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목적

thougHt 2007/08/13 01:56
요즈음 블로그 스피어에는 영화 '디워'에 관한 논쟁이 한창이다. 이송희일 감독의 글에서부터 100분 토론의 진중권까지 언론 및 전문가들의 축과 수많은 디워에 열광하는 네티즌들이 또 다른 한축을 이루어 서로 이상하리만큼 뜨겁게 설전을 벌인다.

사실 이것을 제외하더라도 항상 사람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오고가고 그 논쟁에서 일종의 '승리'하기 위한 다양한 논리들이 오고간다. 사실 보통의 논쟁에서는 나는 스스로를 별로 드러내지 않고 가운데를 지키려고 하는 편이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면, 굳이 뜨거운 감자를 꿀떡 삼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의 이 아웃사이더 기질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던것 같다.) 하지만 어느날 논쟁을 중재하거나, 보고 있노라면 아쉬운점이 많아서 그냥 주저리주러리 생각해 보았다.



토론, 논쟁.
특히 온라인에서의 논쟁.
난 그저 이것의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먼저 오프라인에서 토론이 이루어지는 형태를 보자. 사람들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하는 경우에는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의 말에 대한 청자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바로 답변을 통해 명확한 의사전달을 위해서 부연설명을 할 수도 있고, 잘못 꺼낸 말에 대한 정정 또한 바로바로 이루어 질수도 있고, 정녕 수가 틀린다고 생각하면 눈앞의 갈등상황의 피곤함을 고려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넘어가 다른 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된다. 그리고 보통의 이러헌 토론의 경우는 지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 온라인 상의 토론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온라인 상에서 어떤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일단 피드백이 느리다. 그리고 보통 오프라인에서 처럼 1:1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1:n의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의 말을 publish하는 행동인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어떠한 일이 발생을 할까.

사람은 각기 다르다. 그러한 사람들은 개진된 의견(특히 씌여진 글에서)에서 서로 다르게 듣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오늘은 옷차림이 아주 예쁜데??"라는 말을 건냈다고 하자.
A : 머야 오늘"은"("만") 예쁘다는 거야??
B : 와! 예쁘대 ;)
C : 다른날은 옷차림 말고 다른 것이 예뻤나?
등등과 같이 다양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긴다.(보다 적절한 예가 생각이 잘 안난다;) 게다가 글이라는 것은 억양과 뤼앙스를 전해줄 수 없으므로 더욱 가지각색으로 화자에게 들릴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게다가 이것이 온라인의 경우에는 스스로 이런 뤼앙스나 정확한 의미를 위한 부연설명에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1:n의 대응방식상 모든 사람에게 즉시 이해가 되는 방식으로 글을 써놓기도 힘든 형편이므로, 논란의 정점에 있는 글은 어떠한 식으로든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써 글로 미리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이들에게 명확하기 어렵고, 혹 명확하기 위한 장황함은 오히려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고 논점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그 한계가 있다. (실제로 의견 개진시 부연설명 중의 부연설명을 하는 중간의 또다른 부연설명으로 '부연설명 맨'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에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이유때문에 온라인상의 댓글이나 답글을 통한 토론은 한텀 기다려 주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프라인상의 토론 상대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하여 익숙하게 되어, 온라인 상에서도 그 익숙한 행태로 반대 논리를 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보다 온라인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바꾸어야 맞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조금더 들어보고 자신의 반대 논리를 결정하던가, 혹은 바로 자신의 논리를 개진하려고 할때에는 아직은 자기 자신이 화자의 모든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한 것 만은 아니라는 겸손함을 보여주는 정도의 여유 말이다.



2.

토론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설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득'을 위한 의견과 '자기 표현 수단'을 위한 의견을 혼동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다. 이 두가지의 결정적인 차이는 '설득'은 남을 위한 것이어서 듣는 사람의 언어로 하게되는 것이고, '자기 표현 수단'은 나를 위한 것이어서 듣는 사람의 언어로 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대부분의 토론에서 감정이 들어가는 경우는 '자기 표현 수단'으로 의견을 개진했을 때 발생한다. 그리고 토론에 감정이 들어가면 토론은 사실 조금씩 어려운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원래 목적이 그냥 내 감정을 표출하고 마는 것이라면 상관은 없지만, 적어도 청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글은 '설득'을 위한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옳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의견개진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그래서 자신의 의견에 동조할 수 있도록 길을 제공해 주는(동조하도록..은 너무 교조적일 수 있으므로) 방법으로 토론을 벌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설득'이 목적이 된다면 많은 토론에서 보다 겸손한 말이 오고가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고, 보다 침착한 상태에서 명확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토론의 목적은 그곳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옳고 그름"을 가려내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완벽하게 '남'을 설득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것 같지만,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날카로워만 보일 수 있는 논리를 통해서 그것을 찾는 것도 옳은 방법이지만, 방법론상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서 그것을 보다 느린 속도로 빠른 길을 찾아 도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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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법은 토론을 지연시키거나, 보다 활발한 토론에 대해서 제동을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말하는 수위에 따라서 서로 의가 상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보며 예의를 가지고 하는 토론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온라인에서 보다 토론하고 싶어지는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갈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더더군다나 1:n으로 publish하는 글에 있어서 제3자가 보았을때에도 별로 기분 상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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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타 2007/08/13 0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이 글 올블로그로 보내자~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13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하하하 내 글이 올블로그로 가기는 하는데,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려면 슬쩍 자극적인 제목에 "디워" "D-war"이런 태그가 필요하다네.

      오, 엘타 사진 없으면 정독하나보다?? 으히히

  2. 와우 2007/11/24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3. 달나라인 2009/08/19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