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식구들과 괌 여행을 다녀왔다.
도착 전날까지는 다니지도 못할만큼 비바람이 몰아쳤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 날씨는 너무 좋았음.
처형네 애들보다 내가 더 신나게 물놀이를 했었던 수줍은 기억.. 후훗
여행 요약
-사람당 20불씩 내고 들어가는 무슨 폭포 구경가는 것이 있는데, 5불만 줘도 아까울 정도다.
1.정동진. 수년 전에 갔었는데. 이젠 누구랑 갔는지도 기억 안 나네.
40살 되면 정동진이 뭔지도 기억 안 나겠따.
2.넷=헨,상정,김X영,박재X이지?
3.니 차는 언제 타보는거냐?
4.가와이 검색어 치고 여기 와서 상정이 보고 가는 애들 많겠다. 히히히
부럽다. ㅠㅠ 다들 보고 싶어.
우리 다시 만날 때는 각자 가진 모든 번뇌 다 털어 내고,
그저 잔잔하고 평온한 마음이 될 수 있게 노력하자꾸나.
오랜만~ 구글에서 뭐 검색하다가 잃어버린 네 홈피 찾아서 들어와 봤네~ 횡성 한우나 뭐 이런 건 가끔 먹으면 맛나지만 자주 가면 그저 그래~ㅋ 삼양목장이 네 카메라에 잡히니 정말 멋지네! 늘 느끼는 거지만 카메라는 가끔 문학처럼 많은 현실을 더 멋지게 꾸며주는 듯!!
멋찐 곳을 다녀 오셨네요... 저도 작년 신주꾸 다녀온 추억이 있는데.. 그때는 뒤골목의 풍경을 저는 감상하지 못하고, 요요기 공원에서 부터 신주꾸 쇼핑가와 뒷골목을 돌아보는 것으로.. 아쉬웠는데.. 아직도 그 길가가 선명하게 기억나곤 합니다. 다시 지난 날을 추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얼라려...언제다녀왔냐..?형님한테 보고도 없이... ㅎㅎ
난 내일(9/6) 도쿄간다. 우에노/아사쿠사-디즈니랜드-오다이바 순서로 돌 예정이오만.. 가본적있음 추천해봐라.ㅎㅎ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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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일이 바빠서 여행갑니다! 도 현지에서 하게 되네요~
저 일본 왔습니다. ^.^V
출장인지 여행인지 성격이 불분명하게 왔지만 무더운 여름 땀 쪽빼고 가렵니다.
출발할때는 서울에 태풍이 온다하여 엄청 비맞고 김포공항으로 왔는데
여긴 어지러울 정도로 해가 쨍! 입니다.
하네다에 착륙하기 전에 구름위로 봉긋하게 솟은 후지산도 봤지요~ (촌스럽긴)
사실 일본은 2002년 유럽갈때 들러 나리타 공항 근처 호텔에서 이틀 자본 것을 빼고는 처음입니다.
도쿄의 첫인상은 뭐랄까. 큰건물도 아담하게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뭔가가 구엽습니다.
그리고 신주쿠 거리에는 나이드신 분들이 멋스럽게 하고 다니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서울보다 외국인이 훨 많고, 약간 느껴지는 분위기 자체가 뭐랄까요 동양스럽지 않다고 할까요? 암튼 그렇습니다.
그럼 다녀와서의 헨형의 동경리포트 기대해 주세요. (언제 정리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는;;)
열심히 놀다가 들어가겠습니다. 오호호호
.
== 일주일이 지난 영월, 주문진 여행기
어느 한잔 두잔 오고가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여행 욕구가 물밀듯이 밀려오던 어느날,
형기의 한우먹으러 가자는 말에 급 찬성~찬성~ 삘받은 헨형.
캐나다에서 한우를 먹으러 급 귀국한(뻥!) 정호와 팀을 짜서 강원도로 고고씽~
이름하야 영월의 다하누촌~ (다한우촌. 아 그냥 받침쓰지;;;)
사실 일기예보에 출발 전날 밤부터 비가 오기로 되어 있었고, 당일 오전에는 개인다고 해서, 그 뭐랄까 어제의 어린이 날처럼 비온 뒤에 청명하고 맑은!! 날씨를 기대했단 기대했단 말이다!!
서울서 출발할때 흐리긴 하지만 개는 것 같던 날씨가 강원도로 갈수록 점점 흐려지더니, 결국 영동고속도로 위에서 하릴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굵은 와이퍼로 쓸어낼 수 밖에 없었다. 흑
이상하게 그날은 배가 고팠다. 아침으로 샌드위치, 출발할때 김밥, 급기야 휴게소에서 핫도그. 우리 일행 셋의 배는 영월에 도착했을 오후 3시경 이미 그득히 차 버리는 비운을 맞이하였다. 맛기행을 오는 날 늦은 점심까지 세끼니를 먹다니!! 그래서 그런지 영월의 다하누촌에 도착해서 누구 하나 선뜻 먼저 고기를 사려고 하지 않았던 수줍은 기억이 난다. 아잉.
영월에서는 간혹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그리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이것저것 섞여있는 '한마리'(600g)와 육회는 많이 먹었으니 육사시미라고 되어 있는거 한 번 먹어보기로 결정하고.(참고로 나는 육회도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 아 낯설어) 고기를 사들고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은 마치 노량진 수산시장에소 회를 뜨고 근처 식당에 가지고 가서 먹는 것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헉. 식당 아주머니가 우리가 산 것이 육사시미가 아니라 육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시 육사시미로 바꿔온 일행은 육사시미를 고추장에 두어점씩 찍어 먹다가,(사실 나는 슬쩍 육사시미를 불판에 익혀먹기도 했다;;) 아주머니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날린다.
"아주머니 이거 육사시미로 사온거 육회 양념 해주실 수 있나요??"
아하하하하 육사시미를 시도하던 일행은 결국 육회로 마무리.
전화만 보면 행복해 하던 영원한 동그리 정호군 식당에서 한 컷.
암튼! 고기가 맛있었는지는 판단을 잘 못하겠다. 일단 배가 조금 부른 상태였기도 했고, 기대하고 갔던 것보다 양도 조금 적어 보였고, 깔끔하게 식사하기가 쉽지 않았고, 비도 왔고.. 사실은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다;;;;
기대했던 한우식사에 살짝 기운이 빠진 일행.
서울로 돌아가자. 아니다 강릉가자. 이 근처를 돌아보자... 등등 오만가지의 생각을 눈빛으로 주고받던 중, 일단 출발. 운전대를 잡은 헨형은 강릉과 서울의 갈림길에서 서울로 핸들을 화들짝 돌릴뻔 했다. 허!허!허!나 이대로 갈 수 없다!
강릉가자!!! 하고 핸들을 돌리는 순간 굵은 빗줄기와 안개가 교대로 엄습해 온다.
하악하악. 농담 보태서 저멀리 100미터 앞에 있는 차는 브레이크를 밟을때만 보인다. 흑.
안개가 끼인 익숙한 횡성 휴게소.
헌데, 이상하게 안개가 끼인 곳을 지나면서 왠지 기분이 쌍콤해 지는 것이
부들부들 힘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옆에 졸려하는 정호의 눈까지 부릅띄워가면서 강릉까지 생글생글 고고씽~
예전에 부모님이랑도 왔고, 재흥이랑 재흥이 사촌이랑도 왔고, 떠오르는 해를 부여잡고 친구랑도 왔던 주문진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숙소를 잡았다. 몇군데 숙소를 돌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숙소가 없던 중, 잠은 푹자자..라며 깔끔해 보이는 숙소에 짐을 풀었는데, 웬걸. 여기 숙소가 너무 좋잖아~ (옛날 일밤 집지어주는 프로에서 샤방하게 방문이 열리면서 뽀샤시 한가득) 넓은 실내공간에 깨끗한 침대하며, 넉넉한 수납장과 새하얀 냉장고와 정수기와 깨끗한 샤워시설!! 꺄악-
TV를 틀어보니 맨체스터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빅게임!!
저녁먹긴 아까 먹었던 육회가 뱃속에서 아직 소화대기중 번호표를 100번까지 뽑아놓은 상태라 일단 숙소에서 노닥 거렸다.
전반전을 보고 9시가 넘어서야, 바닷가 옆에서 회를 먹자고 나선 일행.
하지만 내가 늘 먹던 그곳은 옆의 시장에서 회를 떠와서 먹는 곳이었는데 흑 시간이 늦어 시장이 닫아버렸단다.
아. 바닷가가 보이는 횟집 아쉬워아쉬워.
결국 숙소 1층에 있는 횟집에 자리를 잡았다.
가격이 좀 비싸네?? 하고 시켰더니 정말 회를 무지막지 하게 가져다 준다. 살면서 회를 매운탕에 넣어서 익혀먹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 결국 남겼다. 이 밤.. 아쉬워아쉬워!
(왜 음식은 원하는 공간과 시간에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철학적인 생각이 연휴 마지막 밤 스치운다.)
한가득 부른 배를 부여잡고 우린 산책길에 나섰다.
파도소리를 들으러 방파제를 지나 등대로 나가는 길을 걷던 우리..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더니, 저 멀리서 등대도 아닌 것이 써치라이트가 우리를 동방신기 비추듯 엄습해 왔다. 그리곤 외마디.
"거기 들어가시면 안돼요"
확성기가 없었는지, 어느 목청껏 외치다 한핀트 어긋나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흑. 괜히 소심한 반항. 바로 뒤돌지 않고 사진한 장 남기면서,
'~요'라고 말했는데 군인일까? 왜 군인은 다,나,까..로만 끝나는 문장을 말할까..하는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밤바다에서 두런두런 하자던 꿈은 산산히 깨지고, 결국 우린 술을 먹기 시작했다.
저 멀리 해가 떠오를때 까지 @.@ 그 좋은 숙소에서 몇시간 못잤다.
새벽까지 우린 서로 '니똥 굵다' 등의 덕담을 나누며 서로를 갈궈주었다. 사실 이런저런 말들을 나눌 기회가 되서 개인적으로 참한 시간이었다. 입보다는 귀를 키울것! (그러고 보니 난 물리적으로 입도 작고 귀도 작다;;;)
그날 저녁에 일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늦은 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겨서 서울로 향했다.
숙소에서 어제 못가본 등대를 300mm로 쫘라락 땡겨서 아쉬움을 달래는 중.
이제 친구들이 다 결혼하고 나면 이런 여행도 참 귀하겠거니.. 하는 생각에 좀 아쉽더라.
피곤했음에도 운전을 책임져준 형기와,
아리따운 숙소를 골라준 정호에게 감솨.
그리고 우리가 영월에 있을때 친히 독일에서 전화주시고 우리의 즐거운 염장까지 모두 받아주셨던 떡메군께도 오호호 메롱감사.
형기야, 다음번엔 핫도그 먹지 말고 가자!
자, 연휴 끝!
모두들 즐거운 한주 보내삼~ ;)
.
와. 너무 부럽다. ^^ 난 진해 한번도 안 가봤는데.
특히 3천원짜리 수제비 너무 먹고 싶다. 캬캬.
여기도 개나리랑 매화랑 벚꽃이 조금 피기는 했는데,
며칠 따뜻한 기운에 꽃 송이가 벌어질락 말락하더만,
또 다시 급작스런 눈이랑 찬 비 맞아서
그 여린 꽃잎들이 축축 늘어져 있는 꼴들이 참.
어리광 좀 부려 보려다가 괜히 싸대기만 줘 터지고
방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는 어린애 같달까.
그저 불쌍해. 흐흐.
저렇게 처져 있다가 그냥 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다. ^-^
오랜만에 네 사진 중에 꽃사진 보고 간다~ 저장도 했어.
그런데 벗꽃이 아니라 [벚꽃]이야. ^^; 나 재수없다고 하지 말아줘...
완벽한 인간은 없지만 그냥... 너 무안하게 하려고 한 거 아니야!!!
그럼 국회의사당은 구케으이사당이라고 해야대? 하우스 어브 파알리아먼트라고 해야돼? 대학로는? 서울대 입구는? 그니깐 고유명사를 번역하기 시작하면 결국 어디까지 가야할지 애매해진단 얘기. 을지로2가도 숫자와 쉬운단어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결국 고유명사의 하나니까..
헨형.. 나 옛날 다이어라 뒤지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더라?
97년 7월 5일. 신천에서 너,승우랑 술 먹고 너네 집에서 잤어.
근데 "홍콩 마스크"라는 비됴를 봤대.
크하하 이거 혹시 주성치 나오는 그거냐?
우리 이런 유치한 비됴 집에서 보고 그랬었나보다...
그리고 혹시 이 무렵이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땐가?
우연히 들어와선.. 여행 관련 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네요.^^
제가 직접 가 본 것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유럽이 특히 좋았어요. 보는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여전히 날씨가 좋은 다음날, 여유있게 아침을 보내고 집을 나서서 출발했다. 민박집 아주머니는 무슨일인지 시끄럽게 소리치고 있었다. 이게 이나라 말이 원래 그런지 머 싸우는 건진 알수없으니 원. 암튼 아주머니가 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다. 집으로 데려갈때랑 버스터미널로 태워줄때가 분위기가 영 딴판이다. 암튼 헤어질때는 밝은 얼굴로 많이 추천해 달라고 하더라.
암튼암튼 스플릿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이쪽은 버스 아래칸에 짐을 실을때 사람과 마찬가지로 돈을 받는다. 어딜가나 비슷하게 1-1.5유로 정도 받는데 미국아가씨가 짐을 싣는데 돈내기 싫단다. 가지고 타겠다고 우기다가 결국 돈을 낸다. 나중에 휴게소에서 이 아가씨가 말을 걸었다. 대구에 가봤다면서 몇마디 나누고는 버스에 먼저 오르더라. 혼자 여학생이 여행을 참도 많이 다니는 친구같다. 스플릿에 갈계획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중간에 표를 바꾸더니 씨익 웃으면서 자기도 스플릿 가기로 했다면서 지나갔다.
날씨 좋은 날의 아드리아해를 끼고 가는 드라이브는 꽤 삼삼하다. 좌석이 좀 덜 불편했으면 좋았을뻔 했다. 꼬불꼬불 길이긴 하지만, 200km에 다섯시간은 좀 넘했다. 그치??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구도심 근처 private room을 잡고 어둑해지기 직전 스플릿의 구도심을 돌아다녔다. 다음날 배타고 섬에 들어가려고 알아봤는데 여의치 않아서 크로아티아는 스플릿으로 마감해야할 것 같다.
구도심 근처. 살짝 우범지대 삘이다. 이곳 구도심은 그리 넓지 않아서 금방 돌아다닐 수 있었다.
구도심을 나와 알지도 못하는 길을 완전 그냥 걸어다녔음. 한참을 가다가 지도 보고, 또 내키는 대로 가다가 지도보고. 알지 못하는 스플릿의 어두운 밤거리를 무작위로 걸어다녔다. 생판 낯선 동네의 가판에서 늦은 시각 햄버거를 주문해서 먹었다. 양이 한 네배는 되는거 같다;; 생각보다 맛나서 다음날에도 오기로 마음먹었다. 또 비가온다. 그래도 해만지면 길거리에 사람이 사라지는 이곳의 밤거리 풍경이 낯설고도 편안했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입구에서 보았던 낙서. 낙서그림이 너무 멋지잖아.
스플릿 첫날밤에,
다음날 아침 론리플레닛에 있는 추천레스토랑에 나갔다. 오랜만에 레스토랑에서 serve를 받으며 밥을 먹었다. 메뉴는 소고기 요리였는데 신기하게 중간중간에 야채가 들어가 있었다. 짭잘했지만 오랜만에 잘 먹었다. 메뉴판에 잔뜩 비싼 메뉴들이 있었는데,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니까 리즈너블한 가격을 추천해 주어서 참 솔직하고 착해 보였다. 환한 대낮에 지하 어두 컴컴한데 들어와서 아점이라니,, 이 레스토랑은 완전히 밤에 왁짜지껄하게 떠들며 술마시는 그런 분위기다. 생기발랄한 이곳 전통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조금은 신기한 기분으로 밥을 먹고 환한 대낮에 빨리 길을 나섰다.
역시 낮에 돌아다니는게 더 좋다. ;)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항상 주위에 벽을 쳐놓고 나란 사람에 대한 생각들로만 가득 채워놓고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으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것들은 까맣게 잊어버리곤 한다. 안부를 여쭤봤고 편안히 주무시라는 말을 남겼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둘러보니 스플릿의 고대 로마 유적이 남아있는 성당앞의 작은 광장이다. 이곳 사람들도 해가 좋은지 광장 계단에 마련된 푹신해 보이는 방석에 앉아서 나와 햇볕을 즐기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습한 여름이지만, 이곳은 옆의 산도 모두 완전 돌산이라 나무도 별로 없고 날도 건조해서 빠짝 마른 더위라고 해야할까. 그렇다. 땀은 많이 안나서 좋긴한데, 옥스포드에서의 그런 촉촉한 맑은 날이 그립긴 하다.
구도심을 구석구석 통과해서 Marjan언덕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니들도 해나니 좋구나??
marjan 언덕에서는 스플릿의 도시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역시 이곳은 휴양지 답다. 시원한 아드리아해를 마주하고 있는 야자수들이 즐비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큰 배가 들어오는 거 보니, 아마도 이탈리아에서 오는 배인가 보다. 이곳은 이탈리아에서 배로 오기 편리하다. 서유럽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도 배로 이곳 듀브로브니크나 스플릿에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또 여름에은 어떨지 모르지. 비수기라 차라리 난 편하고 좋다.
독일에서 온 부부 일행들이 내 카메라를 보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똑딱이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줬다. 엄지를 치켜올리며 오 잘찍었다고 좋아라 했다. 내 씨어리어스한 사진기를 보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사람이 많았다. 여긴 DSLR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항상 직업이 포토그래퍼냐는 질문을 받는다. ;)
참 편안한 곳이다. 어느 엄마도 공부하라고 안할 것 같고, 어느 아이도 학교에서 경잼심에 불탈것 같지 않다. 그냥 주어진 자연에서 관광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공부고 나발일 것 같기도 하다. ㅋㅋ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 대한 답은 아직 찾기 힘들다. 의미있게 살아보자고 시작한 골똘함인데. 글쎄 사람의 생각과 의미가 이렇게 환경의 지배를 받고 있는 거라면, 그 의미를 찾는게 조금 웃기지 않은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과연 나는 또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것인가. 으하하 2002년도 생각해 보면 여행중 여러가지 담아갔던 생각들이 일주일도 채 안가서 완전 한국 적응되어 버린다;; 그중 하나가 아마 그때 어린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배워서 좋은 일에 써보고 싶어했었지. 2002년에 원했던 동유럽을 이렇게 찾아나선 바로 그 무의식의 반응처럼 언젠가는 그걸 배우게 되겠지?? ㅎㅎ
좋다. 이곳도, 날씨도, 그냥 이렇게 바다를 멍하니 응시하는 나도, 그리고 너도. 참 좋구나.
혼자서 여행할때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생각해 보니, 여행중에 음악을 별로 안 듣고 다닌거 닽다. 듣는 노래의 풍에 따라서 밝은 햇살이 싱그럽다가도 아련히 반짝거리기도 하고 이내 힙합리듬으로 신나진다.
자. 이제 언덕을 떠나서 극장을 지나 숙소에 들어가 볼까나..
내려가는 길.
아.. 극장에 영어 프로그램이 없단다. 제목이 Billy Holiday인 연극을 하길래 영어로된 프로그램 좀 읽어 보고 들어가면 크로아티아 어로 말하고 노래해도 좀 알아들으려니.. 했는데 영어로된 정보가 '전혀' 없다고 했다. 오 신기할세. 상점의 모든 사람들이 그래도 영어를 하는 비영어권 관광지는 드물어서 다 갖추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안보기로함.
일단 방으로 오는 길에 수퍼에 들러서 물과 와인 한병을 샀다. 신기했던건 1리터 짜리 멀롯 품종 와인이 한 5유로 정도 해서 동일한 와인인데 좀 작은 750ml짜리를 사서 계산하는데 6유로인거다. 이상해서 계산후 큰녀석을 가지고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5유로라는 거다. 내가 신기하다는 투로 말하니 점원은 별로 안신기 한듯 "바꿔줘?" 라고만 묻는것이다. 당연히 바꿔줘야지;;
여행자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냥 보고싶어지는 사진중 하나.
극장을 포기하면서 시간이 좀 떠버렸다. 늦은 오후 숙소에 들어가서 와인 한잔 하면서 노트북에 글을 끄적거렸다.
둘째날,
와인 병나발 컨셉 샷. 폐인의 이미지가 솔~솔~ 풍긴다. 첫번째 사진 원츄. -_-b
에잇! 컥-
으윽.. 후우-
그렇게 해가 져버린 스플릿의 마지막 밤에 또다시 산책을 나갔다. 전날에 갔던 햄버거집에 가서 저녁으로 먹을 햄버거와 아침으로 먹을 작은 피자를 한판샀다.
음식을 들고 숙소로 가는 도중, 누가 말을 걸더니 피자를 낚아 채서 짤라먹는다. 뭐지??;;;;;
길가의 한 귀퉁이에 저런 빠가 있었고, 바깥의 서서먹는 바테이블에는 한무리의 사람이 있었다. 그중 취한 한 친구가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은 방법으로 너털대면서 내 피자를 먹는다. 사실 사실만 가지고서는 황당할만도 한데 나도 와인 한잔 한지라 그냥 웃고말았다. 일행중 다른 친구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더니 맥주를 한잔 사겠다고 한다. 이때부터 우린 친구가 되었다. ^.^;;
피자를 먹던 녀석은 들어가고 나머지 하나둘 멤버가 바뀌더니 한참 동안 이곳에서 같이 맥주를 마셨다. 어느새 나의 호칭은 "Kim, my friend."가 되었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이 사람들은 비수기처럼 덜바쁜 시기에는 이렇게 동네에서 다들 행어라운드 하는 듯 했다.
자기네 나라 이야기, 사는 이야기, 축구이야기 등등 화제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카톨릭을 믿는 이곳 사람들은 이슬람을 여전히 싫어하는 듯 했다. 외마디로 외쳤던 "뻑킹 무슬림!"에 좀 안타깝더라. 암튼.
주인장이 자기 동생이 유명한 축구선수고 일본여자와 결혼했다면서 동생이 선물로 준 사케를 꺼낸다. 오오~ 한일월드컵 기념 사케다 ;)
같이 기념사진도 한장.
끊임없이 담배를 피던 할아버지.
바 주인장.
축구를 잘하게 생긴 아저씨. 이 아저씨가 그나마 영어를 잘해서 주로 같이 이야기 했다.
술자리의 분위기는 사케에 이어 데킬라까지 이어졌다. 환호성을 지르며 돌아가면서 무려 한병을 비웠다. 이 사람들 모두 유부남이라는데 집도 안가고 2차를 간다면서 같이가잰다. 순간 좀 망설였지만 이 순해보이는 로컬들과 어울려 보기로 했다.
바를 나오는데 너무 이곳 바의 술을 축내서 돈을 내려했더니, 사람들이 정색이다. 기념으로 천원짜리를 벽에 붙여주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