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의 오스카 와일드는 "평생의 로맨스는 자기애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행복을 향해 노를 저어가는 배의 선장이다." 이것이 내가 5년전, 서로의 미래에 대해서 공통된 밑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던, 4년동안 만난 여자로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라는 말을 들으면서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결론이었다. 그것도 프라하의 어느 드라마틱한 여름밤에 말이다. (나는 솔직했던 이 친구를 나쁘게 말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오스카 와일드의 격언이나 위의 내가 결론속에는 쓰여있지 않는 "다른 사람"과 관계지어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해석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다른 사람"의 언급이 없는 거 보면 아마도 "다른 사람에도 불구하고..."라는 말들이 각각 앞에 붙어있는 방향으로 해석하기가 가장 쉬울 것이다.
2.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변화무쌍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이겠다. 하지만, 한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 말이 결코 "마음은 내가 알 수가 없어서..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서.."라는 말을 정당화 시켜주진 못한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어떤 분명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스스로 인지하든 못하든, 일련의 과정을 거친 그 사람의 능동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고, 그것을 불분명하게 "나라는 사람'속'이라 모르겠다"에 대입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저 "나도 잘 모르겠지만, .. "이라는 접두어는 자신의 능동성을 숨기려거나 인정하지 않으려 들거나 혹은 설명하기 번거로워서 등의 이유에 기인한 간결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스킬에 지나지 않는다.
굉장히 사소한 원인을 큰 결과로 느껴버린 어느 날에 바이오 리듬이 '능동적'을 가리키게 되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내린 결정에 충실하려 하지만,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결정은 기억하지만 과정은 기억에서 잊혀진다.
3.
"누구에게나 선택의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사실 영화 closer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주드로에게 던진 말이다.
주드로 처럼, 명확하게 알면서도, 스스로 모호하다고 생각했던 욕망대로 행동한 사람에게 감성이 풍부하다는 표현은 되도록 쓰지말자. 의지를 불명확함으로 미루는 일은 치사하잖아. 거칠어도 솔직한 것이 cool한 것이다. 이것은 물론 나 스스로에게도 되묻는 말이다.
4.
사람의 이해불가인 행동에 대한 실타래를 풀어서 원인을 따져들어가 보면, 결과적으로 그 사람을 그러하게 이끈 몇가지의 '본능'의 나열로 그 행동들이 쪼개어 지는 것을 발견하는데, 그 '본능'이라는 것이 어디서부터 영향받아서 어디로 튀는지에 대해서 타자가 절대 알 수 없는 녀석이란 생각이 들어버리고 나면, 그때부터는 생각을 접는게 상책이다.
어느 선배의 약혼자를 앗아간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벌컥 아쉬움이 들어서 글을 남긴거지만, 이제 이런 글은 관둬야 겠다.
개인적으로 난 어지러진 진흙속에서 단아한 진주를 찾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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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는 평생의 로맨스'라는 문장의 나머지 부분이 더 있을까 찾아다니다가 여기 들렀습니다.
글 한 줄 한 줄에서 서늘한 바람으로 갈무리한 감정들이 올올이 느껴지네요.
감정들, 과정들, 받아들임, 그리고 평가... 모두 무척 공감갑니다.
오래된 글이지만 제게는 새 글인 이 글, 좋은 글 감사드리구요,
늘 몸도 마음도 최선의 행복을 찾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