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에서 창사의 서부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근처의 호텔을 잡았다. 의외로 친절했고 방도 깨끗했다. 근처를 나가서 산책했다. 장가계, 봉황은 그나마 시원했던 것 같은데 대도시로 오니 정말 더웠다. 근처 식당에서 볶음밥을 맛나게 해치운 후, 옆의 대형마트를 들렀다. 한쪽에는 넓은 광장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나마 시원한 밤시간에 사교댄스를 즐기고 있었다. 다음날에도 이곳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면 매일매일 이루어지는 이벤트인 듯 했다.
다음날, 우리는 여유있게 아침을 보냈다. 아침을 먹고 들어와서 어디로 갈지 생각해 보다가 박물관에 가기로 하고는 길을 나섰다.
택시를 탔다. 한참을 가다가 택시아저씨가 세워준 곳은 병원이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들어갔더니 그곳에는 그옛날 한족 왕조(사실 이쪽 후난성의 왕)의 무덤이 발견된 무덤터였다. 잠깐 들렀다 나온 우리는 11시를 갓 넘은 이곳의 더위에 질려버렸다. 뜨거운 햇살은 우리를 태우는 것 같았고, 습한 공기에 숨이 턱- 막혔다. 박물관은 또 한참 가야한다고 한다. 여행 마지막 일정이라서 사실 별 의욕이 없었던 난 박물관은 일단 접고,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기자고 제안했다. (떡메야 미안타;;) 버스를 삼십분 정도 탔을까, 번화해 보이는 거리에 내렸다. 이곳이 창사의 중심가인 듯 했다. 이곳 저곳 백화점 건물이 있었고 낮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길거리에서 음식점 브로셔를 나누어 주는 사람에게 그것을 받아들고 나서는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지금 가는 길이라고 따라 오란다. 시원한 백화점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 같은 곳이었다. 지역별로 간판을 내건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었다. 나는 안전하게 볶음밥을 시켰는데, 떡메는 전전날 만났던 운남 여학생의 영향으로 운남성 음식을 하나 시켰다. 맛이 조금 이상했지만 말이다. 후식으로 파인애플 맛 머시기를 주문했는데, 온통 설탕으로 뒤범벅된 녀석이 나와서 질리도록 단 음식을 먹었다. 으하하. 난 중국 후식중에는 그냥 콩물이나 버블티가 제일 맛있다.
식사를 하고 나왔으나, 낮에 도저히 걸어다닐 수가 없었다. 이곳저곳을 기웃대다가 결국 호텔행. 아이쿠나 지친다. 늦은 오후에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해가지려고 하고 있다. 아. 허무한 하루였지만 너무 피곤하고 날이 더워서 우리의 여행특기인 '걷기'를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호텔에서 비비적비비적 놀다가 길을 나섰다. 일단 그 번화가로 다시 나가 보았다. 해가지자 시원하니 걸을만 했다. 저녁을 먹기로 하던 찰나 우리눈에는 "아리랑"이라는 이름의 한국음식점이 눈에 들어왔다. 시내 중심가 "왕부정백화점"에 있는 이 간판을 보고 살짝 망설였다. 물론 그 량백원집 때문이었다. 흐흐 떡메야 한번더 속는셈치자.
우리는 시원한 백화점 꼭대기로 올라가 음식점에 들어갔다. 끝나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지, 많이 자리가 비어있다. 우리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김치볶음밥과 돌솥제육밥, 냉면을 주문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여기 대따 맛있다! 김치볶음밤이 우리가 좋아하던 대전 유성터미널 근처의 음식점과 비슷하게 약간 촉촉하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냉면은 조금 이상한 맛이었지만 먹을만 했고 돌솥제육볶음밥도 합격! 우리는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지만, 내일 다시 오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반갑다! 이런집은 꼭 알려져야 한다 ^.^
식사 한끼로 분위기 반전된 우리는 시내 중심가 차없는 길을 주욱 돌아다녔다. 낮에 잠깐 자둔터라 피곤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이곳 저곳 계속 걸어다녔다.
이곳 클럽 같은 곳도 가보고 싶었지만 떡메가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아서, 우린 마지막엔 오락실에 들어가서 천원어치로 한시간동안 신나게 놀았다. 오락실은 실로 97년 10월 나를 휴학하게 했던 그날 이후로 처음 그렇게 오래 있어본거 같다. 이곳 오락실은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인 듯했고, 정말 붐볐다. 그렇게 우리 여행의 마지막에 가까운 밤의 하루를 채웠다.
늦게 들어가서 편히 잤던,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에서 웬지 모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떡메와 노닥노닥 얘기를 나누었다. 사진찍으면서도 놀았지만 호텔에서의 18금 사진들이라 올리지는 않겠음. 으하하. 사실 대도시여서 그런지 더 가보고 싶은 곳도 없고, 그 낮의 뜨거움에 바깥을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늦은 아침, 우린 다시 그 한식당으로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와서 밥을 먹었다. 역시 타지에서 먹는 맛난 한식은 즐겁다.
하다 못해 이런 반찬들도 고마웠다;;
자, 이제 8시간 기차를 타러 장사역으로 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처음 오는 길은 길게 느껴져도 한번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은 비교적 짧게 느껴진다. 전날 푹자서 그리 잠이 오진 않았지만, 빠른 체감 시간을 느끼며 상하이에 밤 10시경 도착했다. 지나가면서 보여지는 많은 전원적인 풍경이 웬지 낯설게 그리웠지만 사진기를 들진 않았다.
유럽에서도 그랬지만, 사진을 한동안 많이 찍고 나면, 한동안 사진기를 안보게 된다.
상하이 도착! 상하이는 밤인데도 훨씬 덥고 습했다. 생각해 보니 상하이가 가장! 습하게 더웠던 기억이 난다. 미리 책에서 봐둔 호텔에 짐을 풀었다.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담그려고 했으나,
포기;;
늦은 시간 마지막 밤이라는 아쉬움에 나가려고 시도했으나, 그냥 호텔안에서 있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뭐랄까. 먼가 외마디 인사를 남긴, 짧은 이별이라고나 할까.
다음날 공항에 가기전에 나는 미리 계획했던 이케아게 갔다. 옆 호텔의 연못에 피어있는 연꽃이 참 예뻐보였다.
이곳에서 마지막 날의 한참을 할애했다. 떡메는 사실 별 관심이 없어 보였지만 마지막을 함께해 주었다. 바로 공항에 갈것을 감안해서 이것저것 많이도 샀다. 사고 싶은거 대따 많았으나 소파를 업어올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헨형 아저씨는 탐욕스럽게 쇼핑카트를 채워나갔다. ^.^;;
공항으로 왔다. 면세점이 정말 허름했다;; 상하이 가는 사람은 면세점에서 뭐 살 생각하지 말고, 바깥에서 쇼핑을 하시라..
으하하하하 나 이제 집간다! 절대 연출샷임과 동시에 진심이 묻어나는 샷이다 ^.^
중국여행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집에와서 바리바리 짐을 풀고 사진을 한컷 찍었다. 지금 미리미리 생각했던 우리집에, 친구들에게, 신혼부부에게, 아이가 있는 친구부부에게 각각 차곡차곡 배달중이다. ^.^ 저 별모양 얼음 얼리는 것이 제일 좋다. 으하하하 헨형 몇살??
중국여행에서 더위먹을뻔한 나를 데리고 옹골지게 돌아다녔던 떡메군에게 오지게 감사.
떡메야 우리 중국 '량백원'이라는 단어를 잊을때쯤 쿤밍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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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중국 여행기를 마칩니다. 말들이 너무 길어져서 짧게 끝내려고 합니다.
중국에 가면 영어가 통하는 곳이 별로, 아니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tourist information을 거의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영어로 로컬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많은 중국사람들은 불친절합니다. 시끄럽습니다. 사기성이 짙습니다. 물론 의도한 것들만은 아니겠지만, 즐겁게 여행하려고 온 여행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호텔에서도 가격 쇼부를 위한 흥정을 해야합니다. 만약 여행을 가시면 얼마 안하는 것들은 그냥 후하게 사주시고, 비싸게 이용하는 가격은 대차게 깍아 봅시다 ^.^ "자기 조상에 대한 모독입니다!"하면서도 대차게 잘 깍입니다. 가격은 시장경제의 수요공급의 법칙이 아닌, 얼마나 대차게 흥정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흐흐. 명확하게 중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가격차도 존재하구요.
다음번부터는 유럽여행 season 2 : 동유럽에서 독일까지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한말씀만 더 드릴께요. 중국은 그냥 패키지로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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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기린 인형이랑 손가락 인형은 웬지 부러운걸? 웬지 이번에는 안 사고 진 거 같다. ㅋㅋㅋ 그리고, 량백원집 잊을 때 쿤밍 가자는 얘기는 안 가겠단 얘기 맞지? =_=;;
9월달에 가는건 쿤밍은 안가냐?? ㅎㅎ 어디로 가냐?
욕조 속 물색깔.. 머 풀은거야? 아님 원래 물 색깔이 저래?
아무것도 안풀었어;; 저것이 내가 목욕을 포기한 이유야. 그래도 녹물냄새는 안나더라 으하하
윽. 정말? 심하다 +.+
세수하기도 찝찝한 상태인걸~~~
다행히 녹물 냄새는 없더라. 다행맞지? @.@
중국여행기 재미나게 읽었네. 너다워. ^^ 다음 여행기도 기대해.
오! 성무. 오랜만이다. 잘지내지??
나다워? 크하하하하.
8월 가기전에 시간되면 한번 보자. 성무 사는 스토리가 궁금허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