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붙여놓고 나니 좀 난데없다;;

예전에 브리트니 스피어스 신곡을 낼 때, 노랫말로 들어가는 단어들의 선호도에 대하여 청취타겟에 대한 사용자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여 가사를 완성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와 같이 예전에는 음악가 자신의 악상과 마음을 반영하여 노래를 기획하고 만들었다면, 요즘은 수많은 기획사 측에서 소위 면밀하게 기획된 아이돌 가수들이 대중가요를 지배하는 현상이 두드러 진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경우이거나, 언어가 전혀 안통하는 곳에 간다던가, 금전적인 압박이 있는 경우 아니면 잘 안가게 된다. 나는 자유여행이 좋다. 외국 나가있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 등 일정도 내 마음대로 짤 수 있고, 몸이 안 좋으면 눈치주는 가이드 없이 그냥 숙소에서 편하게 쉬어도 되고, 다니다가 더 좋은 곳이 보이면 거기서 푹 쉬었다가 갈수도 있고 말이다. 결정적으로 어디에 묶여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패키지 여행은 저렴한 장점이 있고, 미리 여행정보를 알아볼 필요가 적으며, 비교적 안전하다. 숙박도 잡아주고 교통편도 해결해 주며, 식사 해결도 알아서 해주면서, 자유여행 보다 금전적인 이득을 볼 수 있고, 몇 군데 가게만 들러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여기서 질문. 사람들은 자유여행을 선호할까 패키지 여행을 선호할까? 또 사람들은 자유여행을 많이 갈까 패키지 여행을 많이 갈까?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유여행을 선호하지만 금전적인 것과 편리성 때문에 패키지 여행을 더 많이 갈 것 같다. (나만 자유여행 좋아하는 거면 낭패;;)


난데없이 가수 이야기나 여행이야기를 꺼낸 것은, 어떻게 보면 UX디자인도 여행 패키지 디자인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 기획자들은 갈 나라와 여행 테마가 정해지면 주요한 관광명소들을 뽑고, 그에 따른 루트를 정하며, 중간중간 음식점도 선정하고, 여기에 여행사 전략상 가게도 들른다. 어떻게 보면 여행자들을 위해서 전체 프로세스를 디자인 하는 것이다. 기획자와 UX디자이너의 업무와 비슷하달까.

(경험의 종류가 달라서 사람들이 경험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긴 하겠지만 비유하자면)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디자인 할 때, 여행 디자인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유여행이 가미된 패키지 여행을 디자인 하면 어떨까? 패키지 여행가서 밤 늦게까지 버스에 머리를 기댄 채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돌아다닌 적이 있을것이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은 별로 아니던가. 사용자의 모든 경험과 상황을 디자인 하여 컨트롤 하기 보단, 가이드를 주는 대신 가능한 선에서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줄 수 있는 배려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내 맘대로 이것을 웰메이드 패키지 여행이라고 부르겠다 ㅋ) 모든 회사의 부서가 제품의 매출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야 없겠지만, 보다 UX 디자인의 목적이 사용자의 경험 설계에 있다는 것에 일단 충실해 보자면 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웰메이드 패키지 여행을 설계하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일반 패키지 여행 설계보다는 어려울 듯 싶다;; 선택의 가짓수를 늘려 놓는다고 자유여행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국내 블로그에 대한 호불호는 별로 없지만,
어떻게 보면 테터툴즈 같은 설치형 블로는 자유여행이고, 티스토리는 에어텔(숙소만 정해주는 패키지)이며, 네이버 블로그 특히 시즌2는 편하게 설계된 패키지 여행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블로거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하겠지만, 블로그 메이커 모두들 자유여행과 패키지가 가질수 있는 장점을 잘 섞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 자유여행은 다녀오기 어렵고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할 수 있지만 묘한 성취감과 자유스러움이 있다. UX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제품을 통한 사용자의 경험에 이런 컨셉을 조금만 가져다 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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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봉 2008/10/10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유여행...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현지인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거리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예상치 못한 장소를 발견하는 기쁨이란~!!
    물론 패키지 여행보다 많이 피곤하고 힘들지만 나중에 그것들이 더 큰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