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옥스포드 | 4 ARTICLE FOUND

  1. 2007/07/12 유럽 - 옥스포드 again! (7)
  2. 2007/05/06 유럽 - 옥스포드 2 (2)
  3. 2007/05/03 유럽 - 옥스포드 1 (6)
  4. 2007/03/02 GoToEurope - Oxford (2)




누나와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지내면서 서로 투덜대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래도 누나라고 누나역할을 잘하려고 하는 것이 귀엽게 듬직했다. 티격태격도 하고 성격이 맞지 않는 부분이 발견이 되어서 충돌이 일어날 지언정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게 다 가족이 좋은게 그런 이유다. 게다가 언어가 되는 누나 덕분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수월하게 다닐 수 있었다. Thanks for your help! (= Muido Obrigada!)

그리고 여행기간 중 발견한 한가지는 먼가 신경써서 이야기 할때의 나는 하나의 토시의 뤼앙스까지 잘 전달하려고 하는 "부가설명"맨이 되지만, 보통 신경써서 이야기 하지 않을때는 생략이 많다는 점이다. 에이 이정도의 흐름은 알겠지. 아~니죠! 좀더 친절한 민철씨가 되어야 겠는걸. 명색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관련 일을 했는데 말이야 ㅋㅋ


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헨형.
새벽을 꼬박 새고난 다음 돌아온 옥스포드. 반갑다 "The works" 세비아의 먼지공사에 괴롭다가 옥스포드에 오니 공기가 깨끗 그자체다. "먼지없는 송파"의 노하우를 세비아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먼지가 많아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마스크도 안쓰고 그냥 다닌다는게 신기했다. 먼지 많던데;; 우리나가였으면 왜 요즘 그 코까지 올라오는 우스꽝스러운 마스크를 하고 다녔을텐데.




영국에 다시 돌아온 기점으로 이제 여행은 중반을 치닫고 있었고,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다니고 있었다. 이후 런던으로 가서 폴란드로 날아가면 이번 유럽행에서 기대했던 본격적인 동유럽의 시즌2가 펼쳐진다. 흐흐흐

먼저 들른 곳은 승우네 기숙사. 일단 짐을 풀고 아침을 먹었다. 외지에서 먹는 신라면 대따! 맛난다. ^^




잠깐 자고 일어난 후 이젠 익숙한 시내를 또 돌아다녔다. 먼저 며칠 있었더니 이젠 지리도 빠삭해졌다. 반갑다 빨간버스야~~




사실 다시 돌아와서는 관광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보냈다. 한국들어가는 승우편으로 보낼 부모님께 드릴 옷과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다녔고 장도 봤다. 요아래는 쇼핑센터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의 작은 광장.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막스&스펜서에서 구입한 옷을 어머니가 아주우 마음에 들어하셨다. 이 자리를 빌어 "물건"을 전해준 승우군에게 감사의 말씀~ 딩동댕!



이 동네의 저녁소리와 바람냄새를 찬찬히 맡을 수 있던 날이었다.







승우와 들른 Old school이라는 펍에서 우연히 옆자리의 할아버지와 말을 트게 되었다.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공부를 멈추면 안된다던, 무릎 관절염을 앓던 할아버지는 자신이 쓰고 있는 논문을 자랑스레 보여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옥스포드 내의 스테인글라스에 대한 연구를 한다던 할아버지는 뜬금없이 "스트레스 바스터"(고스트 바스터의 바스터를 생각하면 된다 ㅋ)라는 세가지 운동을 가르쳐 주셨다. 흥미진진하게 우리는 그 "배워봅시다"시간을 일어나서 몸소 체험했었다. 흐흐

높임말이 따로 없는 언어사회에서 이렇게 다른 연령대가 편하게 어울리는 것이 좋았다고나 할까. 물론 사회변화에 따라서 이곳에서도 세대차이라는 것은 존재하겠지만 언어의 특성상 소통의 단절이 덜 일어나는 현상이 사실 더 바람직해 보이긴 했다. 물론 어린넘이 어르신에게 이름부르는 건 나로선 상상이 안되지만 말이다. ^^; 사실 언어의 특성도 특성이지만, 전통이 오래되고 그 오랜 전통안에서 변화가 적은 사회라서, 연령대의 차이마저도 동시대로 인정이 너그럽게 되는 그런 요인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암튼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울릴 수 있고 그래서 터득할 수 있는 간접적인 지혜가 많다는 뜻에서 보면 부러운 점이다.

또 한가지 느낀건, 환경이 지배를 받는 사람들의 personality는 정말 대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고싶은 것을 능동적으로 하면서 인생을 길게 산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이 할아버지는 논문을 네부인쇄해서 하나는 도서관에, 하나는 (가물~), 하나는 가족에게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이 보관한다고 했다. 이것 저것 자신에 관해서 소위 자랑일수도 있는 이야기 꺼리들을 늘어놓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게, 스스로에 대한 겸손만이 미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만남이었다.





다음날도 시내 구석구석 다시 돌아보았다. 처칠의 생가를 가려고 했으나 여건상 못가고 시내에서 옥스포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곳에서 유명하다고 승우가 추천해준 Ben's Cookies. 저 할아버지는 아마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저 공간에서 생활 하셨을것 같다. Cornmarket Street의 허리쯤에 있는 동쪽건물 실내에 위치한 시장에 있음. 여기 대박 맛있다. 으하하




승우가 잠시 통화중인 동안 길거리에서 털레털레 들고 혼자 많이 먹어버려서 좀 미안했다 크하.




Cornmarket Street~




자전거 패닝샷. 이런 일상의 모습이 좋다.




서점에도 잠깐 들르고. (꽃 장식 촌스럽다)




맥주도 마시고 ;)

 


아는 사람이 와서 보여준, 20파운드짜리 새지폐를 구경하기도 했다. 돈에 빤딱이 다는 것이 요즘 화폐의 트렌드~




담배는 만원~





그렇게 일상적인 하루는 보내고 들어오는 길. 이제 이 컬리지의 기숙사를 걸어들어오는 것이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묻어난다.




다음날 떠날채비를 하고 짐을 끌고 나왔다. 잘잤어~ 숙사야~~




스테인글라스 할아버지를 만났던 올드 스쿨바. 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터미널의 출구표시. 한국어는 왜! 없냐고! (저렇게 많은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살짝 부러운 일이다.)





자, 드디어 런던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다행히도 지독하게 맑은 날의 선명한 날들만을 보여준 옥스포드와 친한 녀석의 자리잡고 있는 생활터전을 구경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녀석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던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도시중 하나이다. Thanks 양면~

런던으로 가는 이층버스의 제일 앞자리에 신나하면서 촌스럽게 자리잡았다. 통로 건너편 앞자리에는 온몸에 문신을한 젊은이가 앉아서 씨익 웃어줬다.

Goodbye Oxford,










런던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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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7/12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퇴근하고 집에가서 신라면 먹을까바- 군침도네 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7/27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국다녀와서 이제 답글단다.
      중국에서도 신라면 대따! 먹고 싶었어 ㅎㅎㅎ

      짱아 더운데 잘지내??

  2. ^^ 2007/07/31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옥스퍼드에서 어학연수했던 기억이 새록새록나 퍼감니다;
    ^^

  3. ^^ 2007/07/31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넘 살찍으세요; 옥스포드에 8개월있었어도 이런컷이 한장도 없네요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01 0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친구녀석이 없었으면 못가볼 도시일뻔 했네요. 총 한 5일 있었는데, 여행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도시중 하나였습니다. 오랜기간 어학연수까지 하셨다면 새록새록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요 위의 tag중 옥스포드를 누르시면 포스팅 몇개 더 보실 수 있어요.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4. ^^ 2007/08/01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스쿠키에 빠져서 살이 포동포동 올랐었는데 :)
    seven 타고 학교 다니교 시티센터 나가공
    완전 그립네요 다른사진도 잘 보고갑니다 :D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02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쿠키는 별로 안좋아했는데 한입 베어 문 순간부터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또가자..라는 말에 나중에 다시가자고 한(결국못감) 친구가 밉습니다 으하하.



유럽 - 옥스포드 2

travEl 2007/05/06 03:08


1.

3월2일 아침에도 날씨가 좋았다.
전날의 기분좋았던 맥주자리 뒤에 아침은 신라면! 호호호 수출용 신라면은 덜 매운대신에 좀더 담백하고 맛있었다. 아침을 잽싸게 해치우고 나서 나갈준비를 서둘렀다. 매주 금요일 아침에는 기숙사 방이 진공청소하는 날이라고 하여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편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승우보다 먼저나와 산책을 하며 St.Hugh's college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무들이 참 싱그럽다는 느낌이 들었고 맑은 공기가 한층 더 깨끗한 아침임을 말해주는 거 같았다.

여기저기서 보여지는 년도가 범상치 않다. 웬지 시간에 대한 경의를 표하게 되는 기분이 든다.






랩에간 승우와 헤어져 다음날 루통공항에 가는 버스시간을 알아보러 버스터미널에 갔다가 우연히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까페을 발견하고는 오랜만에(사실 오랜만인것 같은 기분으로 ㅎㅎ) 메신저를 하고 문자메시지들을 보내고 블로그에 글도 하나 올렸다. 전날의 두칸짜리로 어찌나 먹먹했던지. Wi-Fi 표시찾아 삼만리였다;;




전날 장이 섰던 그곳은 말끔히 넓찍한 광장이 되어 있었다.
참 이곳은 반짝거리는 네온이나, 선명한 LED로 만들어진 광고판이 없다. 그저 저렇게 천으로 광고를 하거나, 인쇄를 해서 유리창 안쪽에 붙여놓는 식의 광고가 많았다. 일단 눈이 피로하지 않아서 좋다. (반찬은 아니지만) 참 정갈한 도시였다;;






좋은 날이면 바깥으로 나오는 사람들.





2.

오후에 승우와 만난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졌다.
우린 처칠이 태어난 곳을 갔다가 저녁때 그곳에서 승우와 친해진 지인을 보기로 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책 및 문구용품들을 판매하는 곳, 저렴한 쇼핑몰 등을 들렀다가 시간이 늦어버려서 처칠생가는 차후로 미루기고 시내에서 눌러앉았다.
여러 책과 문구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은 그리 넓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한참 돌아다녔다. 국내에서는 많이 비싼 커다란 사진집들과 많은 art관련 서적들이 이렇게 사람들과 가까운 거리를 가진 상점에 있다는 것이 좋아보였다. 친구에게 줄 미술관련 역사서적을 하나 사들고 실컷 구경했었다.
흐흐 나 이런곳 대따 좋아한다 ^^









가장 번화한 Cornmarket street. 길 앙옆으로는 다양한 살거리들을 파는 상점들이 있었고, 사람들로 많이 붐볐다. 그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만 봐도 좋은 낯선 거리였다.




잠깐 승우가 살것이 있어서 들렸던 Argos.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을 하면 창고에서 물건을 직접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 신기했다. 쇼핑을 하는 손맛은 덜하겠지만, 비교적 적은 공간에서 돌아다니지 않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라.






크하하하 쇼핑하고 다녔다. 의외로 싸더라 ㅋㅋ
돌아다니면서 입을 편한 바지 하나 샀다.






3.

저녁이 되니 비가 쏟아진다. 영국날씨가 그렇지;; 아침에 그렇게 맑았는데 흑.
승우세탁하는데 묻어서 슬적 세탁했다. 세탁기가 있는 곳은 일종의 학생 휴게실이었는데 걍 세탁하는 장소..라고 칭하는게 더 어울렸다.

괜히 멋지게 찍고 싶었던 허름한 당구대.




승우가 아는 지인과 저녁약속을 한후, 세탁을 하는 동안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재기발랄한 동아리원 구인광고하며,



멋지구리한 도서관 (정말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지인을 만나러 나가는길.. 아- 시간 제대로 맞췄다. 걸어가는 20분동안 폭우가 내리고선 음식점에 도착하자마자 뚝- 멎더라. 들어간 ZIZZI라는 레스토랑에서 일행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녁을 먹었다. 다들 먹던것으로 시켰는데 나만 쌩뚱맞은 것을 시켰더니 맛이.. 음. 내가먹은 크림소스중 가장 별난 녀석으로 기록될 법한 맛이었음. 고르곤졸라 치즈는 어렵다;; 흐흐




승우의 지인인 승민이 형이라는 분은 석사도 이곳에서 했고, 다시 박사를 하러 승우보다 몇개월전에 이곳에 와서 그런지 그리 넓지 않은 옥스포드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었다. 승민이 형이 알고 있는 펍들의 투어를 하기로 하고는 따라나섰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는 아무도 우산을 쓰지 않았다.

첫번째 펍으로 가는길.




첫번째 펍은 세련된 인테리어의 펍이었다. 참고로 오늘은 이곳의 학기가 끝나갈때즈음인 금요일이라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많은 사람들이 서서 맥주를 즐겼고 한마디 한마디 건네기 쉽지 않은 그런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저녁을 먹은 뒤여서 그런지 맥주보단 칵테일이 좋을 것 같지 않나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골목을 나와 승민형이 추천하는 칵테일바로 향했다.




오.. Raul's bar. 들은바로는 작년 런던에서 열렸던 칵테일 대회에서 2등한 바란다. 홍홍. 그리 규모가 큰것은 아니었지만서도 자리가 정말 서있을 곳도 없이 꽉차버렸다. 이곳의 조명과 사람들과 분위기는 사실 오랫동안 기억되겠다 싶을 만큼 낯설기도 했고 인상적이었다.
짙은 어두운 붉은색 조명, 발디딜 틈도 없이 서있는 사람들, words, words, and words..
술을 조금 한 녀석들이 오며가며 쿵짝쿵짝 시시껍절한 말들을 하며 지나가고 한쪽에서는 예쁜 여자에게 작업을 거는 남자의 제스처 풍부한 말이 한창이다.

좋아하는 모히토를 주문했다. 맛이 보다 시큼했지만 낯설지 않은 맛이 반가웠다. 맛있어맛있어!




시간이 지나고 빈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컷.



모히토 맛이 좋아서 나오면서 성냥갑 하나를 챙겨나왔다.

나오는데 뒤따라 오던 녀석들이 기분이 좋은지 얼레벌레 말을 건다. 여자 한명이 자기도 사진 좋아한다면서 내 사진기로 한장 찍어주더라.




나도 기념으로 그들 사진을 한장 찍어 줬다. 이태리 애들이라고 하던데, 참 흥겨워 보이더라.
이곳 사람들 은근~은근~ 재미있다 ;)
(그냥 덧붙여 말하자면, 처음엔 타국의 처자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비하면 참 몸매관리(?)를 안하는 처자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여행기간 내내 오랜시간 돌다나니면서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아이고 우리나라의 그 젓가락같은 몸매 가지고 무슨일을 하겠어??"로 생각이 바뀌더라.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그들은 남녀구분에 대한 적은 인식이었고, 소위 정말 여자같은 여자, 남자같은 남자들은 별로 없어보였다. 그냥 '사람'이더라)






4.

자, 이제 스페인가야지.
루통공항이다. 누나 어디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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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5/07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 가면.. 서점에 들려보는 재미가 쏠쏠한듯~ ^^



유럽 - 옥스포드 1

travEl 2007/05/03 01:18



1.

어제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옥스포드로 오는 길은 생각보다 금방이었다. 버스기사 양반에게 single을 17파운드로 끊고 갔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single은 17파운드, (periodic) return은 겨우 1~3파운드가 더 비싸더라. return으로 살껄. 흐흐.



옥스포드에 도착하니 밤이 깊었다. 연락이 조금 어긋나서, 옥스포드 버스 정류장에서 승우를 잠깐 기다리는데, 어느 집채만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젊은 녀석이 사람들에게 잔돈을 달라며 돌아다니는 거였다. 처음에 거절하다가 1파운드 동전 두개를 내밀었더니, 너무 기뻤는지 굿럭! 악수를 청하더라. 2파운드가 생각보다 큰돈이군 ^_^. 후에 안일이지만, 승우가 걸어오는 길에 큰 개를 데리고 오던 녀석이 니 친구 저기 터미널에 있어.(아마 동양인이라 그렇게 추정한거겠거니) 라고 폴짝거리며 갔다고 한다. 그녀석 그 뒤로도 도시를 돌아다니며 너댓번은 본거 같다.

10시가 넘은시각 일단 승우네 방에서 무거웠던 짐을 풀고 pub에 가려했지만, 얘기치 못한 일로 일단은 다음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터미널에서 승우네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언듯언듯 보았던 길과 건물과 사람들이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승우네가 있는 곳은 현재 학부생들이 있는 기숙사이다. 도서관과 연결되어 있는 이 기숙사에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바로 입구 옆이 승우네 방이었다. 첫인상은 천장이 높다는 것이었고 낡은 듯 보였지만 꽤 아늑하다는 것이었음. 굴러다니는 의자가 다 툭하면 백년된거라고 하던데 진짜야? 진짜야? 계속 물어봤다.
샤워를 하러 들어간 화장실에서 느낀 것 두가지. 한가지는 영국애들 엉덩이가 넓은지 변기의 앉는 자리가 너무 넓어서 빠지는 줄 알았다는 것과 두번째, 세면대는 도통 편리한 구석이 없다는 거였다. 더운물과 찬물은 트는 손잡이가 각각 따로 있었고,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또한 따로 있었다. 그리고 세면대 바닥의 구멍을 손수 막아서 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결코 적당한 온도의 흐르는 물로 씻을수 없는 구조였다. 다녀본 다른 곳도 수도꼭지가 각각 있는 거 보면 잘은 모르지만 어지간히 변화라는 것을 지양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설마 못만들어서는 아니겠지.

내일이 기대된다. 나의 2007 유럽의 첫도시. 옥스포드 ;)



2.

다음날 아침, 아직 랩에 할일이 있는 승우와 헤어져 혼자 옥스포드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전까지 잔뜩 찌푸린 날씨는 내가 온날부터 화창해졌다고 했다. 정말정말 날씨가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맑은 날과는 다르게 컨트라스트가 높고, 모든 색이 선명하다고나 할까. 우와~~ 공기도 너무 좋았다. 이 도시 웬지 마음에 든다.

일단 남북으로 난길을 통해 남쪽으로 걸었다.



툭. 하면 이런 멋진 건물이 튀어나왔다. 꼭 도시 전체가 박물관 같았다. (이것은 Radcliffe Camera라는 건물)




칙칙할것이라는 나의 예상을 뒤엎고, 옥스포드는 생기 발랄한 색들과, 활짝 핀 벗꽃과, 활기찬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우연히 무선인터넷이 단 두칸;; 뜨는 곳을 찾아서 커피한잔하면서 여유로운 오전을 즐겼다.
건물안에 십자로 먹거리 쇼핑장소 등이 있는 골든 크로스와, 번화한 Cornmarket street을 지나 어제 내렸던 버스터미널로 왔다.



어제는 텅 비었던 터미널 앞 공터에 장이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수요일마다 이곳에 장이선다고 한다. 맑은날의 생기있는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귀여운 간판도 찍어보고,



모든 길을 길 이름으로 찾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우리나라도 길이름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최근 홍보를 하고 있지만, 역사가 깊고 규모가 작은 곳에서보다 정착하기 어려울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 보면 알수 있겠지만, 내가 본 옥스포드는 원색은 아니더라도 짙은색의 색감이 뇌리에 많이 각인 되는 그런 곳이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승우와 약속장소인 곳으로 향하는 메인도로 길에서 발견한 인상에 남는 색과 구도와 나무를 가진 집. 나무가 꼭 슬리피 할로우 같은 팀버튼 영화에 꼭 한번씩 등장하는 나무처럼 생겼으며, 을씨년스럽다기 보단 팀버튼 영화에서처럼 약간은 엉뚱하고 귀여워보였다.

그렇다. 나 원래 주관적이고 편견도 많은 사람인데, 첫인상에 이 도시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 ;)



조 위에서 봤던 팀버튼 나무. 흐흐



이곳은 승우가 일하는 곳이라고 한다. 비교적 새로지은 건물이 모여있는 곳에 있었다. 요 옆에서 승우와 만나기로 했다.



Oxford University Park.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비교적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는 여행자의 모습은 최고다!

여기의 칼러지는 흔히 국내에서의 칼러지(흔히 단과대학으로 일컬어지는)가 아니라, 정말 해리포터의 그리핀도르, 슬레데린처럼 다른 컬러지와 커리큘럼만을 공유하는 다른 집단 개념의 칼러지라고 한다. 여긴 위치별로 다양한 칼러지가 있고, 그러한 컬러지들과 수업을 받는 장소로 온 도시가 채워져 있었다. 게다가 컬러지 별로 역사와 전통이 모두 다르고 각 유명한 학문적 분야가 다르다고 했다. 학부 신입생들은 선택하여 지원을 하나, 승우같은 대학원생은 그냥 하나를 지정해 준다고 했다.현재 승우는 속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100년이 훌쩍넘은;; St. Hugh's College라고 한다. 오~ 신기한 제도다 ;)



3.

승우를 만나서 점심을 먹고, 먼저 유명하다던 Christ Church에 갔다. 관광객은 4파운드 정도의 돈을 내고 들어가지만, 옥스포드학생과 동반하면 공짜였다. 므흣~ 해리포터에서 식사하는 장면을 찍었던 그곳은 실제로 해당 컬리지의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었다. 식사중이라 나중에 들어가라는 안내의 말을 듣고 성당을 먼저 구경하면서 잠시 앉아있었다. 많은 성인들의 무덤이 있는 그곳을 둘러보면서, 사실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이곳 사람들은 천년전의 그 옛날에도 80세가 넘도록 오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톨릭 신자였던 승우는 성당에 관심이 많았다. 성당앞에는 각국나라로 번역된 설명서가 놓여져 있었다. 메인으로 display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어도 있었음.




자, 드디어 해리포터의 식당에 들어가 보았다. 영화상에서 아주 널다랗게 보이던 그곳은 생각보다는 아담한 곳이었다. 영화의 영향인지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오.. 이곳이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와 론이 밥을 먹으며 부엉이에게 메시지도 전달받았던 그곳이군~ 다음 식사를 위해서인지 관광객을 위해서인지 식기류 및 수저 등등이 줄맞춰서 늘어져 있었지만 쫌. 꼬질꼬질 했다. 우와 그래도 신기신기!




이곳을 나와서 New College로 이동했다.



그냥 길거리의 장식하나에도 눈이 즐겁다.




이 New College는 새워질 800년전 당시 비교적 새롭게 만들어진 컬러지여서 이름이 그렇단다. 크하하. 이곳은 승우가 좋아하는 조용한 곳이었다. 그 옛날 왕의 친위대 성격을 지닌 옥스포드 학생군과 이지방 농민들이 전쟁을 하던 성이 있었다. 띄엄띄엄 사람들이 지나던 조용한 성곽을 안쪽으로 한바퀴 돌았다. 푸른색의 넓은 잔듸 가운데는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숲이 있었고, 그 계단을 올라가는 곳 앞에서 박수를 치면 이상하게 소리가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지나가던 관광객이 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렇게 이상하게 들리지 않아서 직접쳐보지는 않았지만 직접 그위치에서 들어보면 이상하다고 한다. 아- 쳐볼껄.




조용한 곳을 산책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New college는 너무 인상적이었고, 승우는 이곳에 너무 잘 어울렸다. (칼러지 옮겨!)




성곽을 지나 칼리지 내의 성당으로 향했다. 그 옛날 수도사들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성당앞의 "남을 위한 기도"란에 승우가 친히 좋은 말을 적어주었다. 복받을껴.



이렇게 첫날의 옥스포드 구경을 마쳤다. 돌아오는 길에 중국 수퍼에 들러서 신라면 사고, 큰 수퍼체인인 Sainsbury's에서 장보고 들어왔다.
오! 귤 맜있다!




4.

자, 해가졌고 이제 우리는 Pub에 간다! 승우와 드디어 영화에서만 보던 Pub을 갔다.
신기한건 작업을 막 마치고 돌아온듯한 옷에 페인트가 잔뜩 뭍은 사람들부터, 말끔한 정장의 사람들, 젊은 사람들, 나이든 사람들에 노부부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웬지 조금만 나이들어버리면, 강남역마저 다니기 뻘줌할 것 같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것은 전통과 언어의 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랜전통에는 할아버지나 나나 같은 동시대의 사람들 아닌가. 10살의 1년 차이와, 100살의 1년 차이가 확연히 다른것 처럼 말이다.

참 pub 소개를 해야지. 승우가 추천한 이곳은 꽤 유명한 곳이었다. "Eagle and Child"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세계 판타지 소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세가지 중 두가지인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의 두 작가(J.R.Tolkien과 C.S.Lewis)가 이곳에 자주 들러 토론하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한쪽 벽에 그러한 내용이 글로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오! 기네스 맥주가 과하게 맛났다. ;)



처음에는 자리가 없어서 서서 먹다가 나중에 자리를 잡았는데, 웬지 어색하더라. 말을 할때에도 집중이 잘 안되던데 ㅋㅋ 다들 신이나서 떠들고 있다.
화장실이 남자, 여자, 장애인 셋으로 나누어 진것이 인상적이었고, 세바스찬 바하를 닮은 멋진 수트를 입은 녀석이 주문을 하면서 새치기 하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ㅋㅋ

보통 저녁을 먹지 않고 펍에서 시작해서 케밥으로 끝낸다고 하길래, Hugh's college로 걸어오는 길에 케밥을 하나 사서 먹었다. 승우와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 묘지 안에서 먹었다. (그곳의 묘지는 우리나라 묘지같지는 않았지만 스르롬 떨렸다 ㅋㅋ) 으 양고기 케밥보단 닭고기 케밥이 맛있어.





걸어들어오는 길에

친절한 가로등씨와,



수줍은 벗꽃나무씨를 마주쳤다.





역시나 이곳은 마음에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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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5/03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다! 이 한마디로 사무실에서 느끼는 기분 다 표현이 될까 ㅋ

  2. 승우 2007/05/04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철아 미안하다. 그때 했던 얘기 상당부분이 뻥이다. ㅇ ㅏ ㅇ ㅖ~

  3. 김호영 2007/05/08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우가 친히 적어준 좋은말 = '헨형 변태'?



GoToEurope - Oxford

travEl 2007/03/02 21:56

여기는 승우가 있는 옥스포드.

내가 오자마자 이곳 날씨는 유래없이 맑아졌다고 한다. 옥스포드에서의 이틀째, 바람은 많아도 날씨가 너무 깨끗해서 좋다. 와욱!







여긴 벌써 벗꽃이 피었다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일찍 져버렸다.
미리 봄날을 느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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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피 2007/03/05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곡스.. 언제 왔다 간겨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3/10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갑작스럽게 일정이 당겨져서 연락도 못했네.
      14일 아침에 다시 옥스포드로 가서 며칠 있을꺼야. 시간이 맞아서 볼수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