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여유있게 알부페이라로 출발~~ 날씨 완전 좋아주시고~~
타비라에서 기차를 한번 갈아타는 것 포함 한시간 조금 넘게 달려, 드디어 알부페이라에 도착! 안타까운 소식은 전날 엽서에서 봤던 풍경은 Largos라고 이곳에서 굽이굽이 한시간을 더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통편이 없었던 우리는 그냥 해변가를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버스가 한시간 간격으로 있는데, 40분이 남았다.. 날씨도 좋은데 일단 걷자!
더위에 슬슬 지쳐가다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기 시작했으나, 도통 포르투갈 사람들은 세워주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30분정도 걷다가 그곳에서 다른버스를 두개를 갈아타고 알부페이라 시내로 향했다.
타비라보다 규모가 큰 시내였다. 뻥 조금 보태면 산토리니같을 법한 흰색 건물들이 얕으막한 산에 즐비해 있었고, 그 앞으로 얕으막한 절벽을 뒤로 하고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타비라가 조용한 휴양지라면 이곳은 관광객들로 꽤 북적대는 그런 곳이었다. 길가의 상점들을 지나 해변으로 나갔다.
전날 대서양을 보았건만, 여전히 바다는 가쉼을 설레게 한다.
길게 늘어져 있는 백사장을 산책했다. 정아씨 무슨생각하고 있었수??
내가 딱! 좋아하고 딱! 닮고 싶은 그림 발견.
쏟아지는 햇빛과 눈부신 바다. 정신이 점점 아득해져 간다. 이런 날씨와 이런 풍경은 마치 중독과도 같아서 뿌연 연기에 쌓인 기억처럼 몽롱하게 새겨진다.
이미 올렸었던, 이번 여행에서 건진 마음에 드는 사진중 한컷.
몽롱함을 뒤로한 채, 알부페이라 역으로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아뿔싸.
잔돈을 꺼내다가 그만 지갑을 택시에 놓고 내린 것이다. 항상 택시에서 내리면서 소지품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데, 내리자 마자 지갑의 분실을 알았건만 저 앞에서 우리를 등지고 멀어지는 택시는 우리의 외침을 끝내 외면했다. 흑. 필요한 금액만 내 지갑에 넣고 마침 또 누나는 지갑을 안가져 온 상태여서 대략 아주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어 버렸다.
난감한 것은 지갑분실은 어쩔수 없다고 해도, 숙소까지 돌아갈 돈.이.없.다!!
일단 부랴부랴 수호에게 전화해서 신용카드의 정지를 부탁하고 숙소까지 어떻게 돌아갈까 궁리하기 시작했다. 호텔에 문의전화를 하니 택시를 타고 오란다.(기차로 한시간이 넘는 거리다. 음홧홧) 이를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어떻게든 지갑을 찾으려고 역앞에 서있던 택시기사 아저씨들을 통해서 백방 수소문을 하기 시작했다. 몇몇 분들은 가망이 별로 없다고 이야기 해주고는 자리를 떴지만, 그중 참 고마웠던 두분이 계속 여러 택시회사와 연락을 취해주면서 오랜시간 도와주었다. 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비협조적이었고 심지어 살짝 인종차별적 기분도 느낀터라 별로 부탁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수소문을 해주던 아저씨들이 기다려보라고 한후 떠났고, 두시간 여뒤 돌아와서는 지갑을 찾았고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오 마이 땡스...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서 현금 여분을 별로 가져오지 않아서, 지갑을 돌려준 택시기사분께 사례를 하고 나니 마땅히 사례로 드릴 유로화 지폐가 없었다. 생각끝에 천원짜리를 내밀었데, 거절을 하시길래 아 이건 코리안 지폐고 그냥 기념품이다.. 라면서 넣어드렸다. 내심 1000이라고 써져있는 단위애 마치 좋은 기념품을 받는 듯 좋아하셨다. 아저씨 미안해요 그거 1유로 동전만큼도 안되요;; 담번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새로나온 빳빳한 만원짜리로 드릴게요;;;
카드는 분실신고 말고 일시정지로 해놓을껄 그랬다. 분실신고는 해외에서 철회할 수가 없다. (참고하시라.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철회할 수 있다.) 이제 가진현금으로 정말 계획적인 budget traveller가 되어야할 판.
소식을 기다리면서 동네한바퀴 산책. 괜히 사진도 꿀꿀해 졌다;;
암튼 그런저런 일들로 해는 기울고 있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기분전환도 할겸 다운받아놓은 개그콘서트를 보았다. 신경을 썼더니 넉다운 일보직전..
아이쿠,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방으로 돌아오니 한참 어두워져 있고, 이제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아쉬움을 달래며 늦은밤.. 편의점 피자로 간단하게 저녁을 때웠다.
너무 고마웠던 Rose라는 호텔 프론트에 있던 여자에게 책갈피를 선물로 주었다. 너무 고맙다고 웃는 그 아가씨가 너무 이뻐보였다. 다음날 세비아로 떠나는 아침에 그녀는 호텔관련 간단한 용품을 답례로 주었다. 이곳 Tavira는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와보고 싶은, 생소했지만 편안했던 그런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었다.
흐드러진 아침뷔페야 또다시 마가린에 식빵이 나올때면 너희들이 그리울꺼야.. 라는 작별인사를 남기고;; 스페인의 세비아로 가는 버스를 타러 나섰다. 휴양지에서 4일동안 재충전하니 기운 완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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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파랑색이 넘 맘에 들어~ 요즘같이 더운날 딱 잘어울리는 사진이야 ^^
조금만 기다리면 동유럽에서 눈내리는 사진이 나와;;
하늘을 위주로 찍으면 측광이 하늘에 맞아서 하늘색이 멋지게 뽑아지는 듯 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