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황석채 가는날~*
전날의 여파로 조금 피곤했지만, 전날보다 30분 늦게 준비하고 나와서 장가계로 들어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6시반정도 되는 시각인데도 입구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여전한 나무가 높은 산책길을 지나 어제 갔던 우측의 금편암정품유람선과는 반대로 좌측의 버스를 타고 황석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와. 사람들 진짜 많다! 줄을 섰어도, 사람들과 부딧치는 것을 싫어하게 되면 한참을 밀리고 밀리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어느 블로그에서는 주말에 한두시간씩 기다렸다고 한다.) 십오분 남짓 넘은 시간에 황석채로 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올라가다 보니, 어라 안개가 좀 있네?? 음 안개가 끼니 더 멋있어보이긴 한다.




정상도착!

그렇다!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떡메야 바위섬이 하나라도 보일까?? 응??
생각해보니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욱한 곳을 걸어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고 이곳 저곳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옮기고 있었다.




황석채 또한 원가계 처럼 이곳 저곳 바위섬을 둘러보면서 한두시간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저날 황석채 정상에서 본 바위섬은 정말 코앞에 있던, 요녀석 단 하나였다. 그래도 웬지 뿌연 안개가 끼고, 바위섬은 하나도 안보였지만, 그래서 그런지 길을 걸으며 바깥이 아닌 길 주변을 물끄러미 살피며 그 산책코스를 돌아 볼 수 있어서 그 또한 매력적인 경험이었다. 그리고 패키지를 따라온 사람들은 바위섬이 아무것도 안보이는 관계로 케이블카 근처의 쉼터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다행히 그 사람 많다던 황석채 산책길을 오로지 우리 둘만 둘러볼 수 있어서 전날의 금편계정품유람선 처럼 또 둘이 좋~다고 돌아다녔음.




황석채 이곳을 뒷쪽으로 걸어올라오는 글에서 짐을 이고 오는 사람과 마주쳤다. 나는 그저 그럴듯한 사진 한컷을 찍고 싶었던 것이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진의 대상의 현실에 감정이입이 되는 경우에 별로 내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만약 내가 사진을 정말 잘 찍는다고 해도, 나는 전문적 사진작가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거기까지 가지도 못하지만 말이다;;




난간너머로 그저 뿌연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요?? 흐흐
싸가지고 갔던 복숭아를 하나씩 베어물고 저러고 놀았다. 저기 온통 뿌옇지만 떨어지면 삼백미터. 흐흐




천천히 아침 산책길을 음미하면서 계속 걸었다.




Heavenly bridge 등등 멋진 이름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안개다. 정말 멋진 이름을 많이 지나쳤다. 아쉽.




부슬부슬 비도 내리는 길을 천천히 걸었다. 간혹 가이드를 동반한 두서명의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어머 쟤네 한국인이야"라는 말을 하고는 지나쳐갔다.









자, 한바퀴 산책이 끝나고 다시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떡메에게 카메라를 맞긴후 멋진 모델이 되고 싶었으나, 나 왜이렇게 어색하니? 응?? ㅎㅎ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기는 아쉬워서, 우리는 걸어서 하산을 하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은 두갈래 길이 있었으나 우리가 케이블카를 타던 그곳으로 내려가기로 하고는 하산행 시작!

사진은 초입이어서 그렇지만, 의외로 이곳은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 예상대로 걸어서 내려가는 길에 슬슬 안개가 옅어지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있길래 봤더니 원숭이 ^.^ 재빠르게 사람들이 주는 간식꺼리를 받아가지고선 멀찌감치 앉아서 맛나게 먹고 있었다. 발리에서 만난 원숭이들은 사람들의 물건을 빼앗아가던데 이곳 원숭이들은 착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녀석이었다. 아이 때문인지 조금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가 완전 인형 같이 귀여웠다.




어느덧 안개는 완전히 걷히고, 높다란 나무숲 사이를 걷고 있었다.




군데군데 장관을 보여주는 관광 포인트가 있었고, 그곳을 다 들려서 내려왔다. 주말이라 좁은 계단길에는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속으로 걸어서 내려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자, 완전 하산! 우리는 미련없이 장가계를 나왔다. 한국음식이 먹고 싶었으나, 한글이 써있다고 한국음식점은 아닌 듯 하여 바로 산림공원에서 장가계 시내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금편암 식담, 김씨네 가세. ^.^






짐을 바리바리 들고, 버스를 타러가기가 불편해서, 우연히 물을 사러 들렀던 상점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내려가는 택시는 비교적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상점의 직원이 멋진 중국식 복장을 하고 있길래 옷이 참 예쁘다는 말을 떡메편으로 전해주었다.




이 아저씨와 긴시간 내려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솔직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아서 우리도 그동안 중국에와서 느꼈던 것, 좋지 않았던 점 등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했었는데, 이 분의 결론은 공산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로의 변화에 따른, 사람이 정말 많아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종류의 일이라는 것이었다. 직접 이곳에서 커오지 않았던 우리가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아저씨 또한 근처의 관광지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봉황"이라는 곳을 추천해 주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장가계 시내로 가는 고속화도로에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10위엔을 지불해야 하는데, 톨게이트가 멀리 보이는 곳에서 아 아저씨가 우측의 비포장 샛길로 빠지더니 1분 정도 지났을까? 왼쪽에는 할머님이, 오른쪽에는 할아버지와 자전거를 탄 꼬마와 강아지 한마리가 있는 곳에 멈추더니 2위엔을 지불하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톨게이트를 지나서 다시 고속화도로와 합류하여 유유히 장가게 시내로 들어왔다. 톨게이트를 우회하는 샛길이 있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곳에서 주민에게 적은돈이나마 지불해야지 통행 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

자, 다시 장가게 시내로 들어와서, 한참 늦은 점심을 중국브랜드의 fast food점에서 해결하였다. 택시아저씨가 오후에 천문산에 가서 둘러보고 다음날 봉황을 가라고 일러주었지만, 어째 천문산도 안개가 자욱할 것 같아서 그만두고 먼저 숙소를 찾기로 했다. 멀리 새로생긴 호텔 건물이 보여서 갔더니만 오오 이곳 숙박비가 생각보다 비싸서(진짜 좋아보이는 곳이긴 했다. 멀리 천문산도 보이는 좋은 뷰를 가지고 있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 찰나에, 이곳 호텔의 직원이 와서 4성호텔을 하나 소개시켜 주고는 택시를 잡아주었다. 오, 그들의 친절함에 고마웠다.




오, international hotel이라고 써있다! 300위엔대의 호텔인데 4성이면 싸긴 싸다.. 하려는 찰나,



이 큰건물 옆의, 꼬질해 보이는 작은 건물 옆에 택시가 내려준다;; 똑같은 호텔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저 꼬질건물은 4층까지 짐들고 걸어올라가야만 했고, 호텔 내부는 다른 2성호텔만 못했다. (나중에 큰 건물 프론트에, 물어보니 같은 이름이어도 세를 주고 따로 운영을 하는 곳이라고 했다. 속았다!) 올라갈때 "저기 혹시 천문산이 보이는 방 있나요??" "그럼요~" 올라가니 앞건물 옥상이 보인다. (아무래도 이것은 떡메의 커뮤니케이션 미스인 듯. 아니면 프론트 직원이 너무 대차잖아;;) 아무튼 모든 불만을 제끼더라도, 저녁이 다 되어 가는 피곤한 시간에 그래도 숙소에 들어오니 좋았다.

일단 샤워~ 아이~~~ 좋ㅎㅎㅎㅎㅎ아!




장가계에서 두명의 추천도 있고 해서 우리는 봉황이라는 곳을 가기로 결정했다. 전통가옥을 그대로 보존 시켜 놓은 곳이라 중국인들이 많다는, 한국사람들은 잘 모른 다던 그곳은 이곳에서 버스로 4시간 가까이를 가야하는 곳이었다. 하루에 두번 운행하는 봉황행 버스의 다음날 아침 표를 끊어놓았다.

중국 지도를 꺼내서 우리가 간 곳들을 한번 가늠해 보았다. 아마도 일정상 이제 새로운 곳을 가는 것은 무리일 듯 했다. 여행한 코스를 주욱 둘어보고 중국의 다른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지도를 보면서 놀았다. 인천 - 상해가 870킬로인데, 상해 - 창사가 훨씬 멀구나.. 으흐흐. 중국은 참 넓다. 서쪽으로 운남성, 서북쪽으로 가면 티벳, 북쪽의 내몽고 지역 등등 굳이 '중국'으로 묶지 않아도 될만큼의 참 많은 자치구를 거느리고 있다. 그렇게 넓으면서 '동북공정'까지 하려들다니. (한반도를 통한 미국의 유입이 그렇게나 싫어서 그랬겠지만 서도.)
 
중국의 지역별 빈부격차라는 것이 피부로 와닿았던 것이,
상하이에서 돈을 쓰면서 1위엔은 모두 동전이었고, 1위엔 아래의 화폐단위는 본적이 없었다. 항저우로 와서 1위엔짜리 지폐를 처음 발견했지만, 여전히 1위엔짜리 동전이 더 많았고, 마오(10마오=1위엔)의 존재를 알게되었다. 그러다가 창사에 와서보니 1위엔짜리는 모두 지폐로 쓰고 있었으며 작은 동전으로된 마오를 사용했었는데, 장가계를 와보고 나서 1마오(1각)짜리 지폐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왜 동전에서 지폐로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잔돈과 잔돈이 아닌 돈의 결정점이 되어버리지 않는가. 점점더 작은 단위의 금액을 가진 지폐의 활용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상하이 이후로 드라마틱하게 내려가는 물가를 보면서, 발전 중에 있는 넓은 나라는 보통 국가간에 발생되는 화폐가치의 차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늦지 않은 저녁, 장가계 여행에서 돌아온 피곤을 풀러 안마를 받기 위해서 호텔을 나섰다. 가는 길에 시장골목어귀에서 세워진 커다란 화물차 바로 앞을 지나가던 중 경적을 기똥차게 크게 울려준 운전자를 향해 욕지거리를 해주었다. 삼삼 오오 모여서 운전석 근처에서 노닥거리던 이들이 채 1미터도 안되는 거리의 우리를 향해 날카로운 경적을 울린 이유가 무엇일까. 떡메가 깜짝 놀라 넘어질뻔했다. 잘못울린 것이라면 표정으로 알 수 있었겠지만, 이들은 모두 실실 쪼개고 있었다. 중국여행 중 최악으로 기분 나빴던 순간이었다.

아까 처음의 호텔을 찾아가던 길에 봐두었던 곳으로 도착했다. 한국에서의 '안마'간판에 담겨진 뽀스때문에 좀 망설이다가 먼저 가격으로 이상한 안마여부를 가리기로 하고는 물어봤더니. 엥? 2시간에 50위엔(한국돈 6천원 조금 넘는돈)이란다. 얼레벌레 따라들어간 곳에서 따뜻한 족욕과 중국식 안마를 받고 돌아왔다. 사촌지간이라던 어린 애들이 들어왔었는데, 조금 안쓰러웠지만 2시간동안 떡메와 넷이서 한국과 중국의 생활의 다름에 대해서 즐겁게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에는 왜 우리네 같은 일반적인 안마업소가 적냐는 질문에 적잖게 고민해서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나오는 길에 혹 기분나빠하거나 오해를 사지 않을 만큼의 금액을 고마움의 표시로 주고선 호텔로 돌아왔다. 화물차 운전자의 실실거리는 얼굴과, 작은 손의 안마사와 그리 친절하지 않은 호텔 프론트 직원의 얼굴이 교대로 스쳐간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이상한 동네다.

노곤한 몸으로 잠을 청하려는 찰나, 전화가 한통 걸려온다. "웨이?"-뚝. 그러더니만 20분쯤 흘렀을까?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다. 떡메가 나가서 누구냐고 묻더니만, 자꾸 이상한 말을 한다. 뭐지? 하고 문앞으로 가면서 당연하다는 듯 나는 "누구세요?" ;;;;라고 외쳤다. 그랬더니 세상에서 제일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여보세요~~~"한다. 헉. 문에 달린 동그란 렌즈로 내다보니 헉!
음. 공포영화의 한장면이었다.
동그란 화면에 배경으로 맞은편 문의 왜곡이 보이고, 한쪽은 복도끝의 벽과 그 아래 놓여있는 소화기이 보이고, 정면에 전설에 고향에 나올 머리를 한 여자가 얼굴이 안보이게 옆으로 비스듬하게 서서 세상에서 들어본 제일 간드러운 목소리(이거 제일 무서워;;)로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떡메의 해석을 빌리자면 "아까 전화했었죠? (아니) 문열어 주세요~(싫다. 누구냐) 문열어 보면 알거 아니예요~" 떡메야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지. 뭔말인지도 모르는 난 그 말투에 아주 소름이 돋았다. 그전까지 내가 들어본 중국어는 시장에서 아주머니들의 억척스러운 전투적 억양의 중국어가 대표적인 것이었다. 아. 이 간드러진 목소리 꿈에나올까 두렵다. 암튼 내가 큰소리로 프론트에 전화할테니 알아서 하시오! 라고 지극한 한국어로 외쳤다;; 떡메가 프론트로 전화를 했었고 처리를 부탁했다. 그네들은 계속 초인종을 누르더니 이내 사라졌다. 떡메말로는 두명이라고 했다. 아마도 이곳의 성매매 시스템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난다음에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살금살금 나가보았다. "우린 야간캠프 온 무슨 보이스카웃 같다.."라는 떡메말에 같이 뒤집어졌다. 크하하하
자, 여기서 궁금증. 이방에 남자 두명이 묵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전화로 방에 들어왔음을 확인하고 오는 치밀함을 보이는 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만약 우리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봐서 알고 있는 것이라면 전화를 안해보았을 것이고. 전화를 걸어 남자가 받는 곳을 모두 찾아다닌 다고 생각하니 것도 이상하고. 호텔 프론트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조금 씁쓸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꼬질한 호텔도 4성이라고 이런일도 생기는구나;;하고 웃고 말았음.


암튼 관광지 장가계시는 재미난 동네다.
봉황은 좀 조용한 동네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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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떡 2007/08/14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가계 택시 기사 아저씨. 보름간 만난 중국인들 중에 단연 최고 인간성이었음. ;ㅁ;

    그리고 4성호텔 야밤알바 처자들. 만약 그 때 문을 활짝 열고 반갑게 맞이했으면 어떤 상황으로 연결됐을까 궁금타. ㅋㅋㅋ

    "(문을 열며) 무슨 일이시죠?"
    "불렀잖아요."
    "아닌데요."
    "정말 전화안했어요?"
    "네"
    "(꾸벅)죄송합니다."
    (끝)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4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거였으면 그렇게 끈질기게 초인종을 누르진 않았겠지;; 머 암튼 재미난 보이스카웃 캠프 경험이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