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식구들과 괌 여행을 다녀왔다.
도착 전날까지는 다니지도 못할만큼 비바람이 몰아쳤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 날씨는 너무 좋았음.
처형네 애들보다 내가 더 신나게 물놀이를 했었던 수줍은 기억.. 후훗

여행 요약
-휴양지기때문에 관광할 것은 거의 없다.
-사람당 20불씩 내고 들어가는 무슨 폭포 구경가는 것이 있는데, 5불만 줘도 아까울 정도다.
-스노쿨링 완전 재미있다!
-시차가 한시간이라 시차때문에 고생할 일 없어서 굿굿
-쇼핑을 위한 아울렛도 많다. 하지만 규모가 미국 우드베리 같이 크지는 않음



자, 올 여름 휴가 끝~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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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출장

travEl 2010/02/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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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로 MWC2010 구경왔습니다.

4일째 드디어 해가 나네요.
캠퍼 신발 하나 사서, Tourist는 go home 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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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포스트를 하려해도 이미 오랜시간이 지나버린 듯 하지만,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올려봐야 겠다 ^^

일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숙소인 하코네 미즈노토 료칸.
꽤 비싼 곳이었지만, 언젠가 가족과 함께 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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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과 아침에 먹었던 가이세키 요리가 혼또니 일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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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나스, 하코네에서 쉬이 지나칠 수 있는 삼나무 숲. 질척했던 날 조용한 나무바람만큼 참하게 설레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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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는 혼자지낼때보다 TV를 자주 보게 되는데,
유독 다큐멘터리나 여행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된다.
여행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꾸만 여행병이 도진다.
정말로 세상은 드넓고 가고 싶은 곳은 많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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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성무 2009/12/15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나무길이 좋구만.



미국 출장

travEl 2009/04/06 17:14
출장왔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환승하여 마운틴뷰에 잠시 들렀다가 보스톤에 며칠있다 오는 여정인데,
글쎄 여행사 잘못으로 마운틴뷰에 하루 더 머물고 있음.

암튼, 샌프란시스코는 왠지 자유롭고 평온한 분위기다.
그리고 마운틴 뷰 근처 날씨는 매일매일 완전 작살이다.
(날이 딱 삼일 좋았는데 비가 무지 그리움)

암튼 돌아가서 간단 출장기 올립니다.
기대해 주세용. (글을 잘 올리지 않는 요즘 조회수 돌려막기 시도중.. 샵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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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타이르 2009/04/08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마운틴뷰어 헨형!



2009, 첫번째 여행

travEl 2009/01/13 20:36


A: 민철아, 바다보러 가자.
B: 오.. 콜.


후훗. 지난 금요일밤 따끈하게 대전에서 올라온 상정과 금요일 밤 12시경
역삼동서 화들짝 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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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차가 많지 않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제법 괜찮다. 오랜만에 느껴본 속도감이라 그런지, 안에서 바깥에 팔을 활짝 내밀면 나에게 끈덕지게 달라붙어 있는 번뇌들이 파르르르 씻겨져 나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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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갈때는 늘 그렇듯, 횡계 휴게소에서 잠시 멈추었다. 지난주 금요일.. 모두 알다시피 오지게 추웠다. 엉엉.. 낯익은 터널을 몇 개 지나니 강릉으로 스르륵 내려가는 길이 나왔고, 예정했던 대로 우회전, 정동진 쪽을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라던 길 말고 상정이가 가리키는 길쪽을 따라가니 밤바다가 무섭게 드리운 해안도로로 갈 수 있었다. 검은색으로 몰켜들더니 이내 흰 거품을 내면서 밀려가는 커다란 파도들의 향연을 볼 수 있었다.
살짝 놀랬다.


처음와본 정동진. 네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바닷가앞의 횟집에 앉았다. 6만원이라는 작은 크기의 횟가격에 화들짝 놀랐다. 아줌마 너무해. 하지만 추웠다. (사실 음식점 안도 추웠다;;) 바닷가에서 회를 먹으면 딱히 회가 더 맛나는 것은 아닌데, side dish로 나오는 멍게가 참 싱싱하고 맛있다. 쩝쩝..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면서 투덕투덕 잘 기억안나는 이야기를 나눴다... 저질 기억력이기는 하지만 형기가 말했듯 항상 무의식에는 심겨지는 듯 하다. 항상 상정이는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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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되니 더 춥다. 차안에서 몸을 녹이면서 이야기 하다 보니 주변이 갑자기 밝아진다.
오. 뜨나봐. 상정이 빠르게 차안을 빠져나갔다.


바닷가네. 술한잔했겠다 덩실덩실. 오랜만의 사진기가 조금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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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상정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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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자니 이내 점점 밝아진다..
09년 첫해는 아니지만, 해돋이를 보러온 사람들은 꽤 많았다.
추운 새벽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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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금지라고 씌여진 방파제에 사람들이 많이도 들어갔다.
파도가 저만큼 사나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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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 따아.... !
동해바다가서 해뜨는 장면을 오메가(바다위에 걸쳐있는 해)로 찍어오겠다고 했건만..
전설의 고향이 되고야 말았다.

괜찮아 지구 표피정도에 구름따위정도 껴있는거 뿐인걸 뭐. 해는 해라구!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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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너지 흡수중인 우리 상정군. 꿀꺽-
상정이가 원하던 바를 화통하게 외쳤다. 나도 외칠려다가.. 잠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해졌었다. 나는 바람을 갖기보다 행동을 해야 한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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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꺼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웠던 날, 해가 뜬 이후에도 몇몇 사람들은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방파제 앞에서 먹었던 따끈한 라떼가 그 라떼를 팔던 양반 집네 두마리의 커다란 개가 생각났다. 무엇에 신났는지 추운 모래사장위에서 연신 서로를 물어재끼며 뛰어나니곡 있었다.
해가 뜨기전 우루루 버스로 몰려왔던 인파들은 하나둘씩 버스에 훌쩍 타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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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넘어오기전 옆 공원에는 흉물스러운 커다란 모래시계가 있었다. 차마 못찍었다.
기념품 점에는 모두 '모래시계 세일' 이란 간판이 붙어있었다.
둘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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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들어온 정동진역. 여기저기 드라마 촬영지라는 안내간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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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봐둔 강릉의 찜질방에 들어서서 정신없이 잤다.
세시간 뒤, 뼈해장국을 뚝딱 해치운 우린, 대관령을 올라가기로 했다.
뼈해장국집 옆에 있는 피씨방 간판에 크게 써있었다. "니 랩에 잠이 오냐?"

오랜만에 영동고속도가 아닌 대관령 굽이굽이 길을 올랐다. 옛날 강릉에 올때 그 길을 굽이굽이 내려오다가 문득 보았던 강릉 시내가 보고 싶었었다. 잠시잠시 구경하다가 대관령 휴게소 도착.

가와이 상정~




잠시 휴식후 삼양목장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7천원?? 비싸네;; 훙 하면서 일반 라면의 반정도 크기인 라면 두개를 받아들고 들어갔다. 목적은 바람개비가 나부끼는 전망대!

일단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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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수의 풍력발전기가 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하..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

덜덜덜 저 날개 한짝이 아래에서 보면 엄청나게 크다. 블록버스터를 많이 봤나, 저것이 떨어져 나와 쿵쿵.하면서 나를 덮치는 상상을 잠깐 했다 =.=




허....(덜덜덜)...나, 바깥에 나가자 마자 왜 이곳에 풍력발전기가 있는지 알게되었다. 바바리맨처럼 코트를 활짝폈다간 날다람쥐가 되어 강릉바다에서 헤엄을 치게 될것만 같았다. 좋은 풍경에.. 뻥뚤린 가슴에.. 그 구멍으로 불어닥치는 거센바람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진득하게 오랜동안 나가 벤치에 앉아서 있고 싶었으나, 5분도 못있어 포기했다.
내려오면서 상정이가 봄되면 넷이오자고 했다. 콜~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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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미해진 정신을 이끌고 찾아간 곳은, 움하하 횡성 한우마을.
가는 길에 해가 졌다. 생각해 보니 뜨는 해와 지는 해를 같은 날에 바라본 적이 몇 안되는 거 같다. 뜨는 녀석을 봐서 그런가 지는 녀석이 드리운 붉은 노을이 그리 여운을 남기지는 않았다.

암튼, 횡성의 한우마을은 잘 모르고 찾아갔는데 횡성IC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가격이 비싸서 움찔 했으나, 결국 주문. 으하하 대따 맛났다. 독일에 있는 재흥이에게 자랑하려 했는데 녀석이 용케 전화를 안받았다. 역시 한우는 핏기가 사라지기 직전! 먹는 것이 가장 맛난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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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못자서 피곤도 했지만, 뭔가 바다면 바다, 산이면 산, 경치면 경치, 음식이면 음식 모두 만족스럽고 재미난 여행이었다. 나 혼자 술 홀짝홀짝 먹고 옆에서 졸고 자고 해서 상정에게 미안했다. 상정아 고마워~ 담번엔 내차 가지고 가자!


자, 그럼 모두 각자의 2009년의 해를 띄워 봅시다!

새해야,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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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sa 2009/01/14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김군 멋진데. 그래. 알차고 다부진 2009년 기대해보마.:)

  2. 하늘땅엘땅 2009/01/14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정동진. 수년 전에 갔었는데. 이젠 누구랑 갔는지도 기억 안 나네.
    40살 되면 정동진이 뭔지도 기억 안 나겠따.
    2.넷=헨,상정,김X영,박재X이지?
    3.니 차는 언제 타보는거냐?
    4.가와이 검색어 치고 여기 와서 상정이 보고 가는 애들 많겠다. 히히히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9/01/15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누구랑 그랬을까? 누구랑 그래앴을까아??
      2. 크하하하 넌 안껴줄꺼다.
      3. 뷰롱이보다 좋은차 살꺼다 후훗
      4. 상정이는 그래도 가와~이~~ 히히히

  3. 메떡 2009/01/14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다. ㅠㅠ 다들 보고 싶어.
    우리 다시 만날 때는 각자 가진 모든 번뇌 다 털어 내고,
    그저 잔잔하고 평온한 마음이 될 수 있게 노력하자꾸나.

  4. 희정 2009/04/19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 구글에서 뭐 검색하다가 잃어버린 네 홈피 찾아서 들어와 봤네~ 횡성 한우나 뭐 이런 건 가끔 먹으면 맛나지만 자주 가면 그저 그래~ㅋ 삼양목장이 네 카메라에 잡히니 정말 멋지네! 늘 느끼는 거지만 카메라는 가끔 문학처럼 많은 현실을 더 멋지게 꾸며주는 듯!!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9/04/20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구글에서 들어왔다니 더 반가운걸!
      오랜만~ 희정아! 신혼생활은 재미있어?? 흐흐

      네 덕분에 나도 사진 올려다 보고
      또 여행가고 싶어졌다 @.@



로드무비

travEl 2008/11/07 01:08
어느날 누나의 소개로
어느 여행사에 작년 유럽여행 다녀온 컨텐츠를 제공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몇가지가 동영상으로 만들어졌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옥션 여행의 어느 카테고리에 '로드무비'라는 이름으로
올라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벌써 지금 잘 기억이 안나는
그때 여행길을 생각해 보다가 하나 찾아서 올림.

내가 쓴 글은 어느 분이 편집해 주신 듯 한데, 지금 보면 괜히 웃김 ㅎㅎ






It was London,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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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는 지정된 몇몇 장소를 제외하고 길거리에서 흡연을 할 수 없다.
들은 이야기로는 작년에 꼬마아이가 길거리에서 앞에 걷건 사람의 담배에 눈을 다쳐서 실명을 했던 사건이 발단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 흡연율이 높다던 일본에서도, 거의 많은 실내에서는 흡연이 가능한대도 길거리에서 만큼은 금연정책을 실시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길거리의 사람의 밀도를 보면 그럴만도 하다.
그 밀도를 처음 나에게 보여준 곳이 신주쿠다.


신주쿠 동쪽 유흥가 지역의 간판을 보라.




동쪽 지역으로 들어가는 길.




이쪽은 도쿄도청이 있는 쪽인 신주쿠 서쪽 오피스 지역




신주쿠 도큐핸즈에서 봤던 cube world. 반다이에서는 참 특이한 걸 많이 만든다.
Device간의 Direct Communication Interaction 컨셉 가지고 꼭 한껀 해보고 싶삼.




사실 일본에서 주로 갔던 곳은 IT제품을 판매하는 요도바시나 빅카메라 혹은 아키하바라의 여러 Soft Map같은 대단위 전자제품 판매점, 그리고 그 외 소품 등을 구경하기 위하여 긴자의 이토야, 시부야 및 신주쿠의 도큐핸즈, 나에게 무지막지한 쇼핑욕을 불러일으킨 무지 등의 스토어 많이 돌아다녔다. 아, 사고 싶은 제품이 무지하게 많았던 오모테산도 힐즈의 모마 디자인 스토어도!!

아래는 신주쿠 무지. 무지는.. 음.. 무지무지하게 좋다. ;)
무지에 음식도 파는지 첨 알았다.








요기는 신주쿠(정확하게는 가부키쵸에 위치한) 호텔 바로 뒷편에 자리잡은 허름한 술집 골목.
딱 몇 골목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은 (이름이 가물;;) 밤만 되면 한 두평 정도되는 장소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다. 먼가 로망을 간직한 사람들끼리 왁자지껄 떠들고 있는 듯한 느낌. 발전에 소외되거나, 예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같았다.




신주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면집.
누가 물어보면 지도에서 찍어줄 수 있지만 딱히 어디라고는 못하겠다.
나, 이 집만 4번 갔다. ^o^
쇼우(간장) 라멘 예술 (근데 쩜 짜다), 냉라면 지존!!!




바로 이것이 냉라면! 맛이 없었다면 사진을 더 근사하게 찍었을 것 같다.
800엔짜리 이거 주문해서 먹는 와중에, 하나 더 주문했다.
서울에 돌아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라면이라니!)
그 면발과 살짝 있는 상콤한 국물이 아주 아주 아주... (아... 배고파)
사실 쇼우라멘도 차슈와 면발이 끝내줬다. (아... 배고파 2)




호텔 바로 앞에 있던 술집.
여기도 4번 갔다;;;;




사실 정종을 한잔 먹고 싶었던 것이 발단이었다.
다른 신주쿠의 술집은 너무 번잡하고 특징없이 노멀해 보였는데, 이곳을 신기했던 것이 매장내에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있었다는 점이다. 나이드신 분들은 돈을 허투루 쓰시지 않는다. ;)
대뜸 들어가서 먹었는데 가격대 성능비가 느무느무 좋았던 곳.
하루 일과를 끝내고 노트북을 들고 사진을 정리하거나, 개인적인 다이어리를 적으로 꼬박꼬박 나갓던 곳. 혼자서도 술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았고, 일본 사람들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어섯 좋았고, 종업원을 부르면 '하이'하고 외치는 목소리가 경쾌해서 좋았다.
사실 "어차피 말해도 못알아듣는데 자꾸 영어써~? 응?"라는 표정의 점원이 제일 웃겼다. 일본에서 동양인의 영어는 어차피 일등 동양인들에게 달가울리는 없을 듯도 싶었다.

암튼, 레몬 넣은 정종.




혼자 앉는 일종의 바 테이블에서 슬쩍 쳐다본 옆자리 할아버지들.




냉라면 쇼우라멘 다음으로 기억나는 꼬치.





배가 고파져서 음식사진은 냉콤 접어주시고..



신주쿠의 지하철 라인.
지하철을 타면 우리나라로 치면, "you can transfer 1line, 2line, 3line, ....., 10line,..."라고 안내가 나오는 것과 같다. 갈아타는 곳 겁내 많다.




신주쿠 옆 신오쿠보의 좁디좁은 골목. 신오쿠보는 이런 골목 투성이다.




돌아오는 날 벌어졌던 신주쿠의 마쯔리. 비행기 시간 때문에 제대로 못보고 온 것이 아쉽다.







신주쿠는 뭐랄까..

명동같은 분위기.
많은 백화점과 쇼핑점 음식점으로 가득찬 꼭 명동과 같은 분위기였다.

많은 세련된 차림새의 사람들을 구경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개성적임과 예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개성적이다..라는 명제에서 느껴지는 일률적임에 역설적으로 오히려 특징없는 이미지만을 남긴다. 유행에 민감한거야 관련 업계의 수요창출을 위한 눈속임이라고 친다 해도 말이다.

참고로 눈썹을 정리한 남자들을 볼때마다, (온건하게 표현하자면,) 아주아주 낯설다.
일본사람들은 한국남자들을 눈썹정리 유무로 구분한다지.
한국에 태어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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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omoun.tistory.com BlogIcon 레므르스 2008/08/29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찐 곳을 다녀 오셨네요... 저도 작년 신주꾸 다녀온 추억이 있는데.. 그때는 뒤골목의 풍경을 저는 감상하지 못하고, 요요기 공원에서 부터 신주꾸 쇼핑가와 뒷골목을 돌아보는 것으로.. 아쉬웠는데.. 아직도 그 길가가 선명하게 기억나곤 합니다. 다시 지난 날을 추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08/31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밤시간에 요요기공원부터 신주쿠 호텔까지 골목골목 걸어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와중에 난데없이 들어가서 먹었던 카레집이 생각나네요. ^^
      나중에 또 다녀오실 기회가 되면 좋겠네요!

  2. Favicon of http://jinine.egloos.com BlogIcon 이진아빠 2008/09/05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라려...언제다녀왔냐..?형님한테 보고도 없이... ㅎㅎ
    난 내일(9/6) 도쿄간다. 우에노/아사쿠사-디즈니랜드-오다이바 순서로 돌 예정이오만.. 가본적있음 추천해봐라.ㅎㅎ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09/07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홋! 지금 일본이겠구랴.
      나는 우에노공원은 지나쳐봤지만
      아사쿠사 디즈니랜드 오다이바는 안갔다네. ㅎㅎ

      오다이바 근처의 쯔키지 시장의 초밥집을 추천하고 싶으나
      이걸 볼 수는 없겠군;;

      잘 댕겨와~~

  3. Favicon of http://daumtop.tistory.com BlogIcon TISTORY 운영 2008/09/14 0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알타이르 2008/09/14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오늘 방문수 훌륭한데? ㅋㅋ
    근데 다음 첫화면은 어딘지 못찾겠다 --;;



이번 일본여행에서 사진 한장만 딱 뽑아보라면,
음..

진짜 맛나게 먹은 라면 사진 한장과 경합을 벌이겠지만,
나는 아래 사진을 꼽고 싶다.



전날까지 정신없는 야근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출발한 일본 trip (절대 여행이라고는 못하겠다;;) 비내리는 김포공항에서 쨍한 하네다 공항을 거쳐서 숙소에 짐을 댕강 던져놓고는 처음으로 간곳이 하라주쿠다. 사실 구역을 나누기 애마한 오모테산도 힐즈에서 아오야마까지. 첫날 오후, 나는 낯익은 모양새의 낯선 사람들 사이로 계속 걸었다.
그리고는 어느 여행객의 블로그에서 많이 봤음직한 사진 한장을 남겨왔다.

뭐랄까. 그 수북함, 여유로움, 뜨거운 날에 오모테산도 힐즈의 완만한 경사를 걸어올라갈때 불어오던 바람,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

나는 여행 기간 동안 하라주쿠 역에 두번 더 갔었다.



첫날, 첫 구매내역. 스타벅스 모카 프라프치노.
요시모토 바나나의 까페를 열심히 찾았는데, 결국 못찾고 타는 목을 부여잡고 들어가서 추천서 동경 오감을 열심히 읽었지만, 왠지 겉돈다. 나는 여길 왜 왔지??




일본에서 스타벅스는 한국에서보다 싸다.
그러게 브랜드는 그저 Social Context다. 그래서 회사들이 그렇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광고들을 통해 뻐구기를 날리나 보다.

사실 하라주쿠 뒷골목에는 이러저러한 예쁜 샵들이 많았다.
하라주쿠에서 처음 마주친 것은 다케시타도리였는데, 그곳만 보고 돌아섰으면 큰일 날뻔 했다.




하라주쿠 역의 생김새.
일본을 가기전 '하라주쿠'라는 발음과 인상에서 느껴졌던 것은 모두 시부야에 몰려있고,
이 동네는 참 운치 있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음.




늦은 저녁의 cat street를 걷다.
사람이 없으니 걷기는 편했는데, 역시 여행객으로서의 최고조에 달하는 낯설음을 떨칠 수가 없어서 이날 신주쿠의 숙소까지 주구장창 걸었다. 골목에서 어느 웃는 아주머니를 만나면 그 낯설음이 누그러들까 하는 기대였으나, 실패.
여행을 많이 다니기도 했지만, 이번 도쿄행에서의 나홀로 여행의 행보는 참 폐쇠적이다.
니가 닫힌 것인지, 내가 닫힌것인지 잘 모르겠다.




누구나 찍는 다던 디오르 건물. 차마 프라다 건물은 찍을 수 없었음;;
건물 전체를 id 삼는 애들이 청담동에도 있긴 하지만, 호호 더 멋스럽고 자유스럽다.







돌아오는 날 마지막으로 찾아간 하라주쿠 역앞 요요기 공원.
나무가 참 크다. 도심에 이만한 규모의 공원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휴일 늦은 오전 요요기 공원의 표정.








다시 슬적 돌아와본 오모테산도 힐즈에서




모마 디자인 스토어에 들러서 몇가지 기념품을 산 후,




다시 cat street 산책. 늘 걷어 다니다 보니 무지하게 흐르는 땀방울이 마지막 날에는 정겹더라.






그 끝에서 좌절(?) 간지 폭풍 청년을 만나다. 진심으로 슬금슬금 옆자리에 앉아서 같이 한대 태우고 싶었다.




수미상관법, 돌아오는 길은 다케시타도리를 통하여!
근데 첫인상도 그랬지만, 왠지 이 길목은 정이 잘 안 붙는다.








도쿄는 좀더 번잡스럽고, 좀더 외형적인 디자인이 화려하고, 보다 사람들은 스타일리쉬하고, 보다 쇼핑할 곳이 많은, 그리고 훨씬 더운;;;;;


그런 서울 같았다.

강남역 한복판에서 숙소잡고 일주일 살다가 온 기분이랄까.
그렇다고 올림픽 공원 같은 곳에 가자니, 서울에서도 여름 백주대낮에 올림공원은 안갔다.
초행길임에도 참 가보고 싶은 곳이 적었던 여정.
단 하나! 쇼핑을 하려면 도쿄로 오라 ;)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되물었다.
나 여기 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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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8/08/21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오빠 사진은 늘 근사하군!
    근데 첫번째 사진을 본 순간 난 왜 싱가폴이 생각났을까~ ^^
    난 도쿄 갔을때, 다이칸야마 거리가 제일 좋았는데~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취.향.에.선. 하라주쿠보단 오모테산도 힐즈 뒷골목 가게들에 한표!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08/22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말한 하라주쿠도 오모테산도 힐즈 뒷골목 당근 포함!
      넘 더워서 사진찍을 생각을 못해서
      기간에 비해 사실 사진 많이 못찍어서 괜히 억울;;

  2. 알타이르 2008/08/21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에도 센트럴파크나 다른 도심 공원 부럽지 않은 선릉(!)이 있지
    선릉에 놀러와라이

  3. 2008/08/21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메떡 2008/08/22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츠담에도 선릉에 버금가는 상수시 공원이 있다. ㅋㅋㅋ
    여기도 놀러와 헨형. ^^ 젖과 꿀이 마구 흘러.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08/22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쿄여행과 베를린 전시회를 맞바꾼게 지금 너무아쉽고나.
      암튼 너 독일서 돌아오기 전에,
      징하게 한번 머물러 주마~

  5. 엘타 2008/08/28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6. 지원 2008/09/10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 도심 한복판 같이 복잡하고 정신없는 신주쿠, 하라주쿠보다는 여유롭고 뭔가 느낌이 있는 오모테산도 좋았어요~ ^^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09/11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오모테산도와 아오야마가 저도 좋더라구요.
      쯔키지 시장에서 초밥 세트를 못먹어본게 한이라는 ㅎㅎ

  7. 지원 2008/09/12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도쿄에서는 초밥을 못먹었어요.. ^^;
    아사쿠사 가보셨어요? 전도쿄만의 매력이 느껴졌던 오모테산도와 아사쿠사 그리고 제빵을 좋아하는 친구 땜에 간 가빠바시시아 좋았어요~ (백화점이 아닌 시장이라서 그런지 일본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는~ ㅎㅎ)



Japan?Japan!

travEl 2008/07/19 14:17

일이 바빠서 여행갑니다! 도 현지에서 하게 되네요~

저 일본 왔습니다. ^.^V
출장인지 여행인지 성격이 불분명하게 왔지만 무더운 여름 땀 쪽빼고 가렵니다.

출발할때는 서울에 태풍이 온다하여 엄청 비맞고 김포공항으로 왔는데
여긴 어지러울 정도로 해가 쨍! 입니다.
하네다에 착륙하기 전에 구름위로 봉긋하게 솟은 후지산도 봤지요~ (촌스럽긴)

사실 일본은 2002년 유럽갈때 들러 나리타 공항 근처 호텔에서 이틀 자본 것을 빼고는 처음입니다.
도쿄의 첫인상은 뭐랄까. 큰건물도 아담하게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뭔가가 구엽습니다.
그리고 신주쿠 거리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멋스럽게 하고 다니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서울보다 외국인이 훨 많고, 약간 느껴지는 분위기 자체가 뭐랄까요 동양스럽지 않다고 할까요? 암튼 그렇습니다.

그럼 다녀와서의 헨형의 동경리포트 기대해 주세요. (언제 정리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열심히 놀다가 들어가겠습니다. 오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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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타이르 2008/08/20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 닫았냐이?




== 일주일이 지난 영월, 주문진 여행기


어느 한잔 두잔 오고가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여행 욕구가 물밀듯이 밀려오던 어느날,
형기의 한우먹으러 가자는 말에 급 찬성~찬성~ 삘받은 헨형.
캐나다에서 한우를 먹으러 급 귀국한(뻥!) 정호와 팀을 짜서 강원도로 고고씽~


이름하야 영월의 다하누촌~ (다한우촌. 아 그냥 받침쓰지;;;)




사실 일기예보에 출발 전날 밤부터 비가 오기로 되어 있었고, 당일 오전에는 개인다고 해서, 그 뭐랄까 어제의 어린이 날처럼 비온 뒤에 청명하고 맑은!! 날씨를 기대했단 기대했단 말이다!!

서울서 출발할때 흐리긴 하지만 개는 것 같던 날씨가 강원도로 갈수록 점점 흐려지더니, 결국 영동고속도로 위에서 하릴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굵은 와이퍼로 쓸어낼 수 밖에 없었다. 흑

이상하게 그날은 배가 고팠다. 아침으로 샌드위치, 출발할때 김밥, 급기야 휴게소에서 핫도그. 우리 일행 셋의 배는 영월에 도착했을 오후 3시경 이미 그득히 차 버리는 비운을 맞이하였다. 맛기행을 오는 날 늦은 점심까지 세끼니를 먹다니!! 그래서 그런지 영월의 다하누촌에 도착해서 누구 하나 선뜻 먼저 고기를 사려고 하지 않았던 수줍은 기억이 난다. 아잉.

영월에서는 간혹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그리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것저것 섞여있는 '한마리'(600g)와 육회는 많이 먹었으니 육사시미라고 되어 있는거 한 번 먹어보기로 결정하고.(참고로 나는 육회도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 아 낯설어) 고기를 사들고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은 마치 노량진 수산시장에소 회를 뜨고 근처 식당에 가지고 가서 먹는 것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헉. 식당 아주머니가 우리가 산 것이 육사시미가 아니라 육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시 육사시미로 바꿔온 일행은 육사시미를 고추장에 두어점씩 찍어 먹다가,(사실 나는 슬쩍 육사시미를 불판에 익혀먹기도 했다;;) 아주머니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날린다.
"아주머니 이거 육사시미로 사온거 육회 양념 해주실 수 있나요??"
아하하하하 육사시미를 시도하던 일행은 결국 육회로 마무리.

전화만 보면 행복해 하던 영원한 동그리 정호군 식당에서 한 컷.




암튼! 고기가 맛있었는지는 판단을 잘 못하겠다. 일단 배가 조금 부른 상태였기도 했고, 기대하고 갔던 것보다 양도 조금 적어 보였고, 깔끔하게 식사하기가 쉽지 않았고, 비도 왔고.. 사실은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다;;;;

기대했던 한우식사에 살짝 기운이 빠진 일행.
서울로 돌아가자. 아니다 강릉가자. 이 근처를 돌아보자... 등등 오만가지의 생각을 눈빛으로 주고받던 중, 일단 출발. 운전대를 잡은 헨형은 강릉과 서울의 갈림길에서 서울로 핸들을 화들짝 돌릴뻔 했다. 허!허!허!나 이대로 갈 수 없다!

강릉가자!!! 하고 핸들을 돌리는 순간 굵은 빗줄기와 안개가 교대로 엄습해 온다.
하악하악. 농담 보태서 저멀리 100미터 앞에 있는 차는 브레이크를 밟을때만 보인다. 흑.



안개가 끼인 익숙한 횡성 휴게소.

헌데, 이상하게 안개가 끼인 곳을 지나면서 왠지 기분이 쌍콤해 지는 것이
부들부들 힘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옆에 졸려하는 정호의 눈까지 부릅띄워가면서 강릉까지 생글생글 고고씽~

예전에 부모님이랑도 왔고, 재흥이랑 재흥이 사촌이랑도 왔고, 떠오르는 해를 부여잡고 친구랑도 왔던 주문진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숙소를 잡았다. 몇군데 숙소를 돌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숙소가 없던 중, 잠은 푹자자..라며 깔끔해 보이는 숙소에 짐을 풀었는데, 웬걸. 여기 숙소가 너무 좋잖아~ (옛날 일밤 집지어주는 프로에서 샤방하게 방문이 열리면서 뽀샤시 한가득) 넓은 실내공간에 깨끗한 침대하며, 넉넉한 수납장과 새하얀 냉장고와 정수기와 깨끗한 샤워시설!! 꺄악-
TV를 틀어보니 맨체스터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빅게임!!
저녁먹긴 아까 먹었던 육회가 뱃속에서 아직 소화대기중 번호표를 100번까지 뽑아놓은 상태라 일단 숙소에서 노닥 거렸다.

전반전을 보고 9시가 넘어서야, 바닷가 옆에서 회를 먹자고 나선 일행.
하지만 내가 늘 먹던 그곳은 옆의 시장에서 회를 떠와서 먹는 곳이었는데 흑 시간이 늦어 시장이 닫아버렸단다.

아. 바닷가가 보이는 횟집 아쉬워아쉬워.




결국 숙소 1층에 있는 횟집에 자리를 잡았다.
가격이 좀 비싸네?? 하고 시켰더니 정말 회를 무지막지 하게 가져다 준다. 살면서 회를 매운탕에 넣어서 익혀먹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 결국 남겼다. 이 밤.. 아쉬워아쉬워!
(왜 음식은 원하는 공간과 시간에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철학적인 생각이 연휴 마지막 밤 스치운다.)




한가득 부른 배를 부여잡고 우린 산책길에 나섰다.
파도소리를 들으러 방파제를 지나 등대로 나가는 길을 걷던 우리..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더니, 저 멀리서 등대도 아닌 것이 써치라이트가 우리를 동방신기 비추듯 엄습해 왔다. 그리곤 외마디.
"거기 들어가시면 안돼요"
확성기가 없었는지, 어느 목청껏 외치다 한핀트 어긋나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흑. 괜히 소심한 반항. 바로 뒤돌지 않고 사진한 장 남기면서,
'~요'라고 말했는데 군인일까? 왜 군인은 다,나,까..로만 끝나는 문장을 말할까..하는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밤바다에서 두런두런 하자던 꿈은 산산히 깨지고, 결국 우린 술을 먹기 시작했다.




저 멀리 해가 떠오를때 까지 @.@ 그 좋은 숙소에서 몇시간 못잤다.

새벽까지 우린 서로 '니똥 굵다' 등의 덕담을 나누며 서로를 갈궈주었다. 사실 이런저런 말들을 나눌 기회가 되서 개인적으로 참한 시간이었다. 입보다는 귀를 키울것! (그러고 보니 난 물리적으로 입도 작고 귀도 작다;;;)



그날 저녁에 일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늦은 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겨서 서울로 향했다.
숙소에서 어제 못가본 등대를 300mm로 쫘라락 땡겨서 아쉬움을 달래는 중.




이제 친구들이 다 결혼하고 나면 이런 여행도 참 귀하겠거니.. 하는 생각에 좀 아쉽더라.
피곤했음에도 운전을 책임져준 형기와,
아리따운 숙소를 골라준 정호에게 감솨.
그리고 우리가 영월에 있을때 친히 독일에서 전화주시고 우리의 즐거운 염장까지 모두 받아주셨던 떡메군께도 오호호 메롱감사.
형기야, 다음번엔 핫도그 먹지 말고 가자!


자, 연휴 끝!
모두들 즐거운 한주 보내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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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벗꽃 나들이

travEl 2008/04/03 00:44

부모님을 모시고 짧은 일정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진해. 음 생각보다 가깝다 ^.^ (나도 사실 진해가 어디있는지 몰랐다. 가보니 부산옆;;)

떡메와 다니던 후리 스타일의 여행을 부모님 모시고 다녀올 줄은 몰랐다;;
마침 진해 군항제가 시작했었고, 마침 숙소 근처에 진해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고, 마침 숙소근처 시장통에 아주 맛있는 삼천원짜리 수제비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마침 ...' 이 여행의 묘미다. 흐흐
오랜만에 원없이 드라이브 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벛꽃 사진과 동백꽃 사진으로 초간단 여행 포스팅을 해치우려 한다 ㅋㅋ




난 처음에 장미인줄 알았다. 동백꽃은 장미보다 꽃잎이 단정하고 색이 참 곱다.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찾은 진해 맛집 '진상', 따끈한 생대구 지리 한그릇 드셔요~





진해를 비롯해 마산, 창원 등은 모든 가로수가 벗나무인 것 같다. 게다가 막 심어 놓은 것이 아니라, 가지 하나하나에 나이가 보일만큼 오래된 나무들인 것이 이곳 군항제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 했다. 사실 축제에 관심이 있다기 보단 오래된 벗나무의 화려한 뽐냄이 보고 싶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그곳을 떠나기전 잠깐 지나쳤던 폭이 좁은 어느 골목이었다. 골목이 좁을 수록 벗꽃은 터널이 된다! 사실 차를 돌려 다시 가보고 싶었으나, 그 만큼의 원함은 그곳에 남겨놓고 오기로 마음먹고 서울로 출발했다.


개나리가 폈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던 올해에, 다행히 또 한번 봄이라는 계절을 마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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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8/04/03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너무 부럽다. ^^ 난 진해 한번도 안 가봤는데.
    특히 3천원짜리 수제비 너무 먹고 싶다. 캬캬.

    여기도 개나리랑 매화랑 벚꽃이 조금 피기는 했는데,
    며칠 따뜻한 기운에 꽃 송이가 벌어질락 말락하더만,
    또 다시 급작스런 눈이랑 찬 비 맞아서
    그 여린 꽃잎들이 축축 늘어져 있는 꼴들이 참.

    어리광 좀 부려 보려다가 괜히 싸대기만 줘 터지고
    방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는 어린애 같달까.
    그저 불쌍해. 흐흐.

    저렇게 처져 있다가 그냥 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다. ^-^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04/05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담번에 진해 같이 가거들랑
      내가 수제비 집 소개해 주마.

      그래도 4월 되었으니 쫌만 기둘려봐
      초록 잔듸 위로 꽃들이 피면 훨씬 더 멋있을껴.

      내가 여행중 독일을 들른지 딱! 일년이구나~

  2. 야야 2009/07/09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네 사진 중에 꽃사진 보고 간다~ 저장도 했어.
    그런데 벗꽃이 아니라 [벚꽃]이야. ^^; 나 재수없다고 하지 말아줘...
    완벽한 인간은 없지만 그냥... 너 무안하게 하려고 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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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타2 2007/09/02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국회의사당은 구케으이사당이라고 해야대? 하우스 어브 파알리아먼트라고 해야돼? 대학로는? 서울대 입구는? 그니깐 고유명사를 번역하기 시작하면 결국 어디까지 가야할지 애매해진단 얘기. 을지로2가도 숫자와 쉬운단어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결국 고유명사의 하나니까..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03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회의사당은 모르겠고, 사실 대학로는 지리적인 명칭이 아니라 애매하지만 '대학 street'이라고 해야할테고,
      서울대입구는 현행대로 '서울 national university'로 하면 되고,
      고유명사를 번역하자는게 아니라, 고유명사는 그대로 발음하고, '2가'와 같은 일반명사를 번역해야 된다는 말이야.

      근데 왜 이글에 이 답글을 달았냐;; 엘타2??

  2. 엘타 2007/09/14 1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헨형.. 나 옛날 다이어라 뒤지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더라?
    97년 7월 5일. 신천에서 너,승우랑 술 먹고 너네 집에서 잤어.
    근데 "홍콩 마스크"라는 비됴를 봤대.
    크하하 이거 혹시 주성치 나오는 그거냐?
    우리 이런 유치한 비됴 집에서 보고 그랬었나보다...
    그리고 혹시 이 무렵이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땐가?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17 0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난 그때도 주성치 영화안좋아해서
      난 그냥 눈흘김으로 보다가 잤던 기억이 난다.

      내 그럴줄 알았어 크하하 그게 언젠지도 기억이 안난다. 승우는 아마 알것 같은데 ㅋㅋㅋ

    • 씅우 2007/09/23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 97년 7월이면 우리 모여대에서 강의듣고 다닐때 아니냐. 헨형이랑 나는 같은수업이었고. 내그럴줄은 한참전일이지. 이때는 헨형이랑 난 전국적으로 쪽팔림도 당하고 했던 시절이군 ;;

  3. luna루나 2008/08/29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어와선.. 여행 관련 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네요.^^
    제가 직접 가 본 것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유럽이 특히 좋았어요. 보는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08/31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저도 덩달아.. ^^
      저도 동유럽은 꼭 한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가보고 싶은데 못가본데가 너무너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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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9/17 1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 마지막 사진은 자꾸 무언가를 연상시키는데, 그게 먼지 모르겠네!
    아이쿠, 답답하당 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18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청룡열자??
      저거 올림픽 문양을 상징하는 다섯개의 원이 있던거야. ㅎㅎ

      빨리 사진만 올려놓은 곳에 글을 덧대야 되는데 말이야. 흐흐

  2. 짱아 2007/09/18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오륜기를 연상하고 보니 더 근사하네-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21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렇게 축제때 장이 서는게 조금 낯설었는데,
      내가 다녀본 유럽에는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놀이 공원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축제기간을 만들어 놓고 일정 기간만 저렇게 놀더라고.

      조그만 도시에는 축제중 도시 중심 광장에 바이킹 이런거 놓고 남녀노소가 즐기기도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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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9/17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곳만 찍은거야 아님 원래 다들 그런거야-
    color 도 design 도 살아있다. 와오!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18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투투가르트는 칼라도 디자인도 살아있는 동네야.
      나중에 한번 가봐도 좋을듯해. 내내 칙칙하다가 떠나던날 낮에 왜 그렇게 날씨가 좋던지 말이야 남들따라서 잔듸밭에 누워서 낮잠을 청해봤다니깐 으히히히






여전히 날씨가 좋은 다음날, 여유있게 아침을 보내고 집을 나서서 출발했다. 민박집 아주머니는 무슨일인지 시끄럽게 소리치고 있었다. 이게 이나라 말이 원래 그런지 머 싸우는 건진 알수없으니 원. 암튼 아주머니가 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다. 집으로 데려갈때랑 버스터미널로 태워줄때가 분위기가 영 딴판이다. 암튼 헤어질때는 밝은 얼굴로 많이 추천해 달라고 하더라.

암튼암튼 스플릿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이쪽은 버스 아래칸에 짐을 실을때 사람과 마찬가지로 돈을 받는다. 어딜가나 비슷하게 1-1.5유로 정도 받는데 미국아가씨가 짐을 싣는데 돈내기 싫단다. 가지고 타겠다고 우기다가 결국 돈을 낸다. 나중에 휴게소에서 이 아가씨가 말을 걸었다. 대구에 가봤다면서 몇마디 나누고는 버스에 먼저 오르더라. 혼자 여학생이 여행을 참도 많이 다니는 친구같다. 스플릿에 갈계획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중간에 표를 바꾸더니 씨익 웃으면서 자기도 스플릿 가기로 했다면서 지나갔다.




날씨 좋은 날의 아드리아해를 끼고 가는 드라이브는 꽤 삼삼하다. 좌석이 좀 덜 불편했으면 좋았을뻔 했다. 꼬불꼬불 길이긴 하지만, 200km에 다섯시간은 좀 넘했다. 그치??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구도심 근처 private room을 잡고 어둑해지기 직전 스플릿의 구도심을 돌아다녔다. 다음날 배타고 섬에 들어가려고 알아봤는데 여의치 않아서 크로아티아는 스플릿으로 마감해야할 것 같다.

구도심 근처. 살짝 우범지대 삘이다. 이곳 구도심은 그리 넓지 않아서 금방 돌아다닐 수 있었다.
















구도심을 나와 알지도 못하는 길을 완전 그냥 걸어다녔음. 한참을 가다가 지도 보고, 또 내키는 대로 가다가 지도보고. 알지 못하는 스플릿의 어두운 밤거리를 무작위로 걸어다녔다. 생판 낯선 동네의 가판에서 늦은 시각 햄버거를 주문해서 먹었다. 양이 한 네배는 되는거 같다;; 생각보다 맛나서 다음날에도 오기로 마음먹었다. 또 비가온다. 그래도 해만지면 길거리에 사람이 사라지는 이곳의 밤거리 풍경이 낯설고도 편안했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입구에서 보았던 낙서. 낙서그림이 너무 멋지잖아.




스플릿 첫날밤에,

  


다음날 아침 론리플레닛에 있는 추천레스토랑에 나갔다. 오랜만에 레스토랑에서 serve를 받으며 밥을 먹었다. 메뉴는 소고기 요리였는데 신기하게 중간중간에 야채가 들어가 있었다. 짭잘했지만 오랜만에 잘 먹었다. 메뉴판에 잔뜩 비싼 메뉴들이 있었는데,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니까 리즈너블한 가격을 추천해 주어서 참 솔직하고 착해 보였다. 환한 대낮에 지하 어두 컴컴한데 들어와서 아점이라니,, 이 레스토랑은 완전히 밤에 왁짜지껄하게 떠들며 술마시는 그런 분위기다. 생기발랄한 이곳 전통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조금은 신기한 기분으로 밥을 먹고 환한 대낮에 빨리 길을 나섰다.




역시 낮에 돌아다니는게 더 좋다. ;)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항상 주위에 벽을 쳐놓고 나란 사람에 대한 생각들로만 가득 채워놓고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으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것들은 까맣게 잊어버리곤 한다. 안부를 여쭤봤고 편안히 주무시라는 말을 남겼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둘러보니 스플릿의 고대 로마 유적이 남아있는 성당앞의 작은 광장이다. 이곳 사람들도 해가 좋은지 광장 계단에 마련된 푹신해 보이는 방석에 앉아서 나와 햇볕을 즐기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습한 여름이지만, 이곳은 옆의 산도 모두 완전 돌산이라 나무도 별로 없고 날도 건조해서 빠짝 마른 더위라고 해야할까. 그렇다. 땀은 많이 안나서 좋긴한데, 옥스포드에서의 그런 촉촉한 맑은 날이 그립긴 하다.







구도심을 구석구석 통과해서 Marjan언덕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니들도 해나니 좋구나??




marjan 언덕에서는 스플릿의 도시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역시 이곳은 휴양지 답다. 시원한 아드리아해를 마주하고 있는 야자수들이 즐비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큰 배가 들어오는 거 보니, 아마도 이탈리아에서 오는 배인가 보다. 이곳은 이탈리아에서 배로 오기 편리하다. 서유럽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도 배로 이곳 듀브로브니크나 스플릿에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또 여름에은 어떨지 모르지. 비수기라 차라리 난 편하고 좋다.
독일에서 온 부부 일행들이 내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똑딱이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줬다. 엄지를 치켜올리며 오 잘찍었다고 좋아라 했다. 내 씨어리어스한 사진기를 보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사람이 많았다. 여긴 DSLR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항상 직업이 포토그래퍼냐는 질문을 받는다. ;)

참 편안한 곳이다. 어느 엄마도 공부하라고 안할 것 같고, 어느 아이도 학교에서 경잼심에 불탈것 같지 않다. 그냥 주어진 자연에서 관광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공부고 나발일 것 같기도 하다. ㅋㅋ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 대한 답은 아직 찾기 힘들다. 의미있게 살아보자고 시작한 골똘함인데. 글쎄 사람의 생각과 의미가 이렇게 환경의 지배를 받고 있는 거라면, 그 의미를 찾는게 조금 웃기지 않은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과연 나는 또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것인가. 으하하 2002년도 생각해 보면 여행중 여러가지 담아갔던 생각들이 일주일도 채 안가서 완전 한국 적응되어 버린다;; 그중 하나가 아마 그때 어린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배워서 좋은 일에 써보고 싶어했었지. 2002년에 원했던 동유럽을 이렇게 찾아나선 바로 그 무의식의 반응처럼 언젠가는 그걸 배우게 되겠지?? ㅎㅎ

좋다. 이곳도, 날씨도, 그냥 이렇게 바다를 멍하니 응시하는 나도, 그리고 너도. 참 좋구나.







혼자서 여행할때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생각해 보니, 여행중에 음악을 별로 안 듣고 다닌거 닽다. 듣는 노래의 풍에 따라서 밝은 햇살이 싱그럽다가도 아련히 반짝거리기도 하고 이내 힙합리듬으로 신나진다.

자. 이제 언덕을 떠나서 극장을 지나 숙소에 들어가 볼까나..




내려가는 길.










아.. 극장에 영어 프로그램이 없단다. 제목이 Billy Holiday인 연극을 하길래 영어로된 프로그램 좀 읽어 보고 들어가면 크로아티아 어로 말하고 노래해도 좀 알아들으려니.. 했는데 영어로된 정보가 '전혀' 없다고 했다. 오 신기할세. 상점의 모든 사람들이 그래도 영어를 하는 비영어권 관광지는 드물어서 다 갖추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안보기로함.
일단 방으로 오는 길에 수퍼에 들러서 물과 와인 한병을 샀다. 신기했던건 1리터 짜리 멀롯 품종 와인이 한 5유로 정도 해서 동일한 와인인데 좀 작은 750ml짜리를 사서 계산하는데 6유로인거다. 이상해서 계산후 큰녀석을 가지고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5유로라는 거다. 내가 신기하다는 투로 말하니 점원은 별로 안신기 한듯 "바꿔줘?" 라고만 묻는것이다. 당연히 바꿔줘야지;;

여행자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냥 보고싶어지는 사진중 하나.





극장을 포기하면서 시간이 좀 떠버렸다. 늦은 오후 숙소에 들어가서 와인 한잔 하면서 노트북에 글을 끄적거렸다.

둘째날,

 


와인 병나발 컨셉 샷. 폐인의 이미지가 솔~솔~ 풍긴다. 첫번째 사진 원츄. -_-b

 
에잇!                                                                                                  컥-                                              

 
으윽..                                                                                               후우-


그렇게 해가 져버린 스플릿의 마지막 밤에 또다시 산책을 나갔다. 전날에 갔던 햄버거집에 가서 저녁으로 먹을 햄버거와 아침으로 먹을 작은 피자를 한판샀다.




음식을 들고 숙소로 가는 도중, 누가 말을 걸더니 피자를 낚아 채서 짤라먹는다. 뭐지??;;;;;




길가의 한 귀퉁이에 저런 빠가 있었고, 바깥의 서서먹는 바테이블에는 한무리의 사람이 있었다. 그중 취한 한 친구가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은 방법으로 너털대면서 내 피자를 먹는다. 사실 사실만 가지고서는 황당할만도 한데 나도 와인 한잔 한지라 그냥 웃고말았다. 일행중 다른 친구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더니 맥주를 한잔 사겠다고 한다. 이때부터 우린 친구가 되었다. ^.^;;

피자를 먹던 녀석은 들어가고 나머지 하나둘 멤버가 바뀌더니 한참 동안 이곳에서 같이 맥주를 마셨다. 어느새 나의 호칭은 "Kim, my friend."가 되었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이 사람들은 비수기처럼 덜바쁜 시기에는 이렇게 동네에서 다들 행어라운드 하는 듯 했다.
자기네 나라 이야기, 사는 이야기, 축구이야기 등등 화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카톨릭을 믿는 이곳 사람들은 이슬람을 여전히 싫어하는 듯 했다. 외마디로 외쳤던 "뻑킹 무슬림!"에 좀 안타깝더라. 암튼.




주인장이 자기 동생이 유명한 축구선수고 일본여자와 결혼했다면서 동생이 선물로 준 사케를 꺼낸다. 오오~ 한일월드컵 기념 사케다 ;)




같이 기념사진도 한장.




끊임없이 담배를 피던 할아버지.



바 주인장.



축구를 잘하게 생긴 아저씨. 이 아저씨가 그나마 영어를 잘해서 주로 같이 이야기 했다.




술자리의 분위기는 사케에 이어 데킬라까지 이어졌다. 환호성을 지르며 돌아가면서 무려 한병을 비웠다. 이 사람들 모두 유부남이라는데 집도 안가고 2차를 간다면서 같이가잰다. 순간 좀 망설였지만 이 순해보이는 로컬들과 어울려 보기로 했다.

바를 나오는데 너무 이곳 바의 술을 축내서 돈을 내려했더니, 사람들이 정색이다. 기념으로 천원짜리를 벽에 붙여주고 왔다.

2차로 스플릿 시내를 벗어나 고속화도로로 10분을 달려 이상한 아파트 안의 바에 도착하였다. 아마 이친구들의 또 다른 아지트 인듯 했다. 그곳에서 다트게임도 하고, 맥주도 한잔 더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위의 약간 느끼하게 생긴 아저씨가 BMW에 타고 숙소로 데려다 주는데, 운전하는 것도 좋아하고 차에 대해서 자부심이 대단한것 같아서 너무 운전 잘해요! 라고 해줬다가, 신이난 아저씨의 운전에 커브길마다 시꺼먼 타이어 자국을 내면서 와야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 끼이익- 타이어 미끄러지는 자국 말이다;;;

아무튼 얘기치 않게 즐겁고 순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이날밤 낯선곳이라 긴장하면서 다녔지만, 동유럽 여행을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마지막으로 동네를 산책하고, 비행기를 타러 스플릿 공항으로 나섰다.









전날의 숙취로 어질어질 찾아간 스플릿 공항.
이제는 독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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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9/17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풉. 오빠 그 무거운 DSLR 을 들고도 셀카 잘 찍네- 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18 0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하하하 그러게 저 셀프 찍는데 진짜 힘들었어;;
      1.5크롭으로 30mm로 찍었으니 팔을 정말 쫙- 뻗어야 했었지 ㅎㅎ

  2. 짱아 2007/09/18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요즘 유행하는 모 통신사의 영상통화 기법 CF 가 생각나는걸-
    "전화벨이 울리면 팔이 빠질것 같을때까지 쭉쭉 잡아당긴후 받는다" ㅋ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21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굴 보통에 팔긴사람 완전장땡!
      영상통화되면서 기존 셀카 45도 얼짱각도 이외의 최적화 통화 포지션이 조만간 등장하겠는걸~




//삭제


아침에 10시에 두브로닉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표를 사고 2KM(1유로. KM:카이엠 or 마르크) 짐 티켓을 찍어주길래 보스니아 돈을 다 써버렸는데 운전기사가 또 2KM 더 내랜다. 슬로바키아 폴란드 돈이 몇유로씩 남아서 처치곤란인데, 아흘 또 잔돈이 남아버렸다. 암튼 어서 유로화로 화폐가 통합되어야지, 동유럽 여행하는데 여간 환전하는 게 피곤한게 아니다.

네바트라 강을 따라 두브로브니크로 출발하였다. 남쪽행 버스에서 아드리아 해를 보려고 버스 우측편에 자리잡고 앉았다. 나름 크로아티아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보다 잘 살아서 그런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는데 꽤 까다롭게 여권검사를 했다. 한사람이 문제가 생겨서 버스에서 30분정도 기다리고 있다. 그들에게 낯선 나도 여권을 따로 한번 검사받았다. 그 다른 사람처럼 짐이라도 풀어서 검사받지 않은게 어디야.

동유럽이었던 나라들이나, 그중 특히 내전을 겪었던 옛 유고연방 국가들이 현재는 가난하지만, 이 나라들이 차후 유로연합에 편입(현재 진행중)되고, 후에 통화까지 유로로 통합(차후 진행예정)된다면 이곳또한 무서운 저력을 가질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마 현재로서는 이곳 사람들의 서유럽으로의 이주가 활발해지고 있고, 지금이야 서유럽을 배불일 일들만 우선적으로 촉진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게 나라가 힘이있어야해.

계속 비가 온다고 투덜댔었는데, 이루마의 Spring rain을 듣고 나서야 기분이 나아졌다. 정말 말그대로 봄비아닌가 ;)

신기했던 것은, 모스타르에서 버스로 두브로브니크를 가는 길에는 크로아티아로 국경을 넘어, 한참을 가다가 또 다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넘고, 금방 다시 크로아티아로 국경을 넘는 재미난 길을 따라서 가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 길이 해안길임을 감안하면, 크로아티아는 나라 중간이 잠깐 끊어져 있는 것이고, 내륙에 위치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그들만의 20km정도의 해안선을 가질 수 있게 국경이 형성되어 있다.

이 두나라를 두번이나 번갈아 보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덜 발전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자 비교적 깨끗한 건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다나알프스의 낯설은 돌산을 등지고 가파른 언덕마다 집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아래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드리아해가 반짝이고 있었다.



두브로브니크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손님을 맞는 엄청난 숙소 주인의 인파속에서 통통튀는 영어발음을 가진 어느 맘좋아보이는 아주머니를 따라 그집에 묵기로 했다. 사실 순전히 그 아주머니가 첫번째로 내밀었던 한글로 쓰여진 광고문구가 반가워서 아주머니를 따라갔다고 생각하니, 좋은 pr방법이군..싶었다.(단번에 국적을 알아맞춰야 하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말이다. ㅎㅎ) 가는길에 travel agency에 들러서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지도를 얻고, 환전을 했다. 생각보다는 방이 깨끗하지는 않았고 냄새가 났지만, 그래도 바깥에 숙소..라고 써붙여놓은것 보단 난 이런 홈스테이식의 private room이 좋다.

 


듀브로브니크에서 주변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





암튼 이날은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할 무렵부터 퍼붓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후에 숙소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갔다. 뒷쪽의 숲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파닥파닥 빗소리를 듣는게 기분이 좋기는 했다.

이제는 여행이 후반을 달리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다음 여행계획을 짰다.
여행 마지막에는 독일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가 계속 되는 이 근처의 날씨와,
조금더 늦으면 부활절의 영향으로 훨씬 비싸지는 비행기 가격과,
이동시 50km를 한시간을 훌쩍 넘겨야 지날 수 있는 도로사정과,
몬테네그로의 코터르를 지나 세르비아의 코소보 지역을 갔다가 가능하면 불가리아 소피아까지 가려했던 무리한 여정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지금 생각에는 코소보까지는 질러볼껄.. 아쉽아쉽)
결국 모든 교통편을 알아보다가 스플릿에서 독일 스투투가르트로 가는 GermanWings를 타기로 결정하고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마지막 여행지인 독일로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니 여행이 끝난것만 같았다. 저녁거리를 이것 저것 장봐와서 간단하게 만들어먹었다. 스파케티 소스를 이상한 것을 사와서 스파게티는 완전 못먹음;;



다음날 아침 일찍 바깥에 나갔다. 어디 영화속에서나 들어보던 아름다운 도시명, 이곳은 듀브로브닉 아닌가!
일단 스쿠터를 한대 빌렸다. 대만과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렌터카와 별 차이가 없을정도로 가격은 높은 편이었다. 신용카드가 정지된 상태로 현금밖에 쓸수 없어서 예산을 생각해 보다가, 하루를 덜컥 빌려놓고 스쿠터 투어에 나섰다. 대만에서 너무 즐거웠던 스쿠터 여행을 생각하고 빌렸으나, 예상보다 거리에 차도 많고, 혼자타니 그때 그기분을 만끽하지는 못했지만. 역시 스쿠터 여행길은 보다 편하게 이곳 저곳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아침도 먹지 않고, 구시가지로 나가서 성벽에 올랐다. 이곳을 천천히 걸으면서 두시간 가량 바다와, 성과, 그안의 빨간지붕과 밝은 벽돌로 이루어진 멋진 건물들을 구경했다. 이곳이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다. 내딛는 발 하나하나가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1991년 내전때 세르비아인들에게 오랫동안 폭격을 받아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으며 다시 복구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구도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밝으면서도, 파스텔 톤으로 부드러운 이곳의 지붕과 건물들이 보여주는 낭만적임은 내가 기대했던 이상이었다.



















이곳 철옹성과도 같은 성벽을 지켜주던 대포. 실제 이곳은 바다로부터의 많은 침략을 받았던 곳이다.




성벽을 반쯤 맞은편으로 섬이 보였고, 물살을 막아선 방파제 근처에는, 휴양지에 어울리는 많은 보트가 정박해 있었다.




이때부터 슬슬 날이 개이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의 나른한 산책이 참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일단 점심을 먹고 스쿠터를 타고 비교적 먼거리에 있는 바다에 들었다. 날이 맑아져서 휴양지 와이셔츠 차림으로 지도하나 달랑들고 가장 바다쪽으로 나와있는 부분으로 무작정 스쿠터를 몰고 갔다. 그곳에는 얕으막한 호텔이 있었고 호텔 뒷편으로 산책로가 펼쳐져 있었다.
 



위의 아저씨가 앉아있던 곳에서 삼십분 넘게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도시의 분위기 때문인가,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아름다운 휴양지는 혼자 올곳이 못된다는 생각을 그제야 깨달았다. 혼자 동유럽을 돌아다니면서 한가지 알게된 것은, 며칠이면 모를까 생각보다 장기간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별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양면성이 있겠지만, 나란 사람은 그렇게 홀로 자유롭고 싶어서 복작대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그리 반겨 하지 않으면서도, 반면에  한켠에 사람 냄새에 대한 그리움 또한 가지고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그립다.라고 생각했을때가 그립기도 하다.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완전 기절.




해변이 아니라 해안 절벽이어서 그런지,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곳부터 바다의 색이 짙어 녹색이 되는 푸른색을 띤다. 낯선 바다색과 낯선 아드리아해는 너무도 평온하고 따뜻했다. 금새 날이 전날과는 비교도 안되게 좋아졌다. 독일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매했는데 말이다. 이 뭐.




저 곳 산책로를 구석구석 돌았다. 오랜만에 햇빛으로 완전 기력충전되다 못해 기력이 넘쳐버려서 나른해질 지경이었다.


다시 스쿠터를 타고 구시가지 근처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언덕위에 이곳저곳으로 길이 나있어서 길을 헤메기도 하고, 아주 밝은 햇빛아래 잠시 쏟아지는 비도 맞으며 구석구석을 구경다녔다. 돌아오는 길에 듀브로브니크에서 유일한 해변가인 플로세 해변에 들렀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 저렇게 남다르게 있는 녀석들을 보면 애정이 서려 지나치지를 못하겠다. 웬지 자신의 무게를 알아버린 어느 고집센 나 같기도 하고.




해변에 앉아서 노트북에다 글을 쓰고 바다 가까운 바위에 앉아서 한동안 음악을 들으며 쉬어갔다. 사실 아주 어릴적에 그랬던 것처럼 평안한 가운데 시를 한번 써보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단 한구절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도 그런 종류의 일들은 그런 종류의 나이의 의미를 남기는 방법이었으리라.
해변으로 밀려들어오는 깨끗해 보이는 파도의 소리를 가져왔다.



자, 이제는 구도심 도보여행. 성곽에서 내려다 보던 것과 또 다른 묘연한 느낌을 주는 골목이다. 입구에 널린 귤을 하나 따먹고 싶었다;;




몇개의 넓은 메일도로가 있고 그 사이사이는 좁은 길이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었다. 좁은 길 양쪽으로는 빼곡하게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실제로 이 성안의 구도심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바다쪽 끝에서 등대의 의자에 기대어 잠시 쉬어갔다.







구석구석이 정말 미로같이 되어 있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출렁대는 마음을 사진 셔터소리로 다듬어 댔다.











저녁시간 무렵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내 애마가 되어준 스쿠터 녀석. 아주 처~음에는 유럽여행도 스쿠터를 타고 하고 싶어했던 나는 듀브로브니크에서 잠시 그 소원을 풀었다. ㅎㅎ





이곳은 나중에 또 와보고 싶다. 나중에 같이 오게될 사람에게, 나는 이곳에 혼자 와서 그 나중을 그려봤노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리고는 같이, 그 반짝이는 아드리아해 만큼이나 그 가까이서 반짝이며 걸어보고 싶다.



웃지말기. 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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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9/17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태리 카프리섬 분위기랑 비슷하네- 좋다. 캬~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18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2002년에 카프리 섬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었는데.
      암튼 듀브로브니크 원츄! 후회없음 땅땅땅!

  2. 짱아 2007/09/18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저렇게 짙푸른 바다를 보면 이상하게 무서우면서도 가슴이 시려 ㅋㅋ 어쨌든 가보고싶다 ^^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21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꼭 저기 다시 가볼테야.
      혼자서 가기엔 너무 낭만적인 곳이라니깐~

      보통 에메랄드빛 지중해와는 달리 아드리아해는 사실 바다가 조금 험하긴 하지 ^.^




유럽을 떠나기 전에, 동유럽 관련 영국에서 론리플레닛을 산것을 제외하고 두권의 책을 가져갔었다. 하나는 루마니아 헝가리 등을 둘러본 일본서를 번역한 일러스트 위주의 여행서와 나머지 하나는 '예술의 도시'라는 기행문 형식의 여행서였다. 이 예술의 도시라는 책에 모스타르라는 낯선 도시를 보고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발칸반도의 리틀 터키라고 불리운다는 이곳은 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했고 상징적인 스타리 모스트라는 다리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마침 론리플레닛에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로 가는 기차길이 멋지다고 추천해 놓아서 아침일찍 기차를 타고 모스타르로 나섰다.

이른 아침의 객차에는 한동안 나밖에 없었다. 대략 직선거리로 70Km 정도 되는 거리를 기차로 두시간 반이나 가야한다고 해서 기차가 아주 낡아서 그럴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것 보다도 길 자체가 험해서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험한 돌산에 기차길을 건설한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바깥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출발하고나서 얼마후부터 기차는 산 능선을 따라 가면서 아래로 많은 시골마을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낯설고도 친근한 이런 마을의 모습은 난데없이 마음이 설레일 지경이었다. 날이 흐려서 사진으로 그대로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음.




기차는 초반 한시간 넘게 높은 산의 중턱을 달렸다. 막히면 뚫고, 높으면 다리를 놓고 그렇게 한시간 가량 가면서 드문드문 시골역에 정차하였다.







어느 역에서 보았던 전쟁중 망가진 객차.




후반 한시간 가량은 옆에 강을 끼고 산아래쪽으로 달렸다. 달리면서 정말 3초마다 터널이 나타나거나, 그 터널안에서 3초만 머무르는 경우가 부지기 수일 정도로, 모스타르로 가는 길에 많은 터널이 크지 않은 뾰족한 돌산을 뚫고 있었다. 강건너 산에는 아직 눈이 쌓여 있었다.






모스타르 도착!
아싸 비온다. 동유럽 가는 곳마다 tourist information에서 하는 말이, "이상해요, 3월말에 이렇게 비가 다 오네요..." 아- 나는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더냐?!

택시 요금을 바가지 쓰고 기차역에서 스타리 모스트가 있는 다리로 내려왔다. 이 다리를 중심으로 근처에 관광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론리플레닛에 있던 여행사에 들어가서 숙소정보를 얻었다.
이곳의 첫인상은.. 음, 너무 "예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 하다!"




사실 숙소를 잡을 계획은 아니었는데, 동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고민하다가 하루 머물다가 가기로 했다. 여행사 아주머니도 '에이 우리동네서 하루 자고가요~' 그런다;;

암튼 private room으로 널찍한 곳을 저렴하게 빌렸다. 주인장에게 포크와 냄비를 빌려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불이 느무느무 약해서 느무느무 뜨뜨미지근한 라면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암튼 밥을 먹고 나와보니, 억수같던 빗줄기가 개어있다. 일단 스타리 모스트 다리로 나갔다.




이곳 구도심의 건물들은 밝은 파스텔 톤의 돌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건물들이 생기있어 보였고, 돌길 또한 아담하고 예뻤다. 생각보다 인상적인 건물들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비가 그치자 관광객이 하나둘 보이다가 우르르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다리 양쪽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관광지를 제외한 다리 양쪽의 건물이나 사람들의 모습들이 사뭇 달랐다.




사실 이 모스타르도 보스니아 내전시 격전지중 하나였다. 초록색의 네레트바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을 겨눠야 했던 이곳에서, 스타리 모스트라는 이 다리가 주는 의미는 색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소통'이었다. 한쪽은 이슬람 사람들이, 다른 한쪽은 크로아티아계 카톨릭을 믿는 사람들과 세르비안계가 살고 있었던 모스타르는, 보스니아 내의 세르비아계가 일으킨 내전에서 크로아티아 카톨릭계도 이슬람의 반대편에 서서 싸우게 된다. 아직도 다리의 양쪽에는 양 종교의 상징적인 높은 첨탑이 그때의 대치 형국을 보여주는 듯 했다.

다행히도 지금은 울려퍼지는 코란에 대해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말이다.





정말 가파른 어느 계단;; 저 느낌표가 클만 하다.




관광지를 조금 벗어나자, 사라예보보다 훨씬 더딘 재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젠 그저 말을 아끼고 싶은 사진들이다.









"the WAR"..


그래도, 봄은 오고 저렇게 새순도 난다.
동유럽을 돌아다니며 늦은 겨울을 길게 겪다보니 봄이 오는 소식을 깜박할뻔했다. ^.^;




현재 이 모스타르는 너무 작고 예쁜도시다. 관광객이 많이 들어서 부자 도시 되었으면 좋겠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오니, 시끄러운 소리가 윗층 주인집에서 들린다. 한참을 참고 들으니, 아 글쎄 싸우는 소리가 아니라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소리더라. 아까 밖에서 길을 물어보는데 왜 성을 내지??라고 생각했던 궁금증이 이제사 해소 되었다. 원래든 아니면 그 이후가 되었던, 사람들이 조금 호전적이다.

소화 시킬겸 야경을 시그마 30.4로 찍으니 불빛이 쩌억 갈라져 나왔다. 호호호






이 예쁜 동네는 다음번에 누군가와 같이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무가 화사해진 초여름에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저 스타리 모스트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맛난 와인을 곁들인 음식을 먹고 싶어진다.


방에 그 흔한 라디에이터도 없다. 추워죽겠다. 코끝이 시렵다. 덜덜덜.


다음날, 나는 그 유명하다던 휴양지! 듀브로브니크로 떠난다.
아 기대기대기대. 그토록 기다려왔던 아드리아 해를 보러가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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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9/17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8도의 경사라니! 엄청난걸-

    + 저 기차길은 꼭 어느 영화속에선가 본듯한 기분이야. 액션 영화 같은데서 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18 0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스타르는 참한 분위기의 조그마한 도시더라.
      바닥에 깔린돌이고 건물을 지은 돌이고 돌들이 얼마나 빛깔이 좋던지.

      저 기차길을 자그마치 론리플레닛 추천 코스라네~!





여행을 출발할 당시 나는 모든 루트를 정하지 않았었다. 사실 일러스트가 멋진 어느 일본 여행서에 나온대로, 아마도 폴란드에서 슬로바키아로 내려와서 헝가리를 지나 루마니아까지 들어가겠거니.. 운이 좋으면 불가리아 까지 한번 들어가 보자.. 이런 심산으로 처음에는 유럽 여행길에 올랐었다. 하지만 폴란드의 크라쿠프에서의 유대인 지구를 둘러본 영향때문인지, 루마니아의 예쁜 건물이 있는 브라쇼보 같은 곳보다 최근 복잡한 역사를 지닌 구 유고연방의 여러곳을 둘러보고 싶어졌었다. 그래서 어느날 버스에서 잠을 깨어보니, 아침 7시의 사라예보에 있더라.
결국은 궂은 날씨과 무거운 공기로 휴양지 쪽으로 들렀다가 독일로 비교적 일찍 올라가게 되었지만 말이다. 사라예보 - 모스타르 - 듀브로브니크를 지나서 동유럽의 지속적으로 오는 비에 안되겠다 싶어서, 비행기를 타러 스플릿으로 와서 독일로 와버리게 된다. 웃긴건 독일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하고 나니 듀브로브니크 둘째날에서부터 날씨가 좋아졌다. 교통편이 조금 어렵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세르비아, 코소보 지역과 몬테네그로를 향해 꿋꿋하게 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사라예보. 나 어릴적 세계사를 배울때만해도 '유고 연방'란 이름이 익숙했던 곳. 대학교 언저리의 TV뉴스에 '보스니아 내전'으로 이름을 기억했던 곳. 1차세계대전 발발의 원인이 되었던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이 벌어진 '사라예보'. 세계 정세를 논할때 '불안'한 지역으로 꼽았었던 '발칸 반도'의 한 중심에 난 서 있었다.


이곳에 읽어볼만한 글이 있다. 필요한 내용을 발췌해보면,
...
한 국가 울타리 안에서 살던 사람들이 상대에게 무서운 증오심을 품고 끔찍한 폭력을 자행했던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앞에서 보았던 몇몇 국가들의 독립선포였다. 옛 유고 연방은 3개의 언어, 3개의 종교 그리고 6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였다. 여러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수백년간 지속된 민족, 종교 갈등이 마침내 폭발한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포하자 세르비아 공화국 주도의 유고 연방군이 침공함으로써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유고 내전 초기에는 세르비아 공화국과 나머지 공화국의 전쟁이었지만, 곧 사정이 달라진다. 각 공화국 내의 세르비아계가 독립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문자 그대로의 내전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독립을 선언한 대부분의 공화국은 내부로부터의 전화에 휩싸이게 된다.
보스니아가 독립을 선포하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세르비아 공화국의 지원을 받는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가 무장 투쟁을 벌이면서 내전 발발 1년만에 보스니아 지역의 70%에 이르는 지역을 점령한다. 보스니아에서의 내전은 민족 갈등 뿐 아니라 종교 갈등의 측면도 강하다. 이 지역의 인구분포를 보면 그리스 정교를 믿는 크로아티아계가 18% 정도이다. 각 분파들은 종교의 이름으로, 그리고 민족의 이익을 앞세워 극렬하게 맞부닥치게 된다.
...

---------

유고연방의 해체와 보스니아 혹은 코소보 사태에 대한 글을 검색하면 할 수록 사실 좀 복잡했던 것이 사실이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구 유고연방의 중심에 있던 세르비아 공화국이 일으킨 국가전쟁에서,
각국의 세르비아계가 동조하고 세르비아 공화국이 이를 지원하게 되여 결국 국가내 민족분쟁으로,
또한 이러한 민족 분쟁 가운데에 그동안 쌓여왔던 종교에 대한 분쟁으로 까지 확대된,
아주 비참한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유대인을 모두 잡아들였던 2차세계대전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는 세르비아계의 다른 인종에 대한 인종청소가 자행되었다. 그의 일환으로 남자는 죽임을 당하고, 낙태를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면서 이슬람의 여자를 범하는 대목이 가장 극에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웃긴건, 이 모든것이 불과 10년전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다.

사실 낯선 이방인으로서 이곳의 뿌리깊은 갈등을 이해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크로아티아-세르비아계, 알바니아계-무슬림.. 등과 같이 나라-인종-종교가 모두 뒤섞인 이 지역에 사람들이 현재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이곳은 아직도 온전히 평화가 정착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평화적이어 보인다고 할지라도, 또다시 그 뿌리깊은 갈등을 내부로 쌓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민족이 뭐길래, 종교가 뭐길래. 어떻게 보면 사람들은 '대의'를 위해 '소의'를 저버린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왜 아직 어린 세르비아계 군인이 전쟁중에 다른 종교의 친구에게 총을 쏘아대던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넓은 '대의'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사실 보통, 정도나 등급의 차이로 사람들은 저버릴것과 저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임의로 판단하긴 하지만 말이다.

발칸반도라는 세계의 중심부는 아닌, 비교적 최근의 전쟁은 후에 역사속에서 어떠한 조명을 받고 어떠한 결과로 그려질지 궁금하다. 세르비아 공화국이 전쟁을 시작한 것이지만, 3자의 입장에서 '전쟁'이라는 것에 있어서 이런 다름에서 출발한 전쟁의 선악구분이 참 어려워 지는 것을 느낀다. 그저, 전쟁은 안쓰러운 것이고, 내가 속한 입장이 있는 것일뿐. 탈레반과 항일 광복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뭐 이런 어리석은 질문 말이다. (실제 차이가 궁금해서 던진 질문은 아니다.) 답은, 현실속에서는 결코 바뀔수 없는 나의 입장..이란게 있다.. 이겠지?? 그래서 광복군은 좋고, 탈레반은 나쁜가?? 만약, 세상을 아우르는 신이 있고, 그 신이 데려가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공간이 있다면 대체 누굴 데려가야 한단 말이더냐. 이것은 믿음의 여부로 공간을 가르는 특정종교에서보다 훨씬 원초적인 문제다. 바로 공평..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쓰다보니 말이 잘도 샌다;;)

그냥 그만큼 망연자실하게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곳이 이곳,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였다.







암튼.

숙소를 잡고 짐을 푼다음 날이 잔뜩 흐린 길을 나섰다. 무슨 홈스테이 같이, 화장실과 샤워실을 쉐어한 그런 private room을 잡았다. 꼬득꼬득한 영어발음을 하던 travel agency 아주머니와 숙소까지 안내를 해주던 이빨 빠진 아저씨가 생각난다. 전후, 이런저런 후유증으로 딱히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아저씨는 동네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다니면서 나를 숙소에 데려다 주었다.



이곳은 카톨릭 성당.




이곳은 이슬람 모스크.




최근의 내전으로 인해서인지, 많은 건물의 곳곳이 이렇게 벌집이 된 상태로 그대로 건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쟁의 흔적을 촬영하는 것이 혹시 이곳 사람들이 보기에 상처를 들추는 일이 될까 싶어서, 드러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Latin Bridge. 국립도서관에서 강변을 따라 이곳으로 오던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가브릴로라는 세르비아계 청년에게 암살당한, 1차 세계대전 발발의 시초가 되었던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이다.





론리 플레닛에 케밥이 이곳에서 유명하다고 써있었다.




이 곳의 케밥은 내가 알던, (영국에서 먹었던) 터키식의 케밥과 달리, 다진고기를 떡볶이 떡처럼 만들어서 양파를 넣어주는 방식이 제일 많았다. 사실 저거 먹고 나서까지도 금방 저것이 케밥인줄 몰랐다;; 무슨 특산요리 이름이 Cevapi 인가 했네..




시내는 생각보다 좁았다. 구석구석 돌아다녀도 한두시간이면 모든 골목을 구경할 수 있을 법 했다. 시내 가운데에는 낮은 건물의 기념품가게가 줄지어 있었고, 사이사이 모스크를 구경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도심을 나와서 외곽을 걸어다녀 보기로 했다. 국립 도서관 앞에서 둘러보다가, 길건너의 언덕과 멀~리 보이는 호텔위의 전망대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문득 길을 건너려는데, 도서관 샛긴 건너편에서 히잡을 쓴 여인과 전쟁의 상흔를 한 시야에서 볼 수 있었다.




길을 건너자 사람이 한움큼 사라졌다.
관광객님아~ 요기를 봐요..라고 말해주는 것 보다, 골목의 표정을 보고 싶었다.
올라갈때는 아무생각없이 올라갔는데, 저 언덕의 끝에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깜짝이야.
묘지를 가까운 곳에 두고 산다. 그만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적거나, 혹은 죽음이라는 것이 익숙해져서..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언덕을 내려와 시내와는 반대편 길로 한참을 걸었다. 시외각으로 빠져나가는 도로위로 마땅히 인도가 없었다. 아마 사람이 올라가는 길은 따로 있나보다.. 하면서 헥헥.. 오르막길을 올랐다. 오르는 길에 보았던 언덕위의 집들.




저 묘지의 우측 끝에 아까 서성거렸었다.
분홍색 집 한채를 보고, 쉰들러가 보았던 빨간코트의 여자애가 생각났다.




드디어 올랐다~
사실 올라오면 view가 좋을 거라고 내심 기대했었으나, 결과적으로 훨씬 더 많은 공동묘지 place만 찾아버렸다;;




꼬마아이를 데리고 올라온 어느 부인과, 노는 아해들로 보이는 몇몇이 질척거리는 정상위에서 머물고 있었다.




다시 도심길로 내려왔다. 내려오늘 길은 올라왔던 길보다 훨씬 안가파르고 훨씬 가까운;; 길이었다. 모스크의 빈도와 차림새로 보았을때, 이곳의 이슬람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생활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무얼 믿는다기 보단, 그 안에서 존재해야되는 이유 자체가 그들의 생활인거다.

내려오는 길에 작은 슈퍼에서 귤4개, 사과1개, 물 1.5리터를 1유로 주고 샀다.




다시 도심으로 내려와서, 근처 호스텔의 바에 가서 인터넷을 잠깐 사용하고, 맥주를 한잔 마셨다. 나오니 그나마 날이 개고 있었다.




다시한번 시내구경 고~고~. 이사진 마음에 든다 ㅎㅎ











다음 목적지를 위해 travel agency에 들렀다. 사라예보 교통편 올림.




사라예보에서 모스트르로 가는 기차의 풍경이 좋다는 론리의 말을 믿고, 모스타르..라는 낯선곳으로 다음날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 건물은 내 숙소건물.
목적을 가지고 발사된 총에는 맞힐 대상이 있었다는 말이다. 총알 구멍 앞에 멍하니 서있다가,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나뭇가지에 잎이 몇번 나왔다 떨어져 갈수록, 그 총알 구멍의 깊이도 얕아지겠지. 나같은 관광객이 폐허와 같은 건물을 보고 쓴웃음으로 지나칠때, 이곳 사람들은 역사를 극복하기 위한 재건에 온힘을 쏟을 것이다. 그래서 이곳은 역설적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이 날밤, 독주를 한잔 마시고 잤다. 그 왜, 슬로바키아 군인이 가르쳐 준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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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9/17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쿠! 여기도 총을 비롯해서 금지되는 것들이 많네-

    일본도 규슈지방 쪽엔 묘지가 시내 곳곳에 있던데, 가족이였던 가까운 사람들이라 오히려 잘 보살펴줘야해서 근처에 묘지를 마련한다더라구.
    멀면 잘 안 찾게되고 그건 가족의 도리가 아니라면서,, 그 말 듣고보니 그것도 맞는 말인듯 싶더라구-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9/18 0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묘지를 볼때마가 가슴이 아팠던게,
      묘지가 전부 새거였다는거.
      1993년 이후 몇년동안의 년도가 묘비에 많이 새겨져 있더라.

      우리나라야 전설의 고향에서 많이 봐서 그렇지,
      가까이 모시고 기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