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를 뚫고 브라티슬라바에 도착했다. 사촌형 내외 이외의 다른 가족분들은 이곳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계셨고, (우연히 안 사실이지만 먼저 묵었던 크라쿠프의 한국인 민박도 이곳 식품점에서 한국 식품을 조달받는 다고 했다.) 사촌형의 설명을 따라 비교적 쉽게 이곳을 찾아올 수 있었다. 형수님이 잠깐 들러서 라면을 끓여주셨다. 으하하하 맛나!맛나!
요녀석은 둘째 사촌 조카 보군이. 지난번에 한국에 왔을때는 보질 못했는데, 첨 보는 요녀석의 귀여움은 장난아니었다!
이 녀석과 노닥노닥 거리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이 녀석 완전 에너자이저다. ;) 이녀석의 사진을 찍어서 형수님께 드렸다.
이른 시간에 일단 사촌형 집에 와서 짐을 풀었고, 마음을 푹 놓은 탓인지 이날은 형수님이 차려주신 푸짐한 저녁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첫째 조카인 관보와 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난 이 녀석의 애기일적 기억만 나는데 훌쩍 커버렸다. 몇년전 초등학교 3학년때 한국인이라고는 슬로바키아 전체에 8가족만 있을때 이곳에 와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훌쩍 커버린 조카녀석과 저녁을 보냈다. 아마 사촌형도 나를 이렇게 느끼며 보아오지 않았을까. ^.^
아~ 오랜만에 먹어보는 새콤달콤함~ 형수님 요리솜씨 쵝오! budget traveller가 너무 호사스럽게 대접을 받았다. 냐항.
다음날 여전히 비가왔다. 집 뒷편의 마당. 서울시내에 딱 저만큼만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
형수님을 따라 브라티슬라바 한인교회인 은혜교회라는 곳에서 바자회 하는 곳에 나갔다. 바자회때 사촌형네 지인들을 많이 만날 줄 알았다면 면도도 좀 하고 깔끔하게 나갈걸 그랬다. 사람들이 초췌한 여행객에 허걱 놀랬을것 같다. 재외 한인사회를 아주 조금 느껴볼 수 있었다.
그래도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카메라와 혹시 돌아올때 필요한 이곳 주소를 들고 토요일 오후의 브라티슬라바 시내거리를 나섰다. 아니 토요일인데!!!! 거의 모든 상점이 닫았다. 아차차 우산을 안가져 왔다. 비가 조금 거세졌다. 맥도날드와 몇몇 레스토랑 빼고 가판대 조차도 연곳이 없는 이 암울한 곳에서 어디서 우산을 사야하는지 한참 헤메고 다녔다. 결국 멀리 보였던 테스코에 가서 구입하였다.
아무리 비가 온다지만 토요일 오후의 강남역을 생각해 보면 참.. 다르다;; 참고로 이곳이 쇼핑이 밀집된 지역이었다.
대도시를 제외한 보통의 유럽의 도시는 "구도심" 관광 시스템이다. 옛스러운 곳을 보존시켜놓고 그곳을 관광 거점으로 주변에 수많은 소비를 위한 가게를 밀집시킨다. 보통은 그 구도심이 그리 넓지가 않고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리고 성당 내지는 성이 그 구도심의 정점을 이룬다 ^.^; (우리나라도 관광을 위한 아름다운 거리를 만든다고 하던데, 이쁘게 좀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곳 브라티 슬라바의 구도심의 특색은, 바로 길거리 조형물이다. 길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섞이는 저런 형태의 작품이 훨씬 더 이 거리를 보다 생기있게 만드는 것 같았다. 물론 토요일 오후 길거리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하수구에 빠지는 유명한 녀석도 있다고 했는데 아쉽게 발견하지 못하였다.
은행에 붙어있는, 오! 남다른 금지품. 총의 압박;;
은행과 커피의 조합?? 하지만 궁금증을 풀어줄 open 표시는 어디도 없다;;
St. Martin's Cathedral의 길 안쪽의 무너질듯 한 건물의 유리창에 고흐의 흔적들로 치장을 해놓았다. 비가와서 우산을 받쳐들고 사진을 찍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지만, 이곳 사진을 제대로 찍어볼 껄 그랬다.
아직은 매마른 나뭇가지에 쌀쌀한 비는 내리고, 앞에 한무리떼의 외국인 관광객이 지나갔다.
자 골목을 돌아, 멀리 보이는 브라티슬라바 성으로 가자. 저곳은 아마 합스부르크 왕가의 별장(?)격인 곳이었다지?? 주변국들을 보면 슬로바키아의 역사도 그리 순탄했을 것 같지만은 않다. 그냥 비가 오는날 사람도 적은 이 작은 도심의 색이 짙어져서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어느 한 까페에 들렀다. 으하하하 기괴하다. 홀 한가운데는 마치 윗층에서 빠지다 만 듯한 사람의 형상이 있고 여러 눈길을 끌만한 녀석들이 벽에 가득히 매달려 있다.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맥주한 잔을 주문했다.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고, 결국은 보내지 못한 편지도 쓰고, 일기도 적었다. 그로테스크하게 생긴 주인장 둘이 내 카메라와 작은 고진샤 노트북을 신기한듯 와서 구경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닭이 먼전지 달걀이 먼전이 모르겠지만, 원래 토요일에는 상점들도 문을 닫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댄다;; (테스코만 붐볐다.)
낯익은 음악의 굉장히 올드한 버전이 나오길래 슬로바키아 노래냐고 물어봤더니 40년전에 녹음한 슬로바키아 노래랜다. 계속 틀어대는 노래가 아주 오래된 노래들이라고 했다. 주인장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나오는 길에 안쪽의 바 테이블로 가서 데킬라 두잔을 마셨다. 내가 낯선곳에서 혼자서 여행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내가 '사람'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면 이곳에 눌러앉아서 그로테스크한 주인장들과 기이한 이야기를 한참 더 나누었을 법하다.
나,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까. 참 궁금하다.
항상 정리를 하러 여행을 떠나지만, 늘 정리가 안된채로 돌아오지만,
또 언제 정리가 필요했었던 듯 살아간다.
브라티슬라바 성에 올랐다. 으하하하 그 넓은 성에 단 세명만 보인다.
앞쪽의 구도심의 건물과 멀찍히 자리잡은 현대식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브라티슬라바는 작고 낡았지만, 화려하지 않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구도심을 비롯 근저 지리를 외울만큼 걸어다녔다. 그 허름한 론리플레닛 지도를 보고도 이젠 잘 걸어다닌다.
대통령 궁을 보기 위해서, 다시 걸어서 출발했던 자리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비는 멈췄고 도시는 고독했다.
짜잔~ 이곳이 대통령궁. 대로변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특별한 경비도 보이지 않는 이곳은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세부장식 한번 화려했다.
이곳 근처에서 간단히 먹을 과일과 장을 본 후, 물어물어 버스를 탔다. 영어가 간혹 통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대부분 적어온 주소를 보여주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곳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았다. 동네 할머니, 버스기사 아저씨 등등 몇몇에게 물어봐서 해질녘에 이상한 병원 앞에서 내릴 수 있었다.
형집에서 내가 잤던 방의 창밖으로 빠꼼히 보이던 인상깊었던 어느 건물의 간판이 보이던 방향을 쫒아서 겨우 집까지 걸어들어올 수 있었다.
조금은 무거웠던 비오는 브라티슬라바의 관광 종료. 사실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외국으로 찾아온 형님댁에서 조금더 머물기로 하고, 다음날 그곳에 있던 형수님의 친척 한 분과 동행해서 부다페스트에 다녀오기로 했다. 미놀타 7D를 얼마전에 구입했다던 그분과 같이 부다페스트 '출사'를 다녀오기로 한것이다. 흐흐 사촌형님이 '차'를 제공해 주셨음. 오호호 내일은 드라이브다!
형과 오랜만에 둘이 맥주한잔 하면서 가족이야기를 나눴다. 먼 타국에서 가족 이야기는 항상 한켠이 뽀얗게 서려오는 종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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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이스크림 금지도 신기한데-
사람들이 질질 많이 흘리나보아 ㅋ
+ 오빠 조카는 완전 애교쟁이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개끌고 총들고 쳐들어가자!..
아- 요즘 격해. 크하하
+ 조카녀석 애교 장난아님. 진짜 저런 애 첨봤어!
죠아! 오빤 담배물고 카메라 둘러메고 찰칵찰칵 거리면서 쳐들어와 ㅋㅋ
으하하하,
아- 사진찍으러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