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옥스포드 2

travEl 2007/05/06 03:08


1.

3월2일 아침에도 날씨가 좋았다.
전날의 기분좋았던 맥주자리 뒤에 아침은 신라면! 호호호 수출용 신라면은 덜 매운대신에 좀더 담백하고 맛있었다. 아침을 잽싸게 해치우고 나서 나갈준비를 서둘렀다. 매주 금요일 아침에는 기숙사 방이 진공청소하는 날이라고 하여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편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승우보다 먼저나와 산책을 하며 St.Hugh's college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무들이 참 싱그럽다는 느낌이 들었고 맑은 공기가 한층 더 깨끗한 아침임을 말해주는 거 같았다.

여기저기서 보여지는 년도가 범상치 않다. 웬지 시간에 대한 경의를 표하게 되는 기분이 든다.






랩에간 승우와 헤어져 다음날 루통공항에 가는 버스시간을 알아보러 버스터미널에 갔다가 우연히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까페을 발견하고는 오랜만에(사실 오랜만인것 같은 기분으로 ㅎㅎ) 메신저를 하고 문자메시지들을 보내고 블로그에 글도 하나 올렸다. 전날의 두칸짜리로 어찌나 먹먹했던지. Wi-Fi 표시찾아 삼만리였다;;




전날 장이 섰던 그곳은 말끔히 넓찍한 광장이 되어 있었다.
참 이곳은 반짝거리는 네온이나, 선명한 LED로 만들어진 광고판이 없다. 그저 저렇게 천으로 광고를 하거나, 인쇄를 해서 유리창 안쪽에 붙여놓는 식의 광고가 많았다. 일단 눈이 피로하지 않아서 좋다. (반찬은 아니지만) 참 정갈한 도시였다;;






좋은 날이면 바깥으로 나오는 사람들.





2.

오후에 승우와 만난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졌다.
우린 처칠이 태어난 곳을 갔다가 저녁때 그곳에서 승우와 친해진 지인을 보기로 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책 및 문구용품들을 판매하는 곳, 저렴한 쇼핑몰 등을 들렀다가 시간이 늦어버려서 처칠생가는 차후로 미루기고 시내에서 눌러앉았다.
여러 책과 문구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은 그리 넓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한참 돌아다녔다. 국내에서는 많이 비싼 커다란 사진집들과 많은 art관련 서적들이 이렇게 사람들과 가까운 거리를 가진 상점에 있다는 것이 좋아보였다. 친구에게 줄 미술관련 역사서적을 하나 사들고 실컷 구경했었다.
흐흐 나 이런곳 대따 좋아한다 ^^









가장 번화한 Cornmarket street. 길 앙옆으로는 다양한 살거리들을 파는 상점들이 있었고, 사람들로 많이 붐볐다. 그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만 봐도 좋은 낯선 거리였다.




잠깐 승우가 살것이 있어서 들렸던 Argos.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을 하면 창고에서 물건을 직접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 신기했다. 쇼핑을 하는 손맛은 덜하겠지만, 비교적 적은 공간에서 돌아다니지 않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라.






크하하하 쇼핑하고 다녔다. 의외로 싸더라 ㅋㅋ
돌아다니면서 입을 편한 바지 하나 샀다.






3.

저녁이 되니 비가 쏟아진다. 영국날씨가 그렇지;; 아침에 그렇게 맑았는데 흑.
승우세탁하는데 묻어서 슬적 세탁했다. 세탁기가 있는 곳은 일종의 학생 휴게실이었는데 걍 세탁하는 장소..라고 칭하는게 더 어울렸다.

괜히 멋지게 찍고 싶었던 허름한 당구대.




승우가 아는 지인과 저녁약속을 한후, 세탁을 하는 동안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재기발랄한 동아리원 구인광고하며,



멋지구리한 도서관 (정말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지인을 만나러 나가는길.. 아- 시간 제대로 맞췄다. 걸어가는 20분동안 폭우가 내리고선 음식점에 도착하자마자 뚝- 멎더라. 들어간 ZIZZI라는 레스토랑에서 일행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녁을 먹었다. 다들 먹던것으로 시켰는데 나만 쌩뚱맞은 것을 시켰더니 맛이.. 음. 내가먹은 크림소스중 가장 별난 녀석으로 기록될 법한 맛이었음. 고르곤졸라 치즈는 어렵다;; 흐흐




승우의 지인인 승민이 형이라는 분은 석사도 이곳에서 했고, 다시 박사를 하러 승우보다 몇개월전에 이곳에 와서 그런지 그리 넓지 않은 옥스포드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었다. 승민이 형이 알고 있는 펍들의 투어를 하기로 하고는 따라나섰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는 아무도 우산을 쓰지 않았다.

첫번째 펍으로 가는길.




첫번째 펍은 세련된 인테리어의 펍이었다. 참고로 오늘은 이곳의 학기가 끝나갈때즈음인 금요일이라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많은 사람들이 서서 맥주를 즐겼고 한마디 한마디 건네기 쉽지 않은 그런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저녁을 먹은 뒤여서 그런지 맥주보단 칵테일이 좋을 것 같지 않나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골목을 나와 승민형이 추천하는 칵테일바로 향했다.




오.. Raul's bar. 들은바로는 작년 런던에서 열렸던 칵테일 대회에서 2등한 바란다. 홍홍. 그리 규모가 큰것은 아니었지만서도 자리가 정말 서있을 곳도 없이 꽉차버렸다. 이곳의 조명과 사람들과 분위기는 사실 오랫동안 기억되겠다 싶을 만큼 낯설기도 했고 인상적이었다.
짙은 어두운 붉은색 조명, 발디딜 틈도 없이 서있는 사람들, words, words, and words..
술을 조금 한 녀석들이 오며가며 쿵짝쿵짝 시시껍절한 말들을 하며 지나가고 한쪽에서는 예쁜 여자에게 작업을 거는 남자의 제스처 풍부한 말이 한창이다.

좋아하는 모히토를 주문했다. 맛이 보다 시큼했지만 낯설지 않은 맛이 반가웠다. 맛있어맛있어!




시간이 지나고 빈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컷.



모히토 맛이 좋아서 나오면서 성냥갑 하나를 챙겨나왔다.

나오는데 뒤따라 오던 녀석들이 기분이 좋은지 얼레벌레 말을 건다. 여자 한명이 자기도 사진 좋아한다면서 내 사진기로 한장 찍어주더라.




나도 기념으로 그들 사진을 한장 찍어 줬다. 이태리 애들이라고 하던데, 참 흥겨워 보이더라.
이곳 사람들 은근~은근~ 재미있다 ;)
(그냥 덧붙여 말하자면, 처음엔 타국의 처자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비하면 참 몸매관리(?)를 안하는 처자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여행기간 내내 오랜시간 돌다나니면서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아이고 우리나라의 그 젓가락같은 몸매 가지고 무슨일을 하겠어??"로 생각이 바뀌더라.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그들은 남녀구분에 대한 적은 인식이었고, 소위 정말 여자같은 여자, 남자같은 남자들은 별로 없어보였다. 그냥 '사람'이더라)






4.

자, 이제 스페인가야지.
루통공항이다. 누나 어디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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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짱아 2007/05/07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 가면.. 서점에 들려보는 재미가 쏠쏠한듯~ ^^