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지내면서 서로 투덜대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래도 누나라고 누나역할을 잘하려고 하는 것이 귀엽게 듬직했다. 티격태격도 하고 성격이 맞지 않는 부분이 발견이 되어서 충돌이 일어날 지언정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게 다 가족이 좋은게 그런 이유다. 게다가 언어가 되는 누나 덕분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수월하게 다닐 수 있었다. Thanks for your help! (= Muido Obrigada!)

그리고 여행기간 중 발견한 한가지는 먼가 신경써서 이야기 할때의 나는 하나의 토시의 뤼앙스까지 잘 전달하려고 하는 "부가설명"맨이 되지만, 보통 신경써서 이야기 하지 않을때는 생략이 많다는 점이다. 에이 이정도의 흐름은 알겠지. 아~니죠! 좀더 친절한 민철씨가 되어야 겠는걸. 명색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관련 일을 했는데 말이야 ㅋㅋ


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헨형.
새벽을 꼬박 새고난 다음 돌아온 옥스포드. 반갑다 "The works" 세비아의 먼지공사에 괴롭다가 옥스포드에 오니 공기가 깨끗 그자체다. "먼지없는 송파"의 노하우를 세비아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먼지가 많아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마스크도 안쓰고 그냥 다닌다는게 신기했다. 먼지 많던데;; 우리나가였으면 왜 요즘 그 코까지 올라오는 우스꽝스러운 마스크를 하고 다녔을텐데.




영국에 다시 돌아온 기점으로 이제 여행은 중반을 치닫고 있었고,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다니고 있었다. 이후 런던으로 가서 폴란드로 날아가면 이번 유럽행에서 기대했던 본격적인 동유럽의 시즌2가 펼쳐진다. 흐흐흐

먼저 들른 곳은 승우네 기숙사. 일단 짐을 풀고 아침을 먹었다. 외지에서 먹는 신라면 대따! 맛난다. ^^




잠깐 자고 일어난 후 이젠 익숙한 시내를 또 돌아다녔다. 먼저 며칠 있었더니 이젠 지리도 빠삭해졌다. 반갑다 빨간버스야~~




사실 다시 돌아와서는 관광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보냈다. 한국들어가는 승우편으로 보낼 부모님께 드릴 옷과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다녔고 장도 봤다. 요아래는 쇼핑센터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의 작은 광장.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막스&스펜서에서 구입한 옷을 어머니가 아주우 마음에 들어하셨다. 이 자리를 빌어 "물건"을 전해준 승우군에게 감사의 말씀~ 딩동댕!



이 동네의 저녁소리와 바람냄새를 찬찬히 맡을 수 있던 날이었다.







승우와 들른 Old school이라는 펍에서 우연히 옆자리의 할아버지와 말을 트게 되었다.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공부를 멈추면 안된다던, 무릎 관절염을 앓던 할아버지는 자신이 쓰고 있는 논문을 자랑스레 보여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옥스포드 내의 스테인글라스에 대한 연구를 한다던 할아버지는 뜬금없이 "스트레스 바스터"(고스트 바스터의 바스터를 생각하면 된다 ㅋ)라는 세가지 운동을 가르쳐 주셨다. 흥미진진하게 우리는 그 "배워봅시다"시간을 일어나서 몸소 체험했었다. 흐흐

높임말이 따로 없는 언어사회에서 이렇게 다른 연령대가 편하게 어울리는 것이 좋았다고나 할까. 물론 사회변화에 따라서 이곳에서도 세대차이라는 것은 존재하겠지만 언어의 특성상 소통의 단절이 덜 일어나는 현상이 사실 더 바람직해 보이긴 했다. 물론 어린넘이 어르신에게 이름부르는 건 나로선 상상이 안되지만 말이다. ^^; 사실 언어의 특성도 특성이지만, 전통이 오래되고 그 오랜 전통안에서 변화가 적은 사회라서, 연령대의 차이마저도 동시대로 인정이 너그럽게 되는 그런 요인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암튼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울릴 수 있고 그래서 터득할 수 있는 간접적인 지혜가 많다는 뜻에서 보면 부러운 점이다.

또 한가지 느낀건, 환경이 지배를 받는 사람들의 personality는 정말 대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고싶은 것을 능동적으로 하면서 인생을 길게 산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이 할아버지는 논문을 네부인쇄해서 하나는 도서관에, 하나는 (가물~), 하나는 가족에게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이 보관한다고 했다. 이것 저것 자신에 관해서 소위 자랑일수도 있는 이야기 꺼리들을 늘어놓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게, 스스로에 대한 겸손만이 미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만남이었다.





다음날도 시내 구석구석 다시 돌아보았다. 처칠의 생가를 가려고 했으나 여건상 못가고 시내에서 옥스포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곳에서 유명하다고 승우가 추천해준 Ben's Cookies. 저 할아버지는 아마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저 공간에서 생활 하셨을것 같다. Cornmarket Street의 허리쯤에 있는 동쪽건물 실내에 위치한 시장에 있음. 여기 대박 맛있다. 으하하




승우가 잠시 통화중인 동안 길거리에서 털레털레 들고 혼자 많이 먹어버려서 좀 미안했다 크하.




Cornmarket Street~




자전거 패닝샷. 이런 일상의 모습이 좋다.




서점에도 잠깐 들르고. (꽃 장식 촌스럽다)




맥주도 마시고 ;)

 


아는 사람이 와서 보여준, 20파운드짜리 새지폐를 구경하기도 했다. 돈에 빤딱이 다는 것이 요즘 화폐의 트렌드~




담배는 만원~





그렇게 일상적인 하루는 보내고 들어오는 길. 이제 이 컬리지의 기숙사를 걸어들어오는 것이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묻어난다.




다음날 떠날채비를 하고 짐을 끌고 나왔다. 잘잤어~ 숙사야~~




스테인글라스 할아버지를 만났던 올드 스쿨바. 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터미널의 출구표시. 한국어는 왜! 없냐고! (저렇게 많은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 자체가 살짝 부러운 일이다.)





자, 드디어 런던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다행히도 지독하게 맑은 날의 선명한 날들만을 보여준 옥스포드와 친한 녀석의 자리잡고 있는 생활터전을 구경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녀석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던 곳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도시중 하나이다. Thanks 양면~

런던으로 가는 이층버스의 제일 앞자리에 신나하면서 촌스럽게 자리잡았다. 통로 건너편 앞자리에는 온몸에 문신을한 젊은이가 앉아서 씨익 웃어줬다.

Goodbye Oxford,










런던이다 ^.^




.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짱아 2007/07/12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퇴근하고 집에가서 신라면 먹을까바- 군침도네 ㅋ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7/27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국다녀와서 이제 답글단다.
      중국에서도 신라면 대따! 먹고 싶었어 ㅎㅎㅎ

      짱아 더운데 잘지내??

  2. ^^ 2007/07/31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옥스퍼드에서 어학연수했던 기억이 새록새록나 퍼감니다;
    ^^

  3. ^^ 2007/07/31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넘 살찍으세요; 옥스포드에 8개월있었어도 이런컷이 한장도 없네요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01 0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친구녀석이 없었으면 못가볼 도시일뻔 했네요. 총 한 5일 있었는데, 여행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도시중 하나였습니다. 오랜기간 어학연수까지 하셨다면 새록새록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요 위의 tag중 옥스포드를 누르시면 포스팅 몇개 더 보실 수 있어요.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4. ^^ 2007/08/01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스쿠키에 빠져서 살이 포동포동 올랐었는데 :)
    seven 타고 학교 다니교 시티센터 나가공
    완전 그립네요 다른사진도 잘 보고갑니다 :D

    • Favicon of http://www.henbros.com BlogIcon minchul 2007/08/02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쿠키는 별로 안좋아했는데 한입 베어 문 순간부터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또가자..라는 말에 나중에 다시가자고 한(결국못감) 친구가 밉습니다 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