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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2 오랜만의 사진찍기 (2)




회사 관련 일로 친구일로 이래저래 부대끼던 토요일 회사 출사모임으로 오랜만에 광화문 근처를 찾았다. 이름하야 "고궁 출사"
사실 경복궁 앞에 산책을 해본 적은 있지만, 사실 서울에 살면서 내가 기억하는 한 고궁에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 고궁이라고 해서, 으응?..하며 마지못해 나간 자리였는데, 특히 창덕궁. 완전 좋았다. 몰랐던 보석을 발견한 기분. 꼭 다시가볼테다.

루트는 경복궁 -> 삼청동 -> 창덕궁으로 다섯시간 정도 계속 걸어다녔다.




경복궁 근정전 뒷편으로 늦은 출사모임을 부지런히 따라가며 찍었던 연사.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었다 잦아졌다를 반복하는 와중에 멍하니 바라보다가 너무 고즈넉한 풍경에 잠시 나를 잊는다.





자, 출발!
집밖을 나와 버스를 타러가는 길에 찍었던 화분.
원래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면 괜히 지나는 화분에도 뷰파인더를 들이대게 된다.




맞은 편 오토바이 가게의 늘어선 오토바이도 한번 찍어보고~





자, 드디어 경복궁 도착. 늦게온 몇몇 사람들과 같이 거의 경복궁을 다 돌아본 사람들과 합류하였다. 그래서 사진이 몇장 없다.




날 보고 웃는 거유? 낄낄
여기쯤 지날때 친구에게 사과문자를 보냈으나 결국 대박 싸웠다.
비웃지 말라고!




고궁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 찍어본다는 문고리.
그러게 문고리는 열때도 쓰이지만, 닫을 때에도 쓰인다.




누군가 바닥에 떨군 조화 한송이도 찍어보고,




오롯하게 홀로 피어있는 생화도 한 컷 찍어보고.
독야청청이라지만, 그래도 혼자는 쓸쓸해 보이던걸.
(기와 사진도 없고, 나 고궁온거 맞니?)




다 돌아본 사람들과 합류하느라 경회루도 못가보고 아쉽게 나왔다. 삼청동을 걸어 김치말이 국수집에 가는중..
그 옛날 전화로 "아..아..아빠..빠빠"란 목소리를 전해듣는 좋아하는 김승우가 나왔던 CF의 비내리는 처마에 붙어있던 이사안내. 한강 이남에서는 절대로 볼수없는 이사안내다.




한무리의 전경을 지나 삼청동 메인 로드로 가는길.




언젠가 부터 삼청동이 무지하게 아기자기 해지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인사동에는 사람이 많고 비교적 삼청동에는 사람들이 적었는데 이젠 좁다란 보도블럭에서 서로 부지런히 비껴가야하는 그런 동네가 되었다.






XX 똥개 바보..를 부지런히 찾았으나 없더라.






맞은편 와플가게.




간혹 건물앞 공간에는 화분도 내어놓고 악세사리도 내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었다.




노 파인더 샷.




북까페를 지날때면 저 안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상정이가 생각나.




Pattern을 가진 object들은 언제 들여다 봐도 재미난다.




맨날 가던 콰이민스 테이블이 있던 자리 옆으로 줄을 나래비로 서있는 김치말이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치말이 국수를 먹으면서 미사리에 있는 망향 비빔국수가 무지하게 먹고 싶어졌다;;




국수집에서 다시 광화문쪽으로 내려와 골목길로 창덕궁으로 향했다. 밥만 먹으러 가봤던 선재미술관도 지나고. 약간 후텁지근한 날씨에 이미 오래 걸어서 피곤이 밀려오기 시작했으나, 삼청동을 걷는 것은 언제라도 좋다. 햇볕이 나지 않아서 그나마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여유롭게 걸었다. 그 큰 DSLR을 들고 뒷짐지고 걷는 아저씨 포즈의 헨형을 회사사람이 몰래 찍어서 보여주었다.

창덕궁 도착. 창덕궁은 목요일 자유관람을 제외하고는 한시간 반 가량 가이드와 함께 움직이는 투어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럽 중국서도 안해보았던 가이드 투어를 시작하였다.

자 들어오시지요. 호호




나무 사진 모음.

 
 


인정전을 지나 파란기와의 집무실, 그리고 임금님의 침전 등을 지났다. 고궁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구한말 여러 복합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듯 다양한 형태의 convergence가 눈에 띄었다.




침전을 등을 지고 바라본 빈청 건물. 저 안에는 카펫이 깔려있고 프랑스에서 들여왔다는 여러 목조 가구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재미난건 왕비가 머무르는 곳의 이름이 '교태전'이라는 거. 옆사람에게 그 교태가 그 교태일까요?? 라고 물어봤다;;




기와 지붕에 있던 잡상.
설명에 따르면 제일앞(왼쪽)이 삼장법사고 그 뒤가 손오공 등 서유기에 나오는 애들, 그 뒤로는 잡신들의 상이라고 한다.




이건 설마 그 옛날에 만들어진건 아니겠지;; 비가오면 오리가 물을 뿜는다.




비원이라는 이름이 일본스럽다고 하여 창덕궁 후원으로 부른다고 했다. 후원으로 들어가기전 어느 건물 뒤로 나있던 길.




후원을 둘러싼 담벼락의 텍스쳐가 참 마음에 들었다. 어릴적 아버지가 디자인 하시던 어느 옛스러운 가구의 그 무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의 문을 통과하면 하늘이 뒤덮인 나무숲이 나오고, 아래의 문을 지나면 애련지 부용지 등의 연못과 규장각 등이 있는 곳으로 난 길이 나온다.
저 문을 들어가기전 컴컴할만큼 머리를 뒤덮었던 나무숲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이곳은 부용지. 옛날 임금이 걸었던 길을 따라 산책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때 그분들은 지금의 한국이 이렇게 남아있을지 예상이나 했을까.. 궁금해졌다. 뛰어다니는 아이들,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데이트하러 나온 짧은 치마의 아가씨들과 껌을 씹고 있는 청년들, 나처럼 커다란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한 무리를 이루어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애련지로 향하는 돌문. 남루한 듯 이쁜 곡선의 디자인이다.




애련지를 지나며 멀찌감치 보였던 연경당. 궁 안에 있으면서 단청을 올리지 않고 일반 사대부의 집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집.




이런 오솔길들은 그 왜 사극에서 이런저런 소식을 들고 부지런히 궁내를 오가던 말 많던 무리들의 총총걸음을 떠올리게 한다.




돌아내려가는 길. 부용지에서 빠꼼히 보였던 규장각 옆으로 내려갔다.




규장각을 돌아내려가던 큰나무가 늘어선 이길의 시작점에서,
잠시 폴싹 앉았다. 피곤하기도 했고 여러 복잡한 일들로 착잡하기도 했던 토요일 늦은 오후, 창덕궁의 어느 난데없는 내리막길에서 "아.. 어쩌면 좋아."라는 기쁨의 탄식이 새어나왔다.
지금 사진으로 돌아보면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순간 형용할 수없을 만큼 고요한 기분이 지났던것 같다. 늘 하는 말이라 지겹겠지만.. 마치 '개심사'처럼 말이다.




창덕궁을 나오며, 오늘 나오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텁지근 했지만, 그리 덥지 않았고, 빛이 쨍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찍기에 부드러웠던 토요일 오후 그 평온함을 안고 집으로 왔다.
오는 버스안에서는 세상모르고 잠이 들었다.


이런게 한여름 낮의 꿈~ 이 아닐까.

지금은 다시 복작거리는 내 책상위로 돌아왔지만, 살면서 우연한 기회에 힘을 얻는 다는 그말을 믿는다. 조만간 다시 가보기엔 그 기분을 망가뜨릴까봐 조심스럽지만, 나중에 어느 또 복작복작한 날에 또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여러분도 어느 덥지 않은 주말 고궁산책을 해 보아요 ;)
의외(?)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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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성무 2008/06/23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