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5단지

cOolTime 2011/04/18 00:57


누가 벚꽃구경을 가고 싶다고 하면 난 주저없이 잠실 5단지를 추천한다.
사실 남들이 생활하는 아파트에 무슨 벚꽃놀이를 가나 할지 몰라도, 주민들에게 미안함을 무릅쓰고라도 늘 4월 중순이 되면 꼭 들러보고 싶어지는 동네가 바로 잠실 5단지이다.

진해도 가보고 윤중로에도 가보고 얼추 유명하다고 하는 곳들을 몇군데 가보았으나, 기대가 커서 그랬나 생각보다는 아쉬웠더랬다. 하지만 왠지 잠실 5단지는 그리 큰 마음을 먹지 않아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동네에 점심먹으러 나왔다가 훌쩍 돌아보고 항상 생각보다는 큰 선물을 받아쥐어 올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생각에선가 몇년전부터인가 항상 봄이 되면 이곳에 오곤 했었다.

아내의 출산전 마지막 외출이라는 생각으로 날씨가 좋았던 주말에 잠시 다녀왔다.
오래된 벚나무들이 많은 이곳에 오는 것은 역시 생각보다 항상 기쁘다.



내가 찍은 수선씨 사진 한 장



수선씨가 찍은 나의 사진 한 장.
 



음식장사를 하는 복잡한 골목을 지나치고 나면 한적하고 정말 한참이나 꽃잎이 쏟아질 것 같은 터널이 잠시 나온다. 



저 두 사람이 조만간 아빠와 엄마가 된다니 나이야 차고 넘쳐도 살짝은 두렵다. ㄷㄷ




나의 생각들은 대부분 느려서 
4월이 되어서 벚꽃을 보고 나서야, 한해가 제법 시작되었는걸..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올해의 벚꽃구경은
부부에서 나아가 가족이 제법 시작되는 걸 미리 단정하게 알려주려는 것만 같았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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