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가 끝나고 야근을 멈추니 더 게을러지는 군요.
자, 네번째 날. 나갑니다-!
네번째 날, 날씨는 여전히 흐려서 녹도의 진면목을 보기엔 아쉬웠지만,
씩씩하게 전날에 봐두었던 해저온천을 가기로 하고, 출발~
전날에 유심히 보지 못했던 길들을 지나, 섬의 반대편으로 가는동안 잠시잠시 멈춰서 망중한을 즐기곤 했었다.
바다를 향해서 닫혀있는 지붕이 아니라, 열려있는 지붕이라 좋았다.
시원스레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머리를 쓸어내리는 기분이랄까.
억새들이 바람에 휘둘리는걸 볼때면,
왠지 나도 같이 흔들리는 듯. 시선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때가 있다.
자쉭들. 그만 좀 흔들리거라. 흔들릴거면 머리칼을 날리질 말든가.
가는길에 보았던,
전날 들렀던 정자의 모습. 저렇게 생겼었어요.
우와- 다시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냐냐냐 우리에겐 해저온천이 있었다. 뚜구둥~
입구! 온천의 이름은 Sunrise Ocean bed Hot springs.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온천을 즐길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상한것은 이용시간이 8시부터인데,
해는 언제뜨는겨. ㅋㅋㅋ
안타깝게도 수영장 같이 생긴 곳은 오후 세시부터 개방하고 바다가까운 온천만 개방한다고 했다. 그래도 가격은 똑같단다. 메렁.
오 사진에는 맑아 보인다!
크크 바닷가로 나있는 길을 따라나간 곳에 차갑고, 혹은 따뜻한 탕이 두세개 있었다.
바닷물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생각보다는 꼬질하고,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불편했지만,
파도소리들으면서 따뜻한 곳에 앉아 있는 기분도 꽤나 삼삼했다.
자꾸 전날의 엠티무리들과 마주친다. 우루루 왔다가. 에게게하고 금방 가버렸다.
평발은 아니다! 호-
가끔씩은 아무것도 아닌 사진이.
아래 사진과 같이 컨트라스트가 높아진 상태로, 기억되어 꽤나 오래 잊혀지지 않을때가 있다.
사진자체가 그럴진데, 아무것인 사진이 저리 가슴에 남으면 오죽할까.
전날보다는 가라앉았지만, 옆에 파도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온천과 바다는 저렇게 뚫려 있었다.
생각보다는 온천같지 않았던, 바닷물 산책을 끝내고,
전날에 궁보계정을 맛있게 먹었던 곳에 가서 볶음밥과, 아저씨가 추천해준 사슴고기를 먹었다. 먹을때는 귀여운 꽃사슴 이런거 생각안해봤는데, 나오는 길에 어느 가게 앞에서 귀여운 사슴을 발견해버렸다. 쩝.
녹도를 떠나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에 택트로 반바퀴만 더돌았다.
이름하여 귀찮은 파노라마샷. ^_^;; 촛점이 계속 맞는 모드로 안찍어서 다 안맞는다. 이런 아까비.
비행기를 타고 타이퉁으로 돌아가 바로 타이페이로가는 비행기를 탈까 하다가,
바다도 어제 보다 잠잠하다는 음식점 주인장의 말에,
교통비아껴서 더 노라보세! 만장일치로, 다시 타기싫은;; 배에 올랐다.
오 다행이다. 전날보다 아주 양호했고, 우린 푹 잤다.
가오슝으로 가기로 한 우리는 바로 타이퉁 기차역으로 왔다.
아- 엠티애들 같은 배를 타더니, 또 기차역데도 있다.
일행중 짱먹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우릴 스토커 쳐다보듯 흘끔거린다.
이봐 흘끔 학생. 우린 착한 사람들이라고. 게다가 항궐른~이라고.
(사실, 계속 마주칠때마다 우리가 일본인일줄 알고 있던 여학생들이
은근 관심(왜인지는 우리에게 묻지말것;;)을 보이는 바람에, 남학생들이 괜히 경계했었다.)
오~ 웬일이냐! 바로 출발하는 가오슝행 "자강"(좋은거) 열차가 바로 있었다.
보통이었으면, 이번에는 자강 올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흐흐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즉석에서 사면 입석이 많다고 했는데, 다행히 좌석도 있었다.
자강, 좌석 기념 한컷. 훗. 나 단순하다;;
(이상하게 좌석이 37-39가 옆좌석이고, 38-40이 옆좌석이다.
아마 짝수는 우측두좌석, 홀수는 좌측두좌석. 이렇게 알려주기 위해서인걸까?? 흐음..)
아~ 자강이래도 기차안에서 이 냄새 저 냄새 풍기며 먹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다.
사실 음식냄새 보다도, 바로 뒷자리에 탄 요녀석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었다.
요 꼬마가 우리가 탄 기차칸의 스타였음. 꾸애애액- 소리는 왜그리 많이 지르는지;;
그래도 사진 찍어주니 좋댄다~ ㅋㅋ
타이퉁은 남동쪽, 가오슝은 남서쪽이다.
기차는 높은 산맥을 관통하여 지나는 잦은 터널여행이다가, 서해의 바다를 달렸다.
처음으로 바다에 해가 지는 것을 기차안에서 보았다.
서있는 떡메와, 찍는 나와, 옆의 꾸애액 아해가 함께 하였다.
오, 금새 가오슝 도착!
가오슝은, 음 타이페이보다 번화하다는 느낌이었고.
여자들은 좀더 세련되고, 사람들은 좀더 자유로운 느낌이랄까.
항구도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도시 같았다. 국내에서 이곳으로 직항이 있을만큼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넷째날 해가지고 나니 다음날 돌아가는 생각이 부쩍부쩍 부담스러워졌고,
아흘 휴가도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에 힘이 조근조근 빠져가고 있었다.
가오슝에서 자고 아침일찍 타이페이로가서 공항으로 바로갈까 어쩔까 하다가,
늦은밤, 중리로 가는 '왕좌'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고,
해진 직후 도착한 가오슝 시내를 활보했다.
아놔- 짐들과 활보는 무리다;; 여기에는 짐 보관함 같은 것이 없었다.
숙소를 잡지 않은 우리지만 짐을 들고다니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떡메 옆구리 콕콕 찔러 아무데나 맞기자고 했다. 크하.
예전에 묵었던 호텔에 가서 부탁하겠다고 신나게 걷다가, 다리에 힘풀리는줄 알았다;;
떡메랑 여행간다면, "요앞이야." 혹은 "다왔어"라는 말은 절대!까지는 아니지만,
확인 한번 살짝 해주시기를 바란다. 크하하하하
그리하여, 가던길에 호텔에 불쑥 들어간 떡메.
1층 로비 호텔 여직원에게 물었단다.
"여기 짐 좀 맡기고 이따 찾으러 오는 서비스는 없나요?"
오- 성공!
요기 이호텔. 담번에 가면 한번 묵어주리라. 혹은 짐한번 더 맡아달라고 해주리라;;;
가오슝의 시내에서 약간 벗어난 곳.
대도시 답게, 복잡복잡.
떡메의 말을 빌리면, "차가 보행자 보다 우선" 이랜다. 헉-
횡단보도 건너는데 앞으로 쉑쉑- 지나는 스쿠터와 모든 좌회전은 비보호가 특이했다.
그래도, 빨간불 및 파란불, 보행용 파란신호등 모두 저렇게 옆에다가
지속시간을 표시해 주는 친절한 센스는 돋보였다.
낯선사람이 보기에 먼가 이상해 보이고 안맞는것 처럼 보여도,
백그라운드에서 먼가 나름의 질서가 지켜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가는길에 보아둔 한식집!에 들렀다. 원래 외국에 나가서 한식집을 잘 안들르는데,
누린내에 지친 헨형과, 간만의 매운것을 먹고 싶은 떡메의 니즈를 느끼는 순간,
우린 닭갈비를 주문하고 있었다;;
너무너무, 너~~~어~~~무 반가운 쇠젓가락.
어찌나 반가운지 사진 한장 찍었더랬다. 크하
주인장에게 하나 분양받아서 남은 끼니때의 도구를 해결하고 싶었으나,
초췌한 나에게도 가오가 있었다. 어흠;;
캬아~ 참이슬.
언더락으로 먹을 수 있게 얼음을 가져다 주셨다.
주인장은 젊고 충분히 즐기게 생기신 인상이었는데, 찬찬히 잘해주셔서 좋았었다.
아흙. 눈물이 앞을 가린다.
고추장 양념을 한푸대를 더 달랜후 먹었다. 대만족!!
소주한병, 닭갈비 2인분, 밥볶음 1인분, 물냉면까지 말끔히 배가 터질때까지 먹었다.
소화가 필요해, 소화가 필요해. 관광이기 보단 본능대로 움직인다. 흐흐
그것이 우리의 여행이다!
야시장으로 가는 골목. 내가 아주 배가 고팠으면 니들에게도 시선을 줬을꺼야.
하지만, 나는 지금 아주우 매콤한 닭갈비를 먹었거든. 냐하하하하 (쓸때없이 뻐겨본다)
야시장 골목.
의외로 다른 곳보다 짧은 길이었지만, 주말밤 북적이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만원이었다.
어느 아이스크림 튀김을 파는 노점상 아저씨의 유창한 일본어와,
그앞에서 재잘거리면서 한입씩 먹어보던 일본 아가씨 세명이 기억난다.
눈에 띄었던 섹스폰을 불던 어떤 여학생.
사람들과 사람들과 사람들.
그렇게 야시장의 밤은 분주하게 깊어간다.
12시 까지 돌아오라는 짐맡긴 호텔여직원의 말대로, 우린 강아지 모양의 바구니에 들어있는
색색의 젤리(한때 우리나라에 유행했던 망고젤리와 같은) 한바구니를 들고,
정각 12시에;; 갔다.
"시간 약속을 너무 잘지키는거 아니예요?? 이게 뭐죠?? 이거 애들이나 먹는거 아닌가요?"
나는 바깥에 있었는데, 안에서 베시시 서로 웃으며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고 한다.
떡메, 이 아가씨가 귀여웠나 보다. 떡메는 의외의 친절한 사람들,
어딘가 어리숙하게 착한 사람들에게 완전 호감을 느끼는거 같다.
녀석 연신 싱글벙글이다. 우히.
계획대로 우리는 왕좌 버스를 타러갔다.
우와. 이거 지대로 왕좌다. 좌석이 두줄인 버스.
머리 양쪽 각도 조절도 각각 되고, 발받이, 등받이 조정. 옴팡 둥글진 쿠션으로 가득차
폭-하고 등을 앵겨야 될것 같은 분위기. 개인용 TV, 게임기, 오~~~~ 안마도 된다.
뭐랄까 중국본토 사람 특유의 대국지향적 가오가 느껴졌으나, 디자인은 그냥 그랬다.
결정적으로 TV를 제어하는 인터페이스가 별로였다. 아니 음량이 총 10단계는 되는 것 같은데,
그 10단계를 버튼하나의 토글로 조절하는 거였다;;
(즉, 8단계에서 6단계로 낮추려면, 8->9->10->0->1->...->6)
오마이갓. 12시가 넘어 버스를 탔으므로, 피곤해서 나머지 인터페이스 포기;;
아- 곤히 잣다.
가오슝-중리는 4시간. 자세를 두세번 바꿨던 기억이 나는데,
얼마 못잔것 같은데 떡메가 화들짝 깨운다. 녀석, 내릴곳 보느라 잠을 잘 못잔것 같다.
부랴부랴 내린곳은 나도 알법한 떡메네 학교근처였다.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랠 겨를도 없이 샤워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4일째 되니 피곤하기도 했지만,
아- 아쉬워 아쉬워 아쉬워.
좌충우돌 빼곡한 여행이었네. 나중에 떡메랑 여행사 하나 차리는 것도 괜찮겠다. ^___^
근데 재흥아, 너 너무 출혈이 컸겠다. 쟤가 오죽 많이 먹니.ㅋㅋㅋ
p.s. '군'으로 부르지 말랬쥐. 민철 양양양!--+(유치뽕짝)
군!이 어때서!
군고구마 군밤 군것질 다 좋은거잖어. 아하하하
룡~. 헨형 너무 배부를꺼야. 목에 빨대 좀 꽂고 적당히 뽑아 줘. ㅋㅋ
소화 이미 끝났다.
그때일은 잊어라.
ㅎㅎ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이었구만. 나도 사줘 떡메
대만에 가기만 하면,
밥상이 아주 부러지도록 상차림이 나올것이다.
누린 냄새와 재활용 젓가락만 주의하시라!!
오면 무한 리필로 쏠께. ^^
한국 가는 길에 함 들르는 건 어떠냐? ㅎㅎ
아무래도 이번에 좀 덜 썼구나.
담달에 또 들르는거 어떨까? 으으으응???
재흥아, 담에 가면 양X이 꼭 들러줘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