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 첫째날

travEl 2006/11/07 01:20
계속될 야근 예정에, 시간에 쫒겨 이번에는 특별히 컨셉없이 양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우히.


자, 출발이다! 아싸아~



오랜만에 창가 자리에 앉았다.
바깥은 내다보고 있자니, 참 평온하기 그지 없었고. 그냥 환해서 좋았다.
우리집에서 삼성역 가는 거리만큼만 하늘로 올라가면,
여기 땅바닥에 비가오든 눈이오든 저리 맑다고 생각하니 뭔가 조금 억울했다.



공항에 도착후, 삐쩍마른 떡메군을 만났다. 둘이 만나면 웬지 "크하하하"라고
문자 그대로 소리내어 웃어야 할것 같다. 크하하하하

바로 타이베이 기차역으로 이동.
떡메의 몇가지 제안에 헨형의 초이스. 화리엔으로 가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뱅기타고온 나를 바로 일곱시간짜리 기차에 태우려고 한 떡메의 음모가 있었음.)

빠듯한 기차시간에 초밥으로 대만에서의 첫식사를 마쳤다.
요 아래 음료수는 닥터페퍼인줄 알고 산 음료수.
대만의 모든 민트향은 재정의 되어 있다. 등짝에 붙이는 파스를 우려먹는 느낌;;
우웩-. 떡메가 끝까지 먹는다. 그거 보는동안 또 우웩-.



대만도 춥다고 오뎅을 뜨끈하게 팔더라.
편의점에 별의별 안편의스런 음식을 판다. 아니 먹을 것은 어디나 다 판다;;
그렇게들 먹고도 살이 찐사람이 없는 대만이 참 신기했다.



화리엔으로 가는길.
가기전 대만에 태풍이 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막상 비가 부슬부슬 오니 괜히 센치해졌다.
차한잔과, 비오는 날의 기차여행.
이거 꽤 어울린다 ;)



가다가 웬지 낯익은 역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6월에 왔던 지우펀 역이리라.
5개월만에 다시 지나는 역근처의 풍경이 괜히 친근했다.

화리엔 도착.
먼저 밥을 먹으러 갔다.
어느 돌아들어간 골목에 허름하게 생긴 부페에 들어갔다.
곰방와- / 아- 어딜가나 일본인이냐고 물어본다.
일단 냄새가 진동을 했으므로 먹어봤을법한 녀석들로 고이고이 조금 담아왔다.
재미있는건, 계산하는 착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눈대중으로 가격을 매긴다고 했다.
둘이 합쳐 4500원정도. 맛깔나지는 않았지만 편안한 식사를 했다.

여기서 잠깐!
대만에 가면 허름하게 비닐로 포장된 젓가락이 있고, 종이에 포장된 젓가락이 있다.
비닐로 포장된 것은 보통 낱개의 젓가락이 따로놀고 있으며, 종이에 포장된 좋은 것은
일반 젓가락처럼 한쪽 끝이 붙어있어서 따악- 두녀석으로 분리해서 먹게되어 있다.
중요한건, 비닐로 포장된 젓가락은 재활용!!이라는거.
"재흥아, 음식이 다 왜이렇게 비려?"
"젓가락 냄새 맡아봐봐.."
"우욱-"
가뜩이나 나무젓가락 몸에 앉좋다고 그러던데;;
아- 집에서 고이 먹던 파란문양의 은수저가 너무 그리웠다. 흑-

식사후, 차한잔을 사서 해질녁까지 길가 벤치에 앉아서 오랜만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달달한 밀크티를 들고, 고등학생들이 하교하는 그 대로변에서
기억나지 않는 이야기들의 조각조각들은 참 기분이 좋다.

자! 짐을 바리바리 들고 먼저 화리엔의 야시장을 돌아봤다.
사실 우린 그리 목적이 없어 보이는 여행을 좋아한다. 관광지도 좋지만, 그냥 사람들 얼굴을 면면히 볼수 있는 저잣거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게 발길이 닿는대로 야시장으로 골목으로 다리가 뽀사져라 걸어다녔다.
이렇-게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일탈도 어긋남도 적은 조용한 곳의 사람들은, 다 무슨 직업을 가지고 사나.. 라는 생각이 난데 없이 들었다. 모두들 조용한 소비자인것 같은 느낌. PC 만드는 중소기업에서부터 유명한 대만이지만, 사람들은 모두 오프라인에서만 사는 사람들 같았다.

거봐 먹을거 어디나 많이 판대두.



스쿠터가 삐졌나 보다. 크하하하. (거봐 양으로 승부한다고 했잖아 이히)



야시장 옆의 스타벅스 의자에서 뽀사져 가는 다리를 부여잡고 쉬면서, 간만에 패닝샷을 날려보았다.
스쿠터가 많은 것이 일단 신기한 터라, 많이 카메라를 들이댄것 같다.
배경의 화려한 야시장 불빛을 보시라~



여행의 친구.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아무리 낯선 말들이 오고가는 남의 나라에 가도
이 노래 한번 듣고 흥얼거려 주시고 나면, 내바닥이 된다. 아하하하.
오! stand by me!!



돌아다니며, 이 사진을 찍은 다음 떡메에게 보여주니,
딱 내사진 같다고 했다.
유심하게 들여다 보게된다. 나를 잘 아는 친구의 나같다고 하는 말들은.
어디보자, 약간의 규칙성과 반듯함. 웬지모를 허전함. 한쪽으로 쏠린 공간감.
그리고 의자! ;)



오. 그대는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어이하여 그리 다소곳한 자태로 앉아있는게요.



늦은 시각, 우린 떡메가 가져온 책자의 바다 전망이 보이는 펜션에 머물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시외로 나갔다.
오- 러브호텔이다. 컥-
남자둘이 들어가는데 주인장 여자 눈초리가 이상했다;;
대만에서 머물렀던 방 중에서 가장 비쌌던 거금 대만 2천달러(6만원)을 주고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이곳에 첫날의 여정을 풀었다.




맥주한잔~ 캬아-
베란다에서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접해있던 펜션의,
바람이 꽤나 불었음에도 그리 춥지 않았던 2층 방 베란다에서,
파도 소리 안주삼아 (사진에서와 같이 다른 안주도 많았음 이히히) 한잔 했다.
설사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게 되더라도, 삶에 대한 attitude가 달라지지 않으면, 지금의 모습과 비슷할거란 이야기를 오랜시간 했었다.
내가 해준 이야기지만,
가끔씩. 아니 그보다 자주, 떡메에게 하는 말들은 나에게 하는 말과 점점 비슷해져 간다.



한잔 했다니깐!!!!



얏호, 여행은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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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6/11/07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만제 닥터페퍼 한박스 사서 선물로 주마. ㅋ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6/11/09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는 앞에서 다~ 뜯어서
      콸콸콸콸 버릴꺼다.
      우욱. 또 그 맛이 생각났어.
      아직도 뱃속에서 춤을 추는거 같다. ㅋㅋ

  2. 승우 2006/11/08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미있었겠다!! 나도 한번 놀러가야하는데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6/11/09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다.
      한국에 있었으면 2005년 1월처럼
      대만 팔도유람 할텐데. ㅋㅋ
      동양최대를 찾아다니며. 크하하하

  3. 메떡 2006/11/08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만 와라 내가 쏜다~!

  4. 메떡 2006/11/08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만 와서 동거하자. ^^

  5. postever 2006/11/09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흥, 드뎌 헨형한테 그 얘기 한 거야?
    그런거야?
    ...자꾸 배고프다는 그 얘기....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