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Movie | 5 ARTICLE FOUND

  1. 2009/01/12 [Moive] 비 카인드 리와인드 (2)
  2. 2008/10/07 [Moive] Love Affair (2)
  3. 2008/04/06 왕가위 영화 세편. (2)
  4. 2007/10/23 "once" (8)
  5. 2007/02/07 [Movie] 최근 본 좋았던 영화 3편 (2)




정신이 몽롱할 정도로 추운 날, 왜 그랬는지 얇은 옷을 챙겨입고 덜덜 거리며 버스에서 내린 뒤, 시간을 조금 넘겨서 들어간 어두운 극장내에서 제자리 찾기가 미안해서 제일 뒷자리에 느긋하게 앉아서 봤던, 정신없이 시작되는 나래이션으로 시작했던 것이 기억나는 이 영화를 보고 주말이 아주 유쾌해졌다.

미쉘 공드리 영화는 꼭 어느 여유있는 오후에 슬며시 드는 낮잠 속에 나타나는 꿈의 장면을 보는 듯 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상하게 나른하다. 이터널 선샤인이나 수면의 과학은 원래 템포가 그리 빠르지 않아서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번 영화는 정신없는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는 와중에도 왠지 나른함을 감추지는 못한다.

화면에는 무언가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사람과 대사와 오브젝트들이 몽롱하게 흘러다니고, 게다가 전작들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스토리 자체에도 리즈너블함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감독은 빠른 템포로 대충 덮어버리는 듯 몰고간다. 근데 웃긴건.. 말이 안되면 뭔가 지적질을 하고 싶을 것 같은데, 뭔가 그냥 기쁘다. 으하하. 뭐랄까.. 유치뽕작인게 아니라 그냥 같이 따라서 기뻐진다고나 할까? 요상한 바가지를 머리에 쓴 위의 사진 처럼 말이다.

수면의 과학에 이어 미쉘 공드리의 페이퍼 신공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모스 데프는 참 따뜻해 보였으며, 잭블랙은 얄밉지만 귀여웠다. 그리고 이런 정신머리 없는 허구를 만들어 내고 이를 평온하게 즐기게 만들어주는 감독의 재주가 참 부럽기도 했다.

꼭 이런 편지를 받는 것 같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네가 있는 곳에서 항상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 from 공드리"




ps1. 진부한 마지막 장면을 대사처리 없이 그냥 음악으로 흘려보낸 것도 센스있었음.

ps2. 영화관의 영화찌라시를 보고 있으면 가끔은 참 한심하다. 이번도 마찬가지. 왜 이런 영화를 이런식으로밖에 소개할 수 밖에 없는가. 뭐 그런. 요즘처럼 남들의 reputation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제발 영화 마케팅을 좀 진솔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인굿컴퍼니를 로맨틱 코메디라고 알고 보러 갔다는 사실에 약간 승질난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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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타 2009/01/12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뜽!



[Moive] Love Affair

Movie 2008/10/07 01:18


// 삭제

조용조용한 곳에서 들으면, 그 허밍의 울림만큼이나 가사가 없는 것이 반가운 이 곡.

아홉시 넘어 퇴근길에 나의 아이팟 터치 랜덤 플레이 신공 속에 귓가에 들려온 이 노래 때문에, 기어이 영화를 보고야 말았다.




중간중간 기억이 나는 장면들과 기억이 나지 않는 장면들.

가끔씩 예전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면 재미난다.
아마도 대사 보다는 저 그림이 더 기억에 남는 거 보면, 나의 경우에는 이미지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아니면 저 섬이 너무 아름다웠다거나.

이 영화는,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옛날 연애편지를 꺼내 보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게한다. 아네트 베닝의 미소만큼이나 고운 이야기를, 혹은 고운 이야기만을 꺼내주기 때문이다.
이러쿵 저러쿵 글을 남기기 보단, 한마디만 하고 자야겠음.


괜히 봤다 T.T
하지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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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타이르 2008/10/17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엊그제인가 내친구의사생활(the women)을 봤는데,
    아네트 베닝 많이 늙으셨더만 ㅠㅠ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10/21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어릴적 러브어페어를 보고
      아네트 베닝에 대한 뽀얀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많이 늙으셨더만 ㅠ ㅠ



왕가위 영화 세편.

Movie 2008/04/06 23:07

아비정전



고독한 사람들과 그들의 엇갈림의 미학.
장국영을 큰 틀로 다섯명의 사람들. 그들 다섯명을 모아놓고 보면 참 미묘하다.
사람들의 인연들이 엇갈리고, 장국영 안에서는 너 따윈 필요없어! - 누군가 보고싶어 가 엇갈리고, 미미 안에서는 사랑과 장국영의 부에서 엇갈린다. 장만옥은 장국영과 유덕화 사이에서 엇갈린다. 유덕화는 경찰과 선원사이에서 공중전화 박스의 전화소리로 엇갈린다. 하지만 카메라 시선도 나도, 그 어긋남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기 보다는, 그저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처럼 묵묵하게 바라보게 된다.

왕가위는 왜 이렇게 다들 엇갈려 놓았을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했을까.
롱테이크는 참으로 일상적이다. 보기에도 더워 보이는 일상에 롱테이크 샷은 더욱 시간을 느릿하게 만든다. 이렇게 지루한 듯 만들어 놓고 잔뜩 엇갈려 놓고선 이렇게나 화려한 배우들을 출연시켜놓았다. 꼭 영화를 통해 감독이 니들도 그러니?? 라고 물어보는 것 같았음.

장국영이 미미와 하룻밤을 보낸 후, 미미가 전화번호를 주려는 장면에서 미미가 움직였던 선풍기를 자기 쪽으로 다시 돌리는 장면에서 장국영의 성격의 단면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그저 선풍기 바람을 쐬고 싶었을 뿐이던가.

장국영의 맘보댄스 장면. 자신의 블루베리 나이츠에서 차용했던 침대위 장국영과 장만옥의 얼굴이 엇갈린 장면. 등 차후에 확대 재생산된 것들의 원본을 보는 듯한 기분이 쏠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필리핀에서 자기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다..라고 생각하며 뒤돌아 걷는 장면. 마지막으로 장만옥은 참 예쁘다!





중경삼림



아비정전과는 달리 만남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묘한 희망이 가득하다.
아비정전을 보고 다시 보게 된 영화지만 사실 예전에 한번 봤던 영화였다. 처음봤을때는 뭔가 낯설은 기분만을 느꼈던 것 같은데, 아비정전을 보고 다시 보니 훨씬 유쾌하더라. 중경삼림이 더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비정전이 더 마음에 들었다.
두 가지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금성무는 임청하와 만나고, 양조위는 왕정문과 만난다. 이 둘의 만남은 참 낭만적이다. 금성무가 바에 처음 들어오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왕정문은 매일 애인의 샌드위치를 사러오는 양조위와 사랑에 빠진다. 일상적인 화면과는 다르게 이곳의 만남은 참으로 순간적이다. 그리고 그 순간의 감정들은 유명한 OST와 함께 생기발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금성무가 자기를 기억하지도 못하는 초등학교 동창에게까지 전화하는 장면과, 5월1일 기한 파일애플 통조림을 먹는 장면, 왕정문의 여러 귀여운 행동과 말들, 양조위가 비누에게 말을 거는 장면 등이 기억나는 장면이다. 왕정문과 양조위의 이야기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실연을 극복하기 위해 금성무는 운동장을 사정없이 뛰고, 양조위는 비누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금성무는 임청하에게 메시지를 받고, 양조위는 왕정문으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는 밝은 분위기로의 전환을 보여주면서 그들 사이에서 카메라를 거둔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중경삼림을 보라!!




타락천사



아비정전이 엇갈림, 중경삼림이 만남 이라고 한다면, 타락천사는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가흔은 여명과 헤어지고, 금성무는 첫사랑, 아버지와 헤어진다.
아마 중경삼림의 후속작임을 암시하 듯, 금성무가 왕정문과 같은 쏘스병 춤을 선보이는 것도 그러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고 말을 안하게 되었다는 것도, 양조위의 숙소를 왕정문이 청소하 듯 이가흔이 여명의 속소를 청소하는 설정도, 또 전체적인 색감도 많이 닮아있다.

아비정전이 일상처럼 롱테이크를 보여줬다면, 중경삼림은 가장 보기 편한 시선을 제공했고, 타락천사는 광각샷을 무지하게 날린다. 게다가 타락천사는 대각선 구도도 중경삼림보다 많이 차용한다. 화면의 왜곡을 통하여 역동적인 시선을 제공하기도 하고, 비뚤어지고 몽롱한 시선을 주기도 한다. 사진을 찍을 때에도 광각으로 찍으면 사람의 얼굴을 가장자리에 잘 안놓아둔다. 그 이유는 얼굴이 길쭉~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근데 타락천사에서는 길쭉한 여명과 길쭉한 이가흔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런 효과는 위의 장면에서 보듯이 비오는 장면에서 각기 다른쪽으로 늘어난 인물의 심리적 간극을 표현하는 장치로서도 아주 효과적인다. 참고로 이장면 너무 서정적이다. 아니 왕가위 감독의 작품은, 사랑이야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참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다.
암튼, 들이대서 찍어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얼굴 근처에 카메라를 대고 찍히면서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자세히 보면 카메라에 부딧힐까봐 동작이 작은 화면도 간혹 눈에 띈다.)

오버클래스 아이디 라는 스킨광고에 출연한 김선아의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를 느꼈다."라는 카피가 기억나는 지하철 복도 씬. 음. 참 멋있다. 씨네아티스트라고 불리울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가흔이 여명과 관계를 끝내는 법, 금성무의 첫사랑이 금성무를 기억하지 못하는 법, 금성무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법. 그리고 금성무가 이가흔을 태우고 오토바이를 타는 법. 누구나 가지고 있는 헤어짐의 기억과 모양새를 나눠가지는 법.








왕가위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고독한 존재다. 그리고 그들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등장인물 커보이고, 그들 사이의 소통은 작아보이는데, 결과적으로 그 커다랗게 보이는 사람들은 소통을 원한다.
마치 어느 붐비지 않는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는 시끄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하고, 누군가는 휴대폰으로 DMB를 보고, 누군가는 MP3P로 음악을 듣고, 누군가는 꾸벅거리고  있는 그런 장면속에서 모든 소통이 단절된 순간을 느낀적이 있을 것이다. 왕가위 감독은 마치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장면에서 서로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속속들이의 생각-특히 소통과 사랑에 대한 생각-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디자인 스쿨을 나와서 그런지 화면 안에는 인물과 배경의 구도가 너무 다채롭고 멋나서, 시각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어느 날, 느릿느릿 몽롱하게 걷다가 흥미로운 이야기 꺼리를 궁금해 하는 날이 오거들랑, 왕가위 감독의 지난 영화를 봐보자. 당신이 언젠가 보았을 수도 있는 이 세 영화는 나이가 더 든 당신에게 더욱더 재미난 에피소드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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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타 2008/04/07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하하하 왕가위는 내가 조아하는데 추천은 니가 먹냐이.
    역시 헨블로깅 좀 하는군...
    근데 동사서독, 춘광사설을 안 보고 왕가위 영화를 논한다면 골수팬은 쪼금 승질 -_-;;



"once"

Movie 2007/10/23 00:21




날은 풀렸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여유롭게 일요일 오후를 보내려고 친구가 추천했던 영화를 다운받기 시작했을때가 오후 세시였다. 이름하여 once.




한 20분쯤 보다가 대뜸 영화를 꺼버리고선,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돼..하면서 압구정 CGV에 저녁영화를 얘매하고선 감기가 잔뜩 걸린 친구를 꼬드겨서 길을 나섰다.


(스포일러 포함!)



#이 영화는

이 영화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먼저 이야기 해보면,

아일랜드 저예산 영화. 아마 예산이 십오만 달러라지.
단 17일 만에 촬영된 영화.
실제 37살인 남자주인공과 19살의 여자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영화.
정말 자연스러운 영화. 의도해서 그랬다기 보단 (저예산을 의도하지 않았다면;;) 돈을 많이 쓰지 않은 티가 나는것이 훨씬 좋았던 영화.
가끔 실내에서 조명이 없어서 등장인물이 잘 안보이는 영화.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 iso 만빵인 영화.
좋은 노래로 뒤덮혀 있는 영화. 그래서 줄거리가 짧은 영화.
현실적인 어른들의 현실적인 상황에서의 순수한 성장영화.
여자 주인공이 너무 이쁜 영화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보고나서 딱 한마디로 기분을 요약해 보자면, "와... 이건 너무 좋잖아!"



#신선함.

보통의 대중문화의 많은 부분은 허구를 '중심으로'(완전 허구가 아니라) 다루고, 또 받아들이는 대중은 또 그 허구를 중심으로 소비한다. 동방신기의 예쁘장한 얼굴과 완벽한 춤사위부터, 로맨틱 영화의 떡진 로맨스를 지나, 대중가요의 극대화된 가사내용 더하기 어느 소설속의 멋진 캐릭터까지. 지극한 현실에서 출발한 이런 허구의 소비물들은 그 지향점을 예쁘장하게 포장한채 다시 지극한 현실속으로 영향을 주는 도돌이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나는 이 영화의 강점을 찾는다. 돈이 없어서 조명도 없이 실내에서 노이즈가 지글지글하게 찍은, OST로 정제된 녹음을 덧입히지 않고 실제 촬영중의 노래를 그대로 담은, 촌스런 주인공의 옷차림이 영화내내 변하지 않는 점이 바로 이 영화의 강점인 것이다. 그것의 단적인 예가 여주인공이 진공청소기를 질질끌고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은 예쁘장함이다.
일부로 저예산으로 책정했을거라는 느낌이 들만큼 영화는 그 돈없음..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카메라 구도는 참하고, 주인공들의 표정은 신선하다 못해 옆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이 가까우며, 그 중간중간의 음악은 너무 감성적이다.



#음악

그렇다 음악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대사가 별로 많지 않고 스토리라인이 길지 않고 그저 단순하다.(문장 하나로도 요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단조롭게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남자주인공이 부르는 노래, 여자주인공이 부르는 노래장면속의 그 표정, 노래, 상황이 어느 대사보다도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주인공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부분부분들이 나열되고 그것을 곰곰히 들여다보면 이 영화는 두런두런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 그리고 노래가 너무 좋다. 아일랜드산 노래라고는 클로저의 So it is~로 시작하는 주제곡을 부른 Damien Rice가 전부인데, 그 노래를 들었을때도 그 노래가 가지는 묘한 감성에 자극을 받은 적이 있었다. 분명 한구석이 쓸쓸하고 목소리가 빈한 것이 언듯, 물론 지역적으로도 가깝지만, 브릿팝을 많이 닮아 있는데 또 영국의 그것과는 다른 보다 마이너한 영역의 감성을 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영화 초반부의 밤에 울부짖으면서 부르는 "Say it to me now"가 가장 마음에 든다. 하긴, 피아노 앞에서 두런두런 같이 불렀던 "Falling slowly"도 좋고,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스튜디오 녹음 곡도 좋고, 여주인공이 작사한 노래(건전지를 사고 나오면서 불렀던.)도 좋고... 사실 빼놓을 노래가 없다. 



#처자에 반하다.

남녀 주인공이 모두 비전문 배우로, 남자주인공의 우루룩-하고 중얼대는 발음은 사실 듣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매우 주관적인 나는 이마저 자연스러움의 범주로 넣어버렸다. 으허허. 그리고 여주인공이 참 예뻤다. 체코 사람으로 올해초 동유럽을 여행다닐때 보았던 그쪽 지방 특유의 깊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동유럽 사람들의 '눈'은 참 낯설지만 ('동'유럽이라거 그런지) 친근한 느낌이 감돈다. 꼬들꼬들한 발음과 자연스런 웃음이 처한 힘든 현실과 달리 생기발랄하게 느껴졌던, '행키팽키'에 interesting 하지만 worthless though라고 말하는 처자. 바닷가에서 "밀로유떼베(I love you)"를 말하고 바로 돌아서는 처자. 이 어린 현명함에 반했다 @.@



#"once"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한번' 몰게 해달라면서 명확히 들리는 단한번 'once'라는 대사가 나온다. 원래 남녀 주인공이 단 한번의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있어서 제목을 그렇게 붙였는데 감독이 나중에 빼버렸단다. 나는 그곳에서 once라는 대사가 나와서 나중에 한번이라도 오토바이를 몰게 해주면서 끝날까? 했었는데 그런 비슷한 것도 없었다. 사실 그 예상이 빗나가서, 그 둘이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게 되어서 좋았다..라고 까지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그 once라는 단어는 참 아쉬운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엔딩

영화의 마지막에 녹음된 음악으로 남자주인공이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마치 대부분의 사랑노래가 전체의 '사랑'의 단계에서 처음인 사랑에 빠지는 고운부분만을 이야기 하거나 혹은 마지막 이후인 이별에 대한 슬픈부분만을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은 지루함에 영화가 훌쩍 벗어나버린다. 더도아니고 덜도 아닌 나이든 남자와 산전수전 다 겪은 어린 여자의 현실속에서의 우정같은 사랑은 그래서 오히려 더 긴호흡을 가져가게 된다. 마치 마지막 장면에서 창밖을 응시하는 여자가 남기는 여운처럼 말이다.




그들의 단촐해보이는 인연만큼이나 여운이 한참 남아서, 일요일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었다.
브릿팝계열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헐리웃의 로맨틱 코메디가 지루해졌거나, 보다 낯선 따뜻함을 담은 영화가 보고 싶을때,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보러가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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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31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10/31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히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천천히 보셔도 될것 같습니다. 전 휴일에 한번 더봤습니다. 첨에 좋았던 부분 + 새록새록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또 생겨요!

  2. 2007/10/31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07/11/01 0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11/03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그랬군요!! and the healing has begun이 글랜한사드 노래가 아니네요. 아는 노래여서 반가우셨겠어요. 넵 한번 들어보러 가야겠어요~

  4. 잿빛하늘 2008/04/24 0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여행가려고 정보 찾던 중에 들렀다가, 이 글이 참 맘에 들어서 댓글 남깁니다. 저도 '원스'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 영화와 아일랜드 전통음악 때문에 지금 여기 아일랜드에 온 거기도 하구요. 아일랜드에서 글랜 한사드는 정말 유명하더군요! 런던에서 공연하길래 예매했습니다! 아- 기쁩니다.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8/04/25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여행가신건가요??
      아일랜드에 계시면서 런던으로 글랜한사드를 보러간다는게
      부럽습니다! ^.^



The Pursuit of Happ'y'ness



뉴욕 포스트지에서 "서류가방을 든 록키"라고 했다던데(네이버 홍성진 영화해설 참조), 그말이 너무 딱- 들어맞는 영화였음. 항상 성공한 사람들의 "꿈보다 해몽"과도 같은 록키류의 아메리칸 드림 things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그런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윌스미스가 약간 나이든 역할의, 스타처럼 보이지 않는 모양새로 나와서 정말 괜찮은 녀석이군! 할만큼 연기를 잘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돌에서 저런 연기를 잘하는 나이들어가는 배우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극중에서 아들녀석이 나오는데 둘이 너무너무 잘 어울린다 했더니, 실제로 친아들이라고 한다.
오. 꼬마애, 너무 귀엽다 ^_^

새로운 꿈을 꾸어볼 나이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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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shman and his wife



"내 남자의 유통기한"이라는 찬란한 제목으로 번역된 독일영화. 두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고, 다투고 다투다가, 결국에는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내가 지금 여기에 적어놓은 문자들과는 달리,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 영화.
이 영화나 다음에 소개할 영화처럼 가벼운 터치의 독특한 구성과 색을 가진 영화가 난 점점 좋아진다. 보통 이러한 영화들은 지루하지 않으며, 매우 신선하고, 생동감 있다.
이 영화에서는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 남자와, 야망이 있는 여자가 등장을 하고, 서로 다른 그들이 어떻게 부딧치고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그들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결혼한 두 사람의 다른 생각과 다른 말들이 짜증스럽게 오고가는 가운데 '유통기한'이라는 제목을 뽑아내었다면, 나는 다르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오히려 그들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은 때론 통쾌하기도 하다고, 또 그런 가운데에서도 상대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결말은 조금 웃겨져 버렸지만, 꼭 남자가 원하는 것과 여자가 궁극적으로 선택한 것이 옳다 그르다는 여러 말들의 여지가 있지만, 그저 어떤 relationship이라는 것의 진행을 따라가면서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이 귀에 익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여배우가 참 예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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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of Sleep



친구가 하도 미쉘 공드리 하길래, 찾아보니 이터널 선샤인을 감독한 감독이었다. "내 남자의 유통기한"이라는 제목과는 정반대로 그대로 직역한 "수면의 과학"은 어째 제목만 들어서는 쉬이 손이 가지 않는 영화였으나 이터널 선샤인을 재미나게 본 나는 덜컥 이 영화를 봐버렸고, 너무나 유쾌해졌다. ;) 근래에 본 영화중에 최고로 괜찮은 영화였음. 게다가 '묘함의 미학'의 극치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여인,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나오질 않았겠는가! 으하하. 그리고 OST가 너무 좋다 ^_^

1st.
"사람들은 꿈을 꾸는 것이 간단하고 쉬운 프로세스라고 생각하지만, 그리 간단한 일만은 아닙니다. 여러가지 재료들이 섬세하게 복합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인공은 요리중)
먼저 생각나는 모든것을 다 집어넣습니다.
거기에 오늘 있었던 일들을 추가합니다.
거기에 과거에 있었던 일들도 약간 추가하고요
사랑했던 일, 좋아했던 일, 즐거웠던.. 그런 모든 '일'을 넣습니다.
오늘 무심코 들었던 그 노래들도 함께 넣습니다.
오늘 보았던것 들하고, 개인적인 일들....."
맞습니다 맞고요..

2nd.
나도 어릴적에 커다란 손이 되어버린 꿈을 꾼적이 있다.

3rd.
스테판과 스테파니가 바닷물이 셀로판지임을 알아내는 순간. 와우!

4th.
After hours를 개사한 "If you rescue me."를 부르는 주인공.
친구가 이 곡을 들려주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었다. 맞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노래를 소규모아카시아 밴드가 부른 after hours가 기억났다.
우측의 베이스 치는 아저씨는 어디서 봤나 했더니 타인의 취향에서 착한 운전사로 마지막에 플룻을 불던 아저씨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자 주인공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체게바라 역으로 나온 사람이란다. 폴싹.

5th.
"Death to organization" "Distraction is an obstruction to the construction"
깜찍한 스테판의 발명품에 쓰러진다. 흐흐흐


6th.
스테판과 스테파니의 연결고리인 보트안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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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너무나도 재미있다!는 것이다. 일단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대사와 애니매이션이 곁들여진 화면이 좋았고, 동화같은 이야기와 반대로 야한 농담들이 반대편에 무게를 잡고 있어서 그리 유치하지만은 않은 즐거운 이야기였다. (야한 고등학생의 동화같은 이야기였던 영화 다세포 소녀가 갑자기 생각난다 아놔~) 내가 나중에 영화를 만든다면 꼭 이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스테판이 좀 찌질대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기분이 좋다.
이 영화는 무슨 말을 해주려는 것 같지는 않았고, 어쩌면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찬찬히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을 마냥 즐겁게 바라보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포인트~

마지막으로 샤를로뜨 갱스부르는 여전히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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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2/07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샤를로뜨 뽀레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