남쪽에서 와이탄쪽으로 주욱 걸었다. 폰트와 트레이드마크에서 어딘가와 많이 닮은 중국상표. 모방이라는 것에 참 당당하다.




자, 드디어 난징둥루와 합류~




계속해서 동쪽으로 걸었다. 이곳에 관광을 오는 내국인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해 보였다. 이래저래 사람이 참 많은 동네다.




누구나 한번 가본다던 와이탄 강변. 멀리 푸동지역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인다. 건물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꽤 괜찮은 멋을 가졌는데 왠지 서로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저곳이 상해의 중심부. 푸동이다. 진마오타워가 가장 중국적이고 예쁜 디자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방명주는 글쎄...




사람들이 북적대는 강변에서 공병을 수거하는 사람들. 음료수가 남으면 와서 먹고 달라고 말을 한다. 이런 직접적 의사표현에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지만, 이곳 사람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의사소통 할일은 없었지만, 이런 직접적인 의사소통 방법에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익숙해졌다.




이 아저씨 오늘 대박~




와이탄 강변을 따라 남쪽끝으로 걸어온 다음 다시 서쪽의 도심으로 들어갔다. 우연히 마주친 상하이 구도심. 우리나라의 처마보다 하늘로 향해있는 것에서, 나라의 규모와 그 옛날의 권력이 느껴진다. 많은 골동품과 지역 특산품을 파는 가계들이 줄지어 있었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만화경을 보는 관광객들. 아. 중국어를 할 줄 안다면, 더 많은 것을 해볼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구도심을 북쪽으로 나와서 다시 동북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방향을 물어물어 다시 돌아온 난징둥루로 오는 길에 북적대 보이는 깨끗한 곳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유사 탕수육,  유사 만두국, 유사 계란조림과 황주를 주문했다. 만두국은 그래도 맛났으나 다른 음식들은 모두 먹기 어려울 정도로 짠 맛이었다. 황주도 짭쪼름해서인지 우리는 그 이후 이집을 짠집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뇌리에 남는 것은 희화화해서 몇년을 욹어먹는 우리의 습관에 딱걸렸다 으하하. "술도짜"에 눈물나도록 미친듯이 웃어재꼈던 외국남자 둘을 점원들과 다른 중국손님들이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소화시켜야지?? 난징둥루는 밤이 되니 화려한 상하이의 밤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밤이 되니 그나마 선선했고 거리는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중화민국 지도자 같은 재흥.




사진도 찍고 돌아다니다가 벤치에 걸터앉아 쉬는데, 옆에 예뻐보이는 여자가 앉는다. 그러더니만 중국말로 말을 걸길래 난 모른다고 했더니 유창한 영어(중국여행에서 이 친구 이후에는 어떠한 영어발음도 들을 수 없었다.)로 자기 KFC에서 일하는데... 한국에 곧 놀러가고 싶다.... 블라블라.. 이야기를 꺼냈다. 사뭇 방어적으로 대할까 하다가, 말하는데 재미붙여서 몇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역시나 "같이 술먹으러 가자"더라. 예전 이탈리아에서 처럼 그냥 길거리에서 재미있게 이야기나 나눌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끝까지 차라도 마시러 가자는 걸 거절하고 나서 일어섰다. 재흥이 옆에도 어떤 사람이 동시에 앉았다고 하는거 보면 이인조 머시기 비슷한 거였을것 같다. 그 사람들은 시간 낭비했다는 듯 냉랭한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유유히 인파속으로 사라져 갔다. 삼일뒤 해질녁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작은 명품백을 들쳐메고 이 거리로 출근하는 이 여자와 딱 마주쳤다. 당당한 표정과 옷차림만큼이나 괜히 안쓰러보였다.




자, 드디어 첫날이 지났다. 사람들이 비슷해서 그런지 외국이어서 낯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이곳과 이곳 사람들은 뭔가 우리와는 조금씩 명확하게 다르다는 생각에, 괜시리 낯설어졌다.

중국에 왔으니 칭다오 맥주 한병 사들고 들어와서 먹고 자는데, 아뿔싸 모기때문에 새벽에 여러번 깨어, 온 호텔방을 뒤지며 대따 큰 모기들를 잡아야 했다. 그때 물린 모기로 우린 적어도 삼일 동안은 온몸을 벅벅 긁어야 했다.







2.

모기 덕분에 아침먹고 들어와 늦잠 잤다;;

점심으로 프랑스 조계지역의 추천식당인 포도원에 갔다. 메뉴를 주문하자. "아 그거 책에 나온거요?"하더니 다른걸 추천해 준다. 나오는거 보니 베이징덕이다. 호호 바꿔줘서 고마워요. 짠집보다 만배 맛난 점심을 먹었다.




이번에는 주욱- 걸어서 난징시루 쪽으로 갔다.




저녁에 볼 서커스 표를 구입한다음 푸동 지역에서 진마오타오 전망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비가 마구마구 쏟아졌다. 파란신발이 쫄딱 젖었고, 발은 파란발이 되었다. 아흑.

그래서 푸동을 미루로 난징시루를 더 돌아다녔다. 이곳은 명품 쇼핑몰 666이란 곳. (아. 네이밍 센스;;) 훨씬 세분화된 단계를 가지는 타겟설정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은 일단 사람이 워낙 많으므로, 일단 소유 재산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고 그에 따라서 단계도 훨씬 세분화 되지만, 게다가 각 단계에 속한 사람들도 우리보다 많으니, 그 세분화된 단계로 타겟팅을 해도 규모가 충분히 받쳐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에는 별의 별 종류의 책이 나올법도 한 곳이라는 생각이든다. 희귀한 소재의 책들도 우리나라 베스트 셀러 수요랑 맞먹지 않을까;; 규모가 된다는 것이 중국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나중에 상술하겠지만 사람이 많다는 것은 물론 단점도 많다.)




결국 푸동으로 갔지만 전망대 작전 대실패. 흑.




푸동지역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난징시루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탔는데, 아뿔싸. 퇴근시간의 상해 지하철은 한국과 쨉이 안된다. 내 카메라 깨지는줄 알았다;;

상해에서 지하철을 타면서 또한번 이들의 솔직한 욕구를 경험한다. 먼저타려는 새치기, 자리를 안으려는 무리한 행동들을 많이 겪으면서, 이들은 결코 "에헴"하고 예의를 차리지 않으며 보다 그들의 욕구에 솔직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러한 솔직함은 출퇴근 시간의 미어터짐을 겪고난 다음에 어떤 input에 대한 output인지 이해가 되었지만, 가장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른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우선 좋고 나쁨에 대한것이 아님). 많은 인구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반대로 그래서 그들의 생존력은 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과 비교했을때, 중국어(영어와 어순동일)이외에 이런 솔직함의 긍정적인 부분은 그들의 globalization에 보다 유리한 이유가 될 수 있을것 같다.

암튼 다시 난징시루로 돌아와, 남은 시간에 근처의 재래시장을 갔다. 마침 배고픈 찰나, 긴 줄을 보고 호기심에 줄서서 4위엔짜리 마라탕을 먹었다. 뜨거운 국물에 쫄면이 들어가 있었지만 하나가지고 후~후~ 불어가며 맛나게 먹고선 바로 서커스를 보러갔다.




서커스. 사실 그리 기대안했는데, 정말 "헉!"소리 나는 것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사진촬영 금지라고 방송에 나왔는데 여기저기 플레시 세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먼길을 다시 걸어들어오는 길, 아까 마라탕에 배가 고팠던 우리는, 길가에 보이는 만두집에서 물만두에 백주 한잔하고 전자 모기향을 사가지고 와서는 푹 잤다. 전자모기향이 이렇게 대단한 물건인지 새삼 깨달았다;;








3.

상하이 세번째 날에는 프랑스 조계지역 이남을 돌아다녔다. 먼저 여행중에 필요한 전자 물품 몇개를 황피난루에서 구입한 다음 남쪽으로 향하였다.

몇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굉장히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다.






먼저 가장 남쪽의 이케아에 갔다가 북쪽으로 훑고 올라오기로 했다.
으하하하. 국내에 없는 이케아 매장을 둘러보다니, 옆의 재흥은 시큰둥 했으나 헨형 완전 해피타임이었다. 주말이라 엄청 북적대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돌아보았다. 서울로 돌아가는 날 살 목록을 스윽 정해놓고선 이곳을 나섰다.
왜 이케아가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일까?? 아는 사람??




강후이 광장을 가기 위하여 쉬자후이 역으로 올라오는 길에, 장나가라 인쇄되어 있던 사과 요플레 음료를 마셨는데 우어어 대따 맛났다. 생각보다 많이 긴 지하철 한정거장을 걸어서 쉬자후이 역에 도착하였다.

엄청남 크기를 자랑하는 강후이 광장(과 쇼핑몰). 이 쉬자후이 역 주변 또한 한 번화가 하였다.






이 광장의 안과 밖을 돌아다니며 해질녘까지 한참 시간을 보냈다. 상하이에서는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 사람 구경은 신나게 하고 다녔다.


앞으로 일정에 필요한 정보를 구하러 피씨방에 들렀다. 오 중국 검색 1등 웹사이트 바이두는 완전! 구글 짝퉁이고, henbros 홈페이지는 아예 접속이 안된다. 사람들은 안개만큼이나 뿌연 담배연기를 쉴새없이 내뿜으며 온라인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아놔~

대도시의 사람구경과 건물구경이 지루해질 쯤에 우리는 육로로 장가계를 가는 계획을 세워버렸다. 그곳까지 찾아가는 중간중간애 작은 도시에서 정말 중국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자!가 우리의 모토였다! (하지만 결국 버스나 기차표를 우리가 원하는 시간을 원할때 바로 구매하는게 용이하지 않고 상하이 - 장가게로 가는 길이 너무 먼길이라서 아서 결국은 구석구석 못돌아다니고 왔다. 이 점이 이번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다.)

이 날 저녁은 "Feel the Shanghi~"라는 구호아래 프랑스 조계지역 근처 형산루에서 유명하다던 ZAPATA라는 클럽에 갔다. 주로 외국인과 내국인 여자가 출입하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괜히 씁쓸해졌지만 흥겨운 곳에서 흥겹게 있다가 왔다. 와이탄에서 직업여성에게 헌팅되고, 서로 모르는 것 처럼 보이는 외국남자와 중국여자가 바테이블위에서 춤을 추다가 즉석에서 눈이 맞아 키스하는 것을 보았으면, 그 유명하다던 퇴폐적 상하이의 모습은 다 본거라고 괜한 단정을 짓고는 호텔로 돌아왔다.





4.

항저우로 떠나는 기차표를 끊고선 마지막 상하이 투어에 나섰다. 제일 먼저 간곳은 상해 임시정부. 국내 패키지 코스에 꼭 포함되는 이 곳에서 한참 구경했었다. 우린 중국역사는 몰라도 한국역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이곳에 전시된 것들은 임시정부가 생각보다 많은 활동을 했었다는 것을 소상하게 기록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상해에서 시작된 임시정부는 중국 내력인 중경까지 쫒겨갔다고 한다.



눈에 띄는 신문이 하나 전시되어 있었다. 큰글씨만 음을 달아놓자면,
"성상환어치박향하야 / 수투탄을 돌연투척 / 범인은 현장에서 즉각포박 / 폐하는 어무사환행
황국의 광영과 국민의 영예를 손상함은 유감의 극치"
이봉창 의사가 일왕에게 폭탄을 투척했던 때의 조선일보 기사였다. 우리말로 쓰여진 저 내용의 단어 하나하나에 무척이나 가슴아팠었다. 나라가 힘이 없으면 저럴수 밖에 없겠구나... 없었겠지??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차후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일본인에게 테러리스트로 기억되는 이봉창 의사를 보면, 지금 탈레반과 어떠한 차이를 둬야 하느냐. 결국 어떤 field에서는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두들 자신의 각자에 입장에서의 견해를 쏟아낼 수 밖에 없겠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옳고 그름이 없이, 그저 다른 환경의 다른 입장을 가진다고 인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내 가치관의 설득의 문제만 남는다.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이건 신문들이건 교조적일 수 밖에 없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스스로 반문했던. "그러면 누가 누구를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겠느냐?"라는 물음에는 아직 답이 찾지 못했다. 결국 사람들은 일정 부분의 보편적인 기준을 법이나 종교에서 찾으려고 하는 거 같다. 하지만 그것도 서로 다름에 대한 비판을 정당화 할 수 없다. 단지 힘이 있는 자의 지배논리로서 흘러갈 뿐. 미국도 그랬고, 저때 일본도 그랬고. 그래서 그당시 사람들은 한글로 씌여진 저런 내용의 기사를 봐야 했을 것이다. 나같은 공돌이에겐 살면서 그런 점을 인정해 나가는 것이 가장 힘이드는 부분인것 같다.)


임시정부의 옆골목.




대만보다는 덜 누리지만, 맛이 다른 중국음식에 지쳐서 오랜만에 김밥과 초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상하이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관광객 대상이 아닌 실제 중국사람들이 쇼핑을 하는 시장이었다. 그렇게 번화한 난징둥루에서 겨우 두블럭 윗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현재 상하이의 삶의 다양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왜 상하이가 낯설었는지 이제 알것 같다. 고층건물과 낡은 뒷골목이 뒤섞여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아마도 낡은 뒷골목만 있던 시절에서부터 시작해서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블럭블럭마다 고층빌딩과 지저분한 시장과 낡은 골목들이 한자리에 자리를 잡게된 것이리라. 아마도 상하이의 발전이 가속화 되면서 점점 골목들은 사라져 가겠지만. 발전의 이면에 커다란 빈부격차를 내면서 존재하는 사람들의 운명또한 안타까운 것이다. 스스로 가난하면서도 푸동에 우뚝 솟은 동방명주를 와이탄에서 바라보면서 나라의 발전을 실감하고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아직 존재하는 구석구석의 골목에서 그들의 가난을 대물림해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더욱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상해만 유독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격차가 더 크게 느껴질뿐.)






 
이곳에서 "진"품 나이키 에어맥스 360을 구해신었다. (절대 판매자는 "비"품이라고는 말 안한다.) 그동안 신발 하나는 비오는날 만신창이가 되고(습한 이곳에서는 절대 안마름;;) 나머지 슬리퍼를 신고 오래 돌아다니기에 힘들었었는데 냉큼 잘되었다;;

늦은 저녁, 입석으로 기차를 타고 항저우에 도착했다. 오 몰랐는데 "동차조"라고 우리나라 KTX와 같이 새로 생긴 기차였다. 시속 200킬로 미터로 달려 한시간 남짓만에 항저우에 도착하였다. 근처 호텔을 잡고는 골아떨어졌다. 쿨쿨~


항저우는 서호라는 호수가 유명하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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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8/04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뼈도짜 술도짜 집에서 한시간 내내 굴러다니며 웃던 생각 나네.

    중국 여행. 너무나 좋아좋아~. *^^*
    여러분 꼭~~~~~ 한 번 가 보세요.

  2. 짱아 2007/08/07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헤이리에 IKEA 매장 생겼다던데~ 나도 아직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아는 언니가 갔다왔데~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07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이케아를 들여와서 파는 곳은 많이 있다고 하던데 정식 이케아 매장이 안생기더라구. 정식매장은.. 음.. 참 .. 싸! ㅎㅎ

  3. 짱아 2007/08/09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식매장은 아니구나-
    작년에 홍콩갔다가 홍콩에서 이케아 매장 구경가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그냥 거기가 내 집하고 싶더라 ㅎㅎ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0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만간 이케아에서 인형껴안고 있는 사진이 올라갈꺼야 ㅎㅎㅎ
      예를들어 신혼집 차리는데 원스톱으로 모조리 쇼핑이 가능하겠더라. 층은 2층이지만, 상해 이케아 진짜 크더라. 부럽부럽.

  4. 조성진 2007/09/10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쁜여자짭지는혹시있나요???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17 0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짭지..가 뭐예요??
      우리랑 다르게 좀 특이하게 생겨서 그런가, 중국에 예쁜여자 별로 없어요.
      한국 여자가 젤 예뻐요;;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gimmy4u BlogIcon 곽용훈 2010/04/04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하나 담아 갑니다 (상해 푸동지역 스카이라인)..
    저작권 문제 있으면 삭제할께요..



* 본 여행기는 금번 여행에 대한 상당히 주관적인 시각이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언제는 객관적이었어요?? 묻지 말기;;)



1. Why China??

- 재흥아. 여름인데 여행한번 가야지.
- 그래그래
- 일본갈까?
- ... (며칠 견적중)
- 재흥아 너 중국어도 잘하고, 나 중국도 한번도 못가봤고, 너 음식도 그립지 않니? 물론 저렴하고..
- 그래그래 중국이 대따 좋대. 싸기도 하고.
- 얼마나 갈까??
- 한 이주는 가야하지 않냐??

백수는 돈은 없고, 시간은 많다. 대학생때로 돌아온 기분이다. 으하하
늘 그렇듯. 서점에서 상해 론리플레닛 구입'만'. 상해 비행기 티켓 구입. 중국비자 준비, 환전을 마치고 마치 여행준비 다한것처럼 태연히 7월12일 아침, 비행기에 올랐다. 구실은 있다. "그래, 영화도 spoiler 먼저 보면 재미없잖아."




2. Words

초절정 간단 정리 - 여행의 words의 변화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from. WoW China !
=> A little crazy trip
=> Nothing but complaint
=> Let it be~ let it b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 Let's go to Nirvana, 랄랄라~




3. Language

재흥이의 중국어 솜씨는 광둥사람 표준어를 뺨칩니다. 쩌억-
(광둥사람이 표준어를 못한다고 어느 후난성 아저씨가 그럽니다.)
사실 재흥이의 중국어는 보는 사람을 무척이나 흐뭇하게 합니다. "뭐라고 그래? - 아 몰라 그냥 가래"
쩌억-
아닙니다. 재흥이의 중국어 실력은 정말 훌륭합니다. (정말로!)





4. Route

상하이 -> 항저우 -> 취저우(용문협곡) -----> 창사 -> 장가게 -> 봉황 -> 창사 -----> 상하이
중국의 구석구석을 보려던 우리는, 여행사 분들이 친히 마련해 놓은 패키지 코스를 얼추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러게요 여행사 분들이 알아서 좋은 코스를 마련하셨을려구요. 흑흑.
천키로를 넘게 달리는 기차, 머리털나고 처음 타보았습니다. 이동으로 말씀드릴것 같으면, 음 "매일 아침 산뜻하게 부산을 가는 기분"이랄까요.
중국.. 참 넓습니다. 언어 안되고 버스 오래타는거 싫어하시면 꼭 패키지 가세요. 그까이꺼 옵션광광, 해줍시다.




5. Chinese people

재흥이의 말이 생각납니다. "버스 표파는 아주머니가 제일 무서웠어요...."




6. weather

한국은 열대야라지요. 상하이에서 돌어온 저는 무척 선선한 날씨에 조깅이 하고 싶어집니다.




7. Sample Multimedia.













중국의 소리를 찾아서..















8. Let's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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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7/27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잠하다했더니 역시 ㅋㅋ 끝에서 두번째 사진 어디야? 무척 근사한 곳이네~ 난 중국은 황산밖에 몰라 ㅋ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7/30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가게야. 여기 한국관광객 대따 많다고 했는데, 서너명 밖에 못봤네. 이곳 경치 정말 장관이야~ 저거 뽑아다가 우리집 근처에 심어놓고 싶었다니깐.

  2. 메떡 2007/07/27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해/소주/항주+동방명주 4일 : 249000원'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7/30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으로 장사-상해간 기차타지 않는 여행은 여행이라고 치지 말자. 응??
      적어도 장가게 산림공원 올라가는 누런씨트의 활짝열린 창문의 버스에서 공기 뿌연 3키로 터널은 통과해봐야하지 않겠어?? ㅋ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7/30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치먹을때 계획을 6개월 앞당기면 요즘 돈벌이에 좋지 않겠나?? ㅎㅎ

      너도 얼렁 여행가~~~ 으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