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Everyday 2007/10/05 22:07

바람쏘이기도 좋고, 널찍한 마당도 시원한 옥탑에서 생활한지 벌써 한주가까이 지나고 있다. 집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잠깐 방이나 볼까??하다가 삼일뒤 낯선방에서 자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랬다;; 머 임시로 쓰는건데 짐이야 필요있을까.. 하다가도 자꾸만 짐이 늘어난다. 주방기구도 사고, 운동기구도 들여놓았고, 마당에 이쁜 테이블도 들여놓을 예정이고, 책상도 사고 등등. 파라솔까지 살까 하다가 참았다. 흔한거 말고 멋진 태국산 파라솔을 사려고 했었는데 내년 봄으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미뤘다.
오랫동안 집을 나와 살았지만 이런식(하루종일 생활밀착주거형 자취식;;)으로는 처음이라,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낯설줄 알았는데 금방 적응되는 것이, 근처에 맛나게 고등어 조림을 하는 곳에는 벌써 단골이 틀지경이다. 되도록 하루에 한끼는 나가서 먹으려고 계획중이다. 며칠 나와살았다고 나가먹는 밥보단 귀찮아도 집에서 먹는 밥이 더 좋다.  

낮에 양쪽으로 넓게 있는 창을 열어놓으면 시원한 바람이 드는 것이 가장 좋다. 오늘 새벽에는 서울 하늘임에도 별이 총총히 박힌 광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지긋지긋하게 좋은 오리온 자리의 네모안의 작은 별들까지 보는 것은 참 오랜만이다. 오늘은 해가 좋아서 이불을 뽀송뽀송하게 널었었고, 중간중간 근력운동도 하고, 줄넘기도 했다. 겨우 삼백개(그것도 백개씩 세번;;)하고 나니 땀쭉-난다. 어릴적 쌩쌩이 기록이 60개였는데 쌩쌩이를 몇개 하고 나니 몸이 무겁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오덕후된거 같다;; 하루종일 혼자있어도 재미있고 별로 안심심하다. 드디어 '따'가 되었다. 흑.

아이러니컬 하게도 마당에서는 스타타워도 보이고 도곡동 타워펠리스도 보이고 매봉산도 보이고 강남역의 삼성 본관 건물도 보이지만, 이곳에서 조용하게 책을 보고 있으면 꼭 어디 산에 올라온 기분이 드는게, 참 선하고 좋다.

오후에 잠깐 바깥에 나가보면, 주변이 주변인지라 여기저기 있는 미용실에서 출근을 준비하는 머리스타일이 멋드러진 많은 여자분들이 옹기종기 있고, 밤시간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종종 술에 비틀리는 사람들,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고 얼씨구나 걷는 사람들도 많고, 바로앞 편의점에는 늦은 시간까지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다. 유독 먼저 살던 동네와 다른 점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혼자서 걷는다는 것이다. 좋은 차들도 많이 보이지만 하나도 안부럽다. 밑도 끝도 없이 둔촌동 쵝오;;

사실 뭐 대단한 것을 하려고 여기 왔다기 보단, 조근조근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고 오물오물 밥을 챙겨먹으면서 '나'와 '나의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이곳에 온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혼자사는게 그 공간의 지배력이 있다는 점에서 귀찮다기 보단 여러모로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암튼, 잘 살아보세~ ;)



ps 1. 생활의 친구 줄넘기씨와 아령씨를 소개합니다.

 



ps 2. 어제 오늘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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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gomo.net BlogIcon 보고모 2007/10/06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둔촌동 쵝오^^ ㅎㅎ 동의!
    잘지내시죠? 사진 항상 너무 잘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사시는 곳 너무 좋아보여요~ ㅋㅋ

  2. 씅우 2007/10/06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허 좋네~ 나가면 하루만 재워주라
    그전까지 힘내자 화이팅!

  3. 상용 2007/10/11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철이는 어디서 무엇을 해도 참 멋지게 사는군. 너의 그 사는 방식이 부럽다. 굳 럭!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10/15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혼한 사람은 어떨때는 쏠로의 모든게 부럽다고 하더라. 흐흐 암튼 독일에서 돌아오면 보자. 잘지내고 있어!

  4. 짱아 2007/10/15 1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사하네~ 근데 왜 나와살아?? 엄마가 다 해주는 집처럼 편한 곳은 없던데 ㅋ

  5. 히데 2007/12/28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헨형, 넘 로맨틱한데? 멋지다. ^^

  6. 히데 2007/12/28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전 해도 되겠다..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12/31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데!!! 오랜만이다! 오~~~ 반가워

      헨형이 좀 로맨틱하지 @.@;;
      동현이는 건강하게 잘 지내??
      새해복 많이 받고, 내년에 하려는 모든일 마음먹은대로 이루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