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가물가물 해진 기억을 벗삼아;; 4월14일에 돌아왔던 유럽여행의 '시즌2. 동유럽에서 독일까지'를 올리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그때의 사진을 펼쳐보니 마치 참 오래된 여행처럼 꿈같이 느껴집니다.

자, 파란선이 시즌2! 입니다.
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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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동유럽으로 여행을 나선 다는 것은 서른 둘의 아저씨에게도 참 묘한 기분이었다. 한국에서는 혼자 차를 몰로 이곳 저곳 가봤지만, 결정적으로 어디서 보았던, 혹은 누구에게 들었던, 그런 멋스러운 싱글여행객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했었던 기억이 났다. 이번에는 영어도 잘 안통한다는 동유럽이다.
어떻게 다니는 것이 좋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어차피 한국사람은 없을 것이고, 관광다니는 다른 외국애들과 말을 터봐?? 별로 낯설게 말을 트는 성격이 아닌 나는, 가능하다면 그저 로컬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늦은 저녁 크라쿠프 공항에 내렸다.
공항 인포메이션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얻고 환전을 한 뒤, 바깥으로 나오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생각보다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였다. 공항을 지키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버스정류장을 물어보는데는 영어가 아닌 바디 랭귀지가 이용되었다.
버스는 낡았으나 그리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버스 가운데는 짐을 싣는 공간이 있었고, 짐하나당 얼마씩을 내어놓아야 그곳에 짐을 놓을 수가 있었다. 구도심까지 한시간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한 삼십분 남짓 지나자 갑자기 버스 기사가 나보고 내리라는 제스처를 보여줘서 헐레벌떡 그 어둔 정류장 앞에 내렸다. 노트북을 꺼내어 지도를 살피고 사람들에게 물어 구도심 근처로 걸어갔다. 어느새 빗줄기는 굵어져 있었고 가방 깊은 곳에 넣어두었던 우산을 꺼내지 않고 미리 예약해 놓은, hostelbooker.com에서 무려 96%의 지지도를 가진 giraffe hostel을 찾았다. 거리는 한산했고 가끔 지나는 사람들도 모두들 굵어진 빗줄기에도 우산하나 받쳐든 사람이 없었다. 분위기는 약간 음산할 정도로 어두컴컴했다. 유명한 호스텔이라 간판이라도 크게 있을 줄 알았는데 한참만에 찾은 호스텔은 조그만 간판을 가진 허름해보이는 곳이었다.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고 방에 짐을 풀었다. 저녁을 먹지못한 나는 리셉션을 통해 할인된 가격의 피자한판을 시켜먹었고, 방으로 들어갔더니만... 으하하 또 나말고 어린 여학생이 다섯명, 모두 일행인, 폴란드 친구가 끌고온 네명의 미국인이었다. 다섯명의 여자가 샤워를 하고 블라블라 수다떨던 곳에 아저씨가 뚝떨어지고 나면 그 어색함은 참 이루말할 수 없다. 인사를 나누고 몇분 이야기를 하다가 영 불편해서 노트북을 들고 바에 나갔다. 맥주를 한잔 하면서 검색도중 크라쿠프에 한인민박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다음날 숙소를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바텐에게 담배불을 빌리는데 농염한 어투와 표정으로 빌려줘서 어익후. 했다.
암튼, 다음날 아침 일찍, 전날의 남은 피자를 뎁혀먹고선 '오로라 민박'이라는 곳을 향했다. 이곳은 여름방학의 손님맞을 채비를 하기 위하여 최근에 이사를 했었고, 그래서 아직은 침대가 많지 않았다. 으하하하 호스텔과 같은 값을 지불하고 혼자 편히 쉴 수 있는 곳, 맘에 들었다.

이곳 주인장이 많은 책과 근처 관광정보를 알려주었고, 이것 저것 알아본 다음 일단 소금광산에 나가보기로 하고는 길을 나섰다. main market square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은 5분거리에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보다 생기있는 이곳을 구경할 수 있을뻔 했다.

이곳에서 우산을 쓰고 잠시 머물면서 사람들을 구경했었는데, 그동안 유럽에서 보았던 사람들과 확실히 인종이 달라 보였다. 눈이 더 깊었고, 그래서 그런지 약간은 쓸쓸한 감상을 머금은 사람들처럼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가운데에 있는 메인건물의 남북으로 통하는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했다. 이곳의 기념품들은 물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것이라도 보다 차분한 색감이었으며 보다 옛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광장을 지나 남동쪽으로 내려와서 소금광산을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렸다. 폴란드의 전차 한컷.

조금 큰 봉고같은 버스에 올랐다. 다행이 노선의 출발지점이었기 때문에 앉아갈수 있었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 아주 붐볐던 그 작은 버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랐다가 내렸다.
드디어 소금광산 도착!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나는 시골동네 한가운데 우두커니 내렸다. 길을 물어 소금광산으로 내려가다가, 햄버거를 파는 아주 작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버거세트를 시켜서 먹었다. 동유럽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콜라나 스프라이트를 주문하면 항상 나오는 콜라는 한국에서는 보지못한 작은 병에 들어있는 녀석이었다. 동네사람들이 지나면서 수염을 기른 키큰 동양인이 햄버거 먹는 것을 유심히들 쳐다보았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한참을 걸어 소금광산에 도착했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고, 영어안내를 하는 시간에 맞추어 기다렸다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소금광산은 오래전 바다였던 곳에서 물이 증발하여 남은 염화칼슘이 암염으로 변한 것을 캐내던 곳으로 소금이 귀했던 시절의 나라의 재정에 큰 보탬이 되던 그런곳이라고 했다. 20세기 후반에 소금채취를 멈췄고 지금은 유네스코가 자연유산으로 지정해서 관광지화 되어 있다고 한다. 헝가리로 시집을 갔던 공주가 이 금광을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곳은 소금을 캐낸 빈공간을 활용해서 다양하게 꾸며놓은 방들을 중심으로 관광이 이루어졌다.
일단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몇백계단 내려갔다. 자주 한글로 씌여진 낙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영어발음이 통~통~ 튀는 폴리쉬 아저씨가 가이드를 맡았다. 발음만큼이나 유머러스한 아저씨였다. 이곳은 처음 들어갔던 방. 천장에 하얗게 응결되어 있는 것들도, 샹들리에도, 조각들도 모두 소금이다.
응?? 어. 그렇다. 슬쩍 벽에 혀 대보았다. 짜다;;;;

사실 이곳은 '소금''광산' 이 자체가 신기하고 대단했던 거였지, 사실 그리 신기한 볼거리가 많거나 하지는 않았다. 인디아니 존스에 나올법한 여러방들을 스쳐지나갔고, 이곳에 얽힌 전설과, 일하던 모습을 담아놓은 밀납 인형, 여러 조각상들, 심지어는 작은 호수 같은 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원래 처음에는 호수에서 배를 띄워 타는 관광 코스가 있었다는데 20세기 초에 오스트리가 군대가 단체관광와서 열몇명이 그대로 익사한 뒤로는 그러한 코스가 없어졌다고 한다. 어두컴컴한 호수가 제법 다크 포스를 유발한다.)
가장 유명했던 커다란 예배당. 실제로 예배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사실 암염으로 이런 조각을 만든 것더 신기하고, 약간 투명한 느낌을 주는 것도 신선했지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입체감이 잘 살아나는 이러한 최후의 만찬 같은 조각이었다. 민박집에서 준 자료에 자세하게 나와있던 내용이 명확하게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저 조각은 미적 재능이 있던 광부가 만든 것으로 나와있었다. 그것도 온전히 한 사람이 아닌 그 자식의 후대에 걸쳐서 완성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진을 보면 잘 와닿지 않겠지만,

위의 것도 아래 그림과 같이 정밀하게 입체로 조각된 작품이었다. 그 완성도가 한참이나 시선을 끌었던 기억이 난다.

암염의 회색톤이 더욱 진한 고난의 여운을 남기는 그리스도 상이다.

생각보다 길었던 두시간의 관광이 끝나고 이곳을 나왔다.

바깥에 나와보니 벌써 어두워져 있었고 추웠으며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이미 빗줄기는 굵어져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버스를 잡아타고 크라쿠프 시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덜덜덜.. 가지고 왔던 점퍼를 영국에서 잃어버려서 아쉬웠다. 다음날 부터는 옷을 더 껴입고 나가야겠군.
돌아오면서 광장 한컷. 민박집 주인장이 친절해서 혼자온 관광객의 식사를 제공해 줄것 같았지만 민폐끼치는 것 같아서 스파게티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 먹었다.

이날 저녁 비로서 이곳 오로라 민박집의 주인과 간단히 맥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보다 어린 두사람이 한국에서 결혼을 한뒤에 한국인 민박이 없는 이곳에 오게되었다고 한다. 안주인 되시는 분이 유럽여행중에 이곳의 유대인 지구를 둘러보고 이곳이 좋아져서 무작정 오게된 사연을 들으면서 대단도 하였고, 처음 해보는 일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텐데 일견 대견도 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 두분의 꿈이 잘 영글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아무튼 다음날에는 민박집 주인에게 추천받았던 2차세계대전 중 유대인의 게토(getto)가 있었던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곳에 비치되어 있는 영어책자가 이 카즈메르 지구에 대해서 잘 나와있었고, 이곳에 올때까지도 몰랐던 이 카즈메르 지역의 역사적 사실에 흠뻑 빠져들어 버렸다. 나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장소가 이곳 폴란드 인지도 몰랐다. 주인이 권해준 쉰들러 리스트를 늦은밤 모두 보고, 저 책을 한참이나 읽고 나서야 새벽잠이 들었다.
밖에 내리던 비는 어느새 펑펑 내리는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불과 열흘전에 스페인 바닷가에서 태닝했었는데... 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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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파란선이 시즌2! 입니다.
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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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동유럽으로 여행을 나선 다는 것은 서른 둘의 아저씨에게도 참 묘한 기분이었다. 한국에서는 혼자 차를 몰로 이곳 저곳 가봤지만, 결정적으로 어디서 보았던, 혹은 누구에게 들었던, 그런 멋스러운 싱글여행객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했었던 기억이 났다. 이번에는 영어도 잘 안통한다는 동유럽이다.
어떻게 다니는 것이 좋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어차피 한국사람은 없을 것이고, 관광다니는 다른 외국애들과 말을 터봐?? 별로 낯설게 말을 트는 성격이 아닌 나는, 가능하다면 그저 로컬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늦은 저녁 크라쿠프 공항에 내렸다.
공항 인포메이션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얻고 환전을 한 뒤, 바깥으로 나오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생각보다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였다. 공항을 지키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버스정류장을 물어보는데는 영어가 아닌 바디 랭귀지가 이용되었다.
버스는 낡았으나 그리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버스 가운데는 짐을 싣는 공간이 있었고, 짐하나당 얼마씩을 내어놓아야 그곳에 짐을 놓을 수가 있었다. 구도심까지 한시간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한 삼십분 남짓 지나자 갑자기 버스 기사가 나보고 내리라는 제스처를 보여줘서 헐레벌떡 그 어둔 정류장 앞에 내렸다. 노트북을 꺼내어 지도를 살피고 사람들에게 물어 구도심 근처로 걸어갔다. 어느새 빗줄기는 굵어져 있었고 가방 깊은 곳에 넣어두었던 우산을 꺼내지 않고 미리 예약해 놓은, hostelbooker.com에서 무려 96%의 지지도를 가진 giraffe hostel을 찾았다. 거리는 한산했고 가끔 지나는 사람들도 모두들 굵어진 빗줄기에도 우산하나 받쳐든 사람이 없었다. 분위기는 약간 음산할 정도로 어두컴컴했다. 유명한 호스텔이라 간판이라도 크게 있을 줄 알았는데 한참만에 찾은 호스텔은 조그만 간판을 가진 허름해보이는 곳이었다.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고 방에 짐을 풀었다. 저녁을 먹지못한 나는 리셉션을 통해 할인된 가격의 피자한판을 시켜먹었고, 방으로 들어갔더니만... 으하하 또 나말고 어린 여학생이 다섯명, 모두 일행인, 폴란드 친구가 끌고온 네명의 미국인이었다. 다섯명의 여자가 샤워를 하고 블라블라 수다떨던 곳에 아저씨가 뚝떨어지고 나면 그 어색함은 참 이루말할 수 없다. 인사를 나누고 몇분 이야기를 하다가 영 불편해서 노트북을 들고 바에 나갔다. 맥주를 한잔 하면서 검색도중 크라쿠프에 한인민박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는 다음날 숙소를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바텐에게 담배불을 빌리는데 농염한 어투와 표정으로 빌려줘서 어익후. 했다.
암튼, 다음날 아침 일찍, 전날의 남은 피자를 뎁혀먹고선 '오로라 민박'이라는 곳을 향했다. 이곳은 여름방학의 손님맞을 채비를 하기 위하여 최근에 이사를 했었고, 그래서 아직은 침대가 많지 않았다. 으하하하 호스텔과 같은 값을 지불하고 혼자 편히 쉴 수 있는 곳, 맘에 들었다.
이곳 주인장이 많은 책과 근처 관광정보를 알려주었고, 이것 저것 알아본 다음 일단 소금광산에 나가보기로 하고는 길을 나섰다. main market square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은 5분거리에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보다 생기있는 이곳을 구경할 수 있을뻔 했다.
이곳에서 우산을 쓰고 잠시 머물면서 사람들을 구경했었는데, 그동안 유럽에서 보았던 사람들과 확실히 인종이 달라 보였다. 눈이 더 깊었고, 그래서 그런지 약간은 쓸쓸한 감상을 머금은 사람들처럼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가운데에 있는 메인건물의 남북으로 통하는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했다. 이곳의 기념품들은 물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것이라도 보다 차분한 색감이었으며 보다 옛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광장을 지나 남동쪽으로 내려와서 소금광산을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렸다. 폴란드의 전차 한컷.
조금 큰 봉고같은 버스에 올랐다. 다행이 노선의 출발지점이었기 때문에 앉아갈수 있었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 아주 붐볐던 그 작은 버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랐다가 내렸다.
드디어 소금광산 도착!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나는 시골동네 한가운데 우두커니 내렸다. 길을 물어 소금광산으로 내려가다가, 햄버거를 파는 아주 작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버거세트를 시켜서 먹었다. 동유럽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콜라나 스프라이트를 주문하면 항상 나오는 콜라는 한국에서는 보지못한 작은 병에 들어있는 녀석이었다. 동네사람들이 지나면서 수염을 기른 키큰 동양인이 햄버거 먹는 것을 유심히들 쳐다보았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한참을 걸어 소금광산에 도착했다. 비수기라서 그런지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고, 영어안내를 하는 시간에 맞추어 기다렸다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소금광산은 오래전 바다였던 곳에서 물이 증발하여 남은 염화칼슘이 암염으로 변한 것을 캐내던 곳으로 소금이 귀했던 시절의 나라의 재정에 큰 보탬이 되던 그런곳이라고 했다. 20세기 후반에 소금채취를 멈췄고 지금은 유네스코가 자연유산으로 지정해서 관광지화 되어 있다고 한다. 헝가리로 시집을 갔던 공주가 이 금광을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곳은 소금을 캐낸 빈공간을 활용해서 다양하게 꾸며놓은 방들을 중심으로 관광이 이루어졌다.
일단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몇백계단 내려갔다. 자주 한글로 씌여진 낙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영어발음이 통~통~ 튀는 폴리쉬 아저씨가 가이드를 맡았다. 발음만큼이나 유머러스한 아저씨였다. 이곳은 처음 들어갔던 방. 천장에 하얗게 응결되어 있는 것들도, 샹들리에도, 조각들도 모두 소금이다.
응?? 어. 그렇다. 슬쩍 벽에 혀 대보았다. 짜다;;;;
사실 이곳은 '소금''광산' 이 자체가 신기하고 대단했던 거였지, 사실 그리 신기한 볼거리가 많거나 하지는 않았다. 인디아니 존스에 나올법한 여러방들을 스쳐지나갔고, 이곳에 얽힌 전설과, 일하던 모습을 담아놓은 밀납 인형, 여러 조각상들, 심지어는 작은 호수 같은 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원래 처음에는 호수에서 배를 띄워 타는 관광 코스가 있었다는데 20세기 초에 오스트리가 군대가 단체관광와서 열몇명이 그대로 익사한 뒤로는 그러한 코스가 없어졌다고 한다. 어두컴컴한 호수가 제법 다크 포스를 유발한다.)
가장 유명했던 커다란 예배당. 실제로 예배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사실 암염으로 이런 조각을 만든 것더 신기하고, 약간 투명한 느낌을 주는 것도 신선했지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입체감이 잘 살아나는 이러한 최후의 만찬 같은 조각이었다. 민박집에서 준 자료에 자세하게 나와있던 내용이 명확하게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저 조각은 미적 재능이 있던 광부가 만든 것으로 나와있었다. 그것도 온전히 한 사람이 아닌 그 자식의 후대에 걸쳐서 완성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진을 보면 잘 와닿지 않겠지만,
위의 것도 아래 그림과 같이 정밀하게 입체로 조각된 작품이었다. 그 완성도가 한참이나 시선을 끌었던 기억이 난다.
암염의 회색톤이 더욱 진한 고난의 여운을 남기는 그리스도 상이다.
생각보다 길었던 두시간의 관광이 끝나고 이곳을 나왔다.
바깥에 나와보니 벌써 어두워져 있었고 추웠으며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이미 빗줄기는 굵어져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버스를 잡아타고 크라쿠프 시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덜덜덜.. 가지고 왔던 점퍼를 영국에서 잃어버려서 아쉬웠다. 다음날 부터는 옷을 더 껴입고 나가야겠군.
돌아오면서 광장 한컷. 민박집 주인장이 친절해서 혼자온 관광객의 식사를 제공해 줄것 같았지만 민폐끼치는 것 같아서 스파게티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 먹었다.
이날 저녁 비로서 이곳 오로라 민박집의 주인과 간단히 맥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보다 어린 두사람이 한국에서 결혼을 한뒤에 한국인 민박이 없는 이곳에 오게되었다고 한다. 안주인 되시는 분이 유럽여행중에 이곳의 유대인 지구를 둘러보고 이곳이 좋아져서 무작정 오게된 사연을 들으면서 대단도 하였고, 처음 해보는 일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텐데 일견 대견도 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 두분의 꿈이 잘 영글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아무튼 다음날에는 민박집 주인에게 추천받았던 2차세계대전 중 유대인의 게토(getto)가 있었던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곳에 비치되어 있는 영어책자가 이 카즈메르 지구에 대해서 잘 나와있었고, 이곳에 올때까지도 몰랐던 이 카즈메르 지역의 역사적 사실에 흠뻑 빠져들어 버렸다. 나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장소가 이곳 폴란드 인지도 몰랐다. 주인이 권해준 쉰들러 리스트를 늦은밤 모두 보고, 저 책을 한참이나 읽고 나서야 새벽잠이 들었다.
밖에 내리던 비는 어느새 펑펑 내리는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불과 열흘전에 스페인 바닷가에서 태닝했었는데... 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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