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지금은 타비라(Tavira)로 가는 중간에 기차시간때문에 잠시 기다리게된 파루(Faro)라는 곳에서의 저녁 식사시간! 길가다 유명한 음식점이 어디요.. 하고 물어봤더니 대번에 가르쳐 준 집이다. 사실 메뉴를 잘 못골랐는지 아주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북적북적하고 화기애애한 식당안의 분위기에 한껏 즐겁게 식사하였다. 잘 먹은 음식점 모두 명함을 가지고 나왔는데, 오랜시간이 지난지금 어디있는지 찾을 길이 묘연해서 이름은... 쿨럭.
사진을 들고 찍는데, 아저씨가 포즈 잡아줬다. 딱 완전 뽈뚜기즈 아저씨의 모습이다!
요것이 Cuttle Fish라고 씌여진 메뉴를 시켰는데, 오징어가 아닌 진짜 물고기가 나왔다. 이 머지? @.@ 차시간에 쫒겨서 다시 주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
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전화하니 늦은 시간이라 역으로 택시를 보내주겠단다. 영어를 못하는 한친구 때문에 통화가 길어졌었다. 뒤늦게 받은 원래 통화했던 친구가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자. 30여분을 기차로 달려 도착한 타비라. 파루보다는 작은 규모의 도시인 듯 해보였다. (일단 기차역이 아담했다.) 택시를 타고 2분을 채 못가서 "Vila Gale"이라는 호텔에 도착하였다. (포르투갈에서는 짐을 트렁크에 실으면 택시요금에 일정 요금이 부과된다.) 타비라의 거러는 언듯 밤에 보아도 조용한 휴양도시 같았다. 거리는 한산했고 건물들은 밝은색, 특히 흰색으로 된 건물들이 많아서 깨끗해 보였다. 드디어 휴양지에 도착했고나~~~~
호텔앞에 내려서 호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누나와 다시 마주보다가, 호텔을 다시 멍하게 쳐다보았다. 한방 이층침대에서 여섯명이서 좁게 자던 호스텔과 가격이 동일해서 별 기대 안했는데, 자그마치 4성호텔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오 좋아보인다?? - 그치? 누나?
꼭 못 올 곳 온것마냥 호텔로비로 스윽 들어갔다. 오, 로비 분위기 빤따스틱이다. 이국적인 냄새와 휴양지 냄새가 물씬~
아까 친절하게 전화를 받았던 여자분에게 Check in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완전 감동의 도가니! (우리의 예상을 빗나간 써비스와 객실!)
어라 이거 한사람당 20유로 맞어? 의심 증폭.
소심한 우리는 다시 나가서 그 여자에게 확인하러 나가기에 이르렀다;;;;
호텔은 이렇게 생겼다!
1층이서어 베란다로 바로 수영장으로 통하는 창문이 있었고, 생각보다 깨끗하고 깔끔했다. 프론트 아가씨(named Rose)는 동양인이 신기한 듯 필요이상이라고 느낄정도로 기분좋게 대해주었다. 생각보다 좋은 시설에, 좋은 가격에, 도심생활을 떠나서 온 첫번째 휴양지라는 기분에 들떠, 이미 이틀을 예약하고 왔으나, 누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이미 우리는 이틀을 연장하고 있었다. 우하하하
요기는 밤에 둘러본 수영장.
오랜만에 개운하게 푹 잠을 청했다.
다음날은 지독히도 게으르게 보냈다. 전날에 너무 늦게 도착하기도 했지만, 일단 돌아다녔던 여독을 좀 풀어야 할것 같아서 늘어지게 오전을 쉬었다.
참, 아침 이야기를 해야겠다. 매일 호스텔의 빵조가리에 마가린에 지쳐버린 아침에 눈이 휘둥그레질정도로 한상 뷔페가 차려져 있었다. 예약사항에는 없었던, 10유로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 아침 뷔페가 비수기에는 객실요금에 포함되어 있었다. 호텔 안내를 보니 성수기에는 뷔페식 아침의 항목 하나하나마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게 매겨져 있었다. 요플레 - 4유로. 이런식이다.
우리같은 budget traveller에겐 최고다. ^_^
오후들어 누나는 실외, 실내 풀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녔고, 난 카메라를 들쳐메고 동네 산책에 나섰다. 비수기의 이곳에는 연세가 많은 사람들이 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람도 많지 않았고,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를 꼭 필요한 시기에 찾게 되어서 아주 흡족했던 기억이 난다. 날씨 또한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
짙은 붉은색과 초록색. 역시 국기를 상징하는 듯한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을 벗어나, 실제 이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동네 할아버지들이 모여서 일종의 구슬게임을 하고 있었다.
재미난 문고리도 한 컷.
이렇게 앞으로 며칠을 보낼 타비라를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타비라는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바로 앞에는 그저 town이 형성되어 있었고, 버스를 타고 10분정도를 가야 해변이 나온다고 했다. 다음날 호텔에서 운행하는 셔틀을 타고 대서양을 보러가기로 하고, 저녁 늦도록 이 조용한 동네를 구경다녔다. 동양인은 한명도 없었고, 보아하니 외국 관광객의 숫자도 적은듯 했다. 너무 평안한 동네였다. 하~ 오길 잘했어!
저녁으로 먹은 동네 선술집같은 곳에서의 간단한 포르투갈 음식. 아래의 대구튀김(이름이;;)는 이곳에서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주인장이 소개해 주었다.
하루를 게으르게 보낸 우리는 저녁때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누비기 시작했다. 하루 인터넷 이용료가 방값과 동일했지만, 누나가 해야할 일도 있고 해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늦은시간까지 노닥노닥 오랜만에 밀린 웹질을 끝냈다.
다음날, 이른시간에 일어난 우리는 긴 아침시간을 보냈다. 누나는 여전히 수영장을 오갔고, 나는 한가롭게 책을 읽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난다음 드디어 처음 보는 대서양을 향해 출발!
Vila Gale호텔은 체인이었는데, 바로 해변가 근처에 또다른 5성 Vila Gale호텔이 있어서, 이 두 호텔 사이에는 한시간 마다 한번씩 셔틀이 운행되었다. 이셔틀을 타고 다른 호텔로 가서 잠깐 배를 타고 들어가면 그곳이 완전 해변!
이곳은 방갈로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호텔이었다. 우리가 묶고 있는 곳보다 좀더 한적하고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다.
드디어 해변에 도착! 처음보는 대서양이다. 뭐든지 처음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
옥스포드에서는 점퍼를 입고 다녔었는데, 이곳에는 반바지도 덥다. 한참을 산책하다가 해변에 타올을 깔아놓고 노닥노닥 거리며 썬탠하고 와인도 한잔 하고 놀았다. 바다는 꼭 동해처럼 금방 깊어질 듯 보였고, 비수기라 샤워시설이 마땅치 않아서 바다안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다. 이곳에서 얼굴이 새카맣게 될때까지 한참동안을 머물렀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이 해변에서의 파도소리가 여행중 꽤 오랜시간 기억되었다. 그곳에서 엎드려 노트북에 적었던 글에 "내가 이글을 블로그에 올릴때쯤 지금이 부러워질 것 같다"라고 시퍼렇게 적혀있다. 그렇다. 부우럽다앙. '_'/
나른한 기분으로 호텔로 돌아온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서 다시한번 타비라의 구석구석을 구경다녔다.
저러한 타일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건축방법이라고 한다.
상점에 전시되어 있던, 기억에 남는 디테일이 뛰어난 피규어 두개.
길에 사람도 적은 휴양지의 밤이 이렇게 놀면서 깊어갔다. ^.^
들어오는 길. 호텔에 비치된 엽서에서 눈길을 끌만한 녀석을 발견했다. 역시 우리의 친구 Rose에게 물어보니, 친절히 가는 길을 설명해 주었다. 저곳은 Albufeira!! 하지만 바로 저 풍경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저 포르투갈 남부의 바닷가를 통틀어 Algarve라고 부른다면서 유럽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휴양지라고 소개해 주었다.
그래 내일은 알부페이라로 가-능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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