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보면 요즘 UI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1.
국내에는 20세기 후반 HCI라는 이름을 가지고 시작하여 학제적인 성격으로 시작한 이 업종은 UX라는 이름으로 변모 및 확장을 하여 상품기획 업 중에서 상품이 아닌 '제품 자체에 focused된 기획'을 넘보고 있다.

2.
IT Device의 꽃이라 불리우는 휴대폰 분야에서는 touch base가 대세가 되면서 화면이 커지고, 이런 full touch 제품에서는 전면 전체가 touch screen이 되니까 비교적 제품 디자인 자체가 차별성을 보이기는 쉽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블루블랙' 혹은 '누구누구 폰' 등 제품의 포인트나 선전하는 양반의 이름을 폰의 닉네임으로 내세웠다면, 요즘은 'Haptic'이라는 UI업계 용어를 제품 이름으로 삼고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만큼 UI는 뭔가 요상한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에서 주목받은 제품들의 라인들을 접하게 되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도시바나 굴지의 국내 대기업 등의 신모델 라인업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뭐랄까.. 도통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모바일 제품은 그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아서 TV나 여타 다른 제품들보다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서 eye catcher가 될만한 특징에 보다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
모바일 제품이 처음 나왔을때는 통화 품질 및 기능 위주의 마케팅에서 시작하여 (애니콜의 '본부' 선전을 기억하는가 ^^), 두번째로 제품 디자인을 위시한 '가지고 싶은 디자인'의 제품을 내세우다가(초콜릿 등), 잠시 명품 브랜드와 제휴한 마케팅을 주루룩- 전개한다 싶더니 요즘은 세번째 단계로, 풀터치 기능에 '무슨무슨 UI'라고 이름을 붙여서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 듯 하다.

'무슨무슨 UI'라는 것이 실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성을 높여준다던가, haptic feedback 같이 실제 사용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마케팅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포인트들은 환영한다. 하지만 실제 아이폰이 나온 이후로 많은 브랜드 들이 화면전환 효과나, 미려해 보이기만 하는 GUI 쪽으로 그 주목받으며 가지는 driven force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같은 기능 set을 가지는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성을 개선할 여지는 없는, 메뉴가 3D로 돌아간다든가 스크롤링 효과가 확확 된다든가 하는 것들은 아이폰을 벤치마킹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이 추구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장 아쉬운 점은 '같은 기능 set의 나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입력 장치로 이렇게 저렇게 장난을 치고 화면 전환을 가지고 장난을 쳐도 쓰는 메뉴가 똑같고 기능(이라고 쓰고 feature라고 읽는다)의 차이가 없다면? 사용자에게 새로운 기분을 접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경험' 혹은 '더 나아진 경험'을 제공할 수는 없다. 단편적으로 팬시해 보여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수는 있더라도 말이다.

아이폰의 전략에는 그 세심한 UI도 있고 그를 뒷받침 해주는 퍼포먼스와 예쁜 디자인도 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app store에 있다. 사실 궁극적으로 feature라고 표현을 하는 것도, application의 단순한 추가나 나열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이런 기능, 이런 UI, 이런 GUI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라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풀터치가 대세인 이상, 제품 디자인, 좁게 정의한 'UI'도 그 가치가 점점 수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웹브라우저를 검색해서 지도 위에 메모를 하고 그 화면을 친구에게 보내는, needs에 의한 일련의 task를 할 수 있는 경험이지, 웹브라우저/ 메모/ MMS보내기 등등 메뉴가 나열된 화면 전환 효과가 기똥찬 그런 디바이스는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번의 멋진 제품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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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타 2009/02/23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2. 알타이르 2009/02/24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전문가다운 글이군!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9/03/20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슬슬 관점은 생기는데,
      그걸 곳에서 관철하자니 참 그게 쉽지 않고나.
      회사에 있는 모든 사람이 UI를 하진 않잖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