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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1 [펌] 경포대에서 (5)

[펌] 경포대에서

cOolTime 2006/11/01 00:15

1998년 11월 어느 토요일 새벽. 헨형과 함께.

금요일 저녁. 대전발 강릉행 마지막 버스를 타고서,
썩을 대관령길 구비구비 돌아 도착한 시각은 이미 자정쯤.
핸드폰도 없던 시절.
터미널 근처를 배회하던 헨형과 잘 만나긴 했는데.

날은 어두워 졌고.
손에 쥔 돈도 몇 푼 없고.
날씨는 왜 그리 오지게 춥고
가슴은 또 왜 그리 허전하고 갑갑한지.

존일 찾을 기운도 없고.
여자 타령도 안나오고.

관대 앞에서 소주먹고 당구 몇 판 치다가
신나게 돌아다니는 어린 학생들 멍하니 쳐다 보다가
어두운 새벽 길 걸으며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하고
아침 해 보겠다고 경포대까지 왔건만,
저 표정들은 대체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못난 젊은 날의 초상.


from. 재흥 홈피
http://www.cyworld.com/sekse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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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젊어 보이는 사진은 내가 군입대하기 4일전쯤 되던 시점이었다.
나름 나이들어 군대간다고,
어머니 마음 덜아프게 해드린다고, 어여 익숙해지시라고,
일주일 전서부터 머리를 빡빡깍고 모자를 쓰고 다녔었지.

지금은 나의 서랍에 고이 보관되어 있는
아버지의 지금 보면 아주아주 커다란 삼성 휴대폰을 들고,
재흥이보다 먼저 도착한 강릉에서,
먼저 경포대로 가서 털썩 앉아서, 혼자 오징어 땅콩에 매실주 한병을 먹으면서,
하염없이 드나드는 파도를 바라보았었다.
입대하기 열흘전에 사귀었던 애인이라는 사람에게 전화도 했던 기억이 나네.

그리곤, 강릉 터미널에서 늦게 도착한 재흥이와 조우한 뒤에,
2005년도 7년만에 다시 가보게 될, 관대앞을 서성이다.
해뜨는 걸 보고 싶어서 뿌연 구름 사이로 떠오르던 해를 바라보러 갔던,
추운밤이 생각난다.

입대전의 왠지 모를 상실감이 덮고 있던 날이지만,
남겨진 사진에서의 나의 미소는
역설적으로,
스물네살이 되던 해의,
지금보다 어렸던 날의,
아련함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8년이 지난 11월,
몇시간뒤,
옆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잘 다녀올께요.
서른 한살의 김민철 좀 수습하고 오겠습니다.

아무튼, 휴가다! =D
요긴, 살찐 민철. 크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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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6/11/01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ㅜ.ㅜ 푸~

  2. 승우 2006/11/01 0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철재흥아 재미난 휴가 보내라~~ 부럽다 ㅠㅠ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6/11/06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흐 다녀왔다
      어찌나 5일이 빨리 지나는지 ;;

    • 메떡 2006/11/06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4박 5일 내내 예전처럼 구린 얘기만 하다 왔지 머. ㅎㅎㅎ 대만에서나 대전에서나 성수동에서나. ㅋㅋ 너무 외로워 마라 승우야. 나 내년에 새 일자리 잡히면 대서양 건너 찾아간다. 몸 건강히 몇 달만 기다리고 있어~! ^_^

  3. 파티지니 2007/04/06 0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위에 사진은 MBC공채개그맨 시절 사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